어려움을 겪어본 이가 남을 어루만질 수 있다. 타인의 고통을 스스로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연꽃은 진창에서 피어오른다’는 옛 말과 같이, 어두운 날을 이겨내고 남을 돕는 이가 있다.그 주인공은 노인치매요양원 ‘다비다의 집’에서 요양보호사로 일하는 이동기(33·사진)...
김의곤 대전노숙인종합지원센터 소장(45·사진)은 매일 새벽 대전역과 인근 하천으로 노숙자 거리상담을 나간다. 갑자기 몸이 아프거나 비가 오는 등 위험상황에 처해있는 노숙자가 있는지 확인하고 도와주기 위해서다. 벌써 15년째다. 이를 통해 매년 센터에 200~300명의 ...
더 이상 누구니까 당연한 일은 없다. 그만큼 우리는 ‘직업정신’이란 걸 잃어버린지 오래다. 각자 위치에서 맡은 소임에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프로’가 너무도 귀하게 느껴지는 요즘, 그럼에도, ‘나는 경찰이니까’ 목숨 건 선행마저 당연하다 말하는 이가 여기 대전에 있다....
“남은 삶도 어르신들과 함께하고 싶습니다. 저처럼 봉사활동을 통해 인생의 활력을 찾아보세요.”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주부 이숙자(64·중구 문화동) 씨는 매주 화요일 기독교종합사회복지관에서 고령의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행복한 생활교실'을 운영하고 있...
몸이 불편한 이들을 보살피며 스스로의 고통도 함께 치유하는 이가 있다. 그 주인공은 1991년부터 20년 이상 지역 어르신들에 대한 미용봉사와 건강관리 봉사에 힘 쓰고 있는 송영주(51·여) 씨다. 어엿한 미용실 원장 출신으로 2000년대 초반까지는 ‘미용봉사계’에서 ...
두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지 못한다는 것은 크나큰 불행일 수도, 엄청난 불편일 수도 있다. 세상의 배려 없이 스스로 무엇인가를 해내기 위해서는 수백번이고 수천번이고 넘어지고 일어나야 하기 때문이다. 대전가오중학교 유창수 국어교사는 수백번 넘어졌다 일어난...
‘두레’는 농사의 수고를 나누는 일이었다. 혼자 하기 힘든 김매기를 동네사람들이 모여 나눠 하는 것. ‘만두레’란 그 일을 하는 사람들의 모듬을 일컫는 말이다. 이 흐뭇한 두레의 정신이 제대로 뿌리 내린 곳이 2014년 대전에도 있다.대전시 동구 용운동의 복지만두레는 ...
“제가 한 일을 자랑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저처럼 앞을 못보는 시각장애인도 불우한 이웃을 도울 수 있다는 걸 알리고 싶습니다.” 1급 시각장애인이 매년 수천만원을 들여 대전 동구지역 불우이웃과 노인들에게 사랑을 전달하고 있어 사회에 훈훈함을 전하고 있다. 화제의...
대전역에 가면 개찰구 한 쪽에 사람들이 줄 지어 서 있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그곳에는 빵집이 있고, 사람들은 성심당(聖心堂) 빵을 한 아름 담아서 나온다. 어느새 줄을 서 있다. 맛도, 가격도 모르지만 왠지 사 가야할 것 같다. “군중심리죠. 사람들이 줄...
“작은 정성이지만 좋은 일에 쓰고 싶었어요. 처음에는 몰랐는데 갈수록 보람이 큰 것 같아요.”지역의 한 공사장 식당에서 근무하는 윤여정(32·대전 유성구·사진) 씨는 매일 고철과 폐지를 모으는 부업을 하고 있다. 식당에서 나오는 각종 폐지와 고철을 모아 고물상에 전달하...
‘마음이 아픈 아이들’을 훈계가 아닌 조언으로 이끄는 사람이 있다.대전시교육청에서 ‘학생상담 자원봉사자’로 일하고 있는 정미란(53·사진) 씨는 10년 넘게 아이들의 불만사항을 경청하며 다독이고 있다.그는 자녀의 학교에서 운영위원장, 학부모회장 등을 거치면서 학교 내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을 직접
이순용 교수(우송정보대 귀금속디자인과·사진)는 ‘교수’보다는 ‘명장’으로 더 유명하다. 초등학교 졸업 학력이 전부였던 그는 집념으로 일궈낸 귀금속 기술과 남들보다 한 발 앞선 생각으로, 국내 최고의 귀금속 기술을 보유하면서 대한민국 명장으로 선정돼 세상을 놀라게 했다....
‘대전문화유산답사기(성혈편)’ 저자인 이광섭(59) 씨는 대전을 사랑한다.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사랑은 두터워지는 법. 대전의 문화재를 알아가기 위한 그의 노력을 감히 ‘사랑’이라 부를 수 있는 이유다. 사학자도 대전시 공무원도 아닌 그저 평범한 시민인 그는...
▲ 구자홍 초록우산 드림오케스트라 단무장 상처 받은 아이가 어른이 돼 상처 받은 아이를 만났다. 어른은 바이올린을 건넸다. “음악 해 보지 않을래?” 아이는 조금씩 마음을 열더니 오케스트라 단원이 됐다.어른은 초록우산 드림오케스트라 구자홍 단무장(42).아이는 부모가 이혼해 아동보호센터에 맡겨졌던 한 초등학생이다.이 둘에게는 어린시절
“봉사도 중독이 있는 것 같습니다.”돈의 양과 마음의 크기가 꼭 정비례하는 건 아니다. 돈 만원에 얼굴을 붉히는 부자도 있을 테고, 구세군을 차마 지나치지 못하는 어린아이도 있을 테다. ‘나눔’이란 그만큼 당연한 것도 어려운 일도 아니다. 손외수 대전 플랜트치과 원장(...
이충무 건양대 디지털콘텐츠학과 교수(54·사진)는 가까이 사람을 보고, 멀리 인생을 논하는 ‘이야기꾼’이다. 그의 연극을 찾은 이들이 한참을 깔깔대다 뒤돌아 눈물짓는 건 그의 이야기 속에 ‘평범한 우리네 삶’을 어루만지는 구석이 있기 때문일 테다. 2002년 어느 날 ...
어려운 이웃의 머리 언저리에서 37년 동안 가위가 ‘나눔’의 춤을 췄다.머리카락처럼 자라는 우리네 이웃들의 깊은 시름은 가위질 한 번, 한 번으로 뭉텅 잘려나갔을 터다.대전 서구 도마동의 은이미용실 김화심 원장(55·사진)은 앳된 18살무렵부터 충청권뿐만 아니라 서울,...
김현정 한마음면옥 대표(60·사진)에게 ‘냉면’이란 인생 그 자체다. 가난한 시골집 7남매의 다섯째 아들로 태어난 김 대표는 열여섯살때 어려운 형편에 입 하나 덜자는 심정으로 고향인 충남 부여를 떠났다. 혈혈단신으로 도착한 낯선 도시 대전. 그러던 중 그는 대전에서 가...
"피아노는 소리만 들어도 어디가 아픈지 알겠지만 사람의 마음을 읽기는 참 어렵네요." 한국 최초로 미국조율자격증을 취득한 45년차 피아노 조율사인 박성관 대전문화예술의전당 전속책임조율사(64·사진)의 말이다. 박 조율사는 "피아노 조율은 '...
대전시 중구 선화동 나무미술치료연구소 송인진 소장(48·여·사진)은 미술치료 심리상담사다. 그녀는 사람들의 상처 입은 마음과 스케치북, 크레파스, 물감, 찰흙, 가위, 풀 등을 사용해 소통한다. 송 소장은 “말로써 감정이나 경험을 표현하기 어려울 때 미술로 표현할 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