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김윤주 기자] ☞최애 음식을 꼽으라면 단연 ‘생선회’다. 입에 한 점 넣으면 그때부터 파티가 시작된다. 처음 느꼈던 쫄깃함은 씹을수록 고소함이 된다. 감칠맛 또한 뛰어나서 자꾸만 손이 간다. 부위에 따라 식감이 다른 것도 묘미다. 계절마다 맛있는 회 또한 따로 있다. 봄엔 도다리, 여름엔 농어, 가을엔 전어, 겨울엔 방어를 먹는다. 회는 안주로도 참 좋다. 회에 소주를 곁들이면 환상이다. 그걸 먹는 순간 마음이 헤엄친다. 그래서 회가 좋다.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서 먹을 만큼 좋아한다.☞이런 ‘회러버’ 인생에 위기가 찾아
[충청투데이 김윤주 기자] 바다를 다녀왔으니 계곡 차례였다. 충북 계곡은 많이 가봤으니 새로운 곳을 가고 싶었다. 어쩌다 보니 그렇게 ‘충남 청양’을 선택하게 됐다. 노지 캠핑의 성지인 ‘까치내 계곡’의 실체가 궁금하기도 했다. 가는 김에 여차저차 부서 워크숍을 하게 됐다. 완전체가 아니라 아쉬웠지만 그래도 단합대회라 신이 났다. 아마 내가 부서장이라 나만 신이 났을 수도 있다. 대전에서 1시간 20분을 달려 청양에 도착했다. 곳곳의 빨간 고추밭이 이곳이 어딘지 말해주는 것 같았다. 서둘러 숙소에 짐을 풀고 ‘입수 복장’으로 갈아입
[충청투데이 김윤주 기자] ☞지난주 금요일 전화를 받고 귀를 의심했다. 대전 한 고교에서 칼부림 사건이 났다는 소식이었다. 우선 사건이 발생한 곳이 ‘학교’라는 점이 섬뜩했다. 우리 지역에서 칼부림 사건이 났다는 것도 충격이었다. 들어보니 20대 남성이 교사를 찌르고 달아났다고 했다. 취재차 방문한 학교 앞에는 경찰·학부모·취재진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었다. 일부 졸업생도 "선생님이 걱정돼 왔다"라며 서성였다. 범인은 2시간 만에 잡혔지만 충격은 오래갔다. 세상이 미쳐 돌아가는 게 틀림없었다.☞올해 여름은 유난히 스산하다. 지난달 2
[충청투데이 김윤주 기자] 폭우가 지나자 폭염이 시작됐다. 푹푹 찌는데 습하기까지 하다. 동남아 여행을 갈 필요가 없다. 한국에서 동남아 날씨를 느낀다. 날씨에 기분까지 좌우된다. 누군가 툭 치면 ‘왁’ 하고 뭔가 나올 거 같다. 하지만 우리는 ‘지성인’이다. 열을 내는 대신 열을 삭히러 산에 가기로 했다. ‘한여름의 등산’은 자제해야 하는 게 맞다. 하지만 산이라 해서 무조건 덥기만 한 것은 아니다. 의외로 ‘시원한’ 산도 있다. 앞서 힐링투데이에서 찾았던 ‘빈계산’이 그러했다. 그리고 이번에 소개할 ‘장태산’ 또한 여름 등산지로
[충청투데이 김윤주 기자] ☞사람은 기본적으로 ‘집’에 대한 애착이 있다. 집은 단순 사는 곳을 넘어 심신의 안정을 찾는 ‘보금자리’다. 각박한 사회생활 속 안식처이자 도피처다. 우린 삶의 절반 이상을 집에서 보낸다. 집은 우리 추억을 공유하고 또 생성한다. 우린 집을 사기 위해(buy) 살기 위해(live) 노력한다. 집 때문에 웃고 집 때문에 운다. 인간생활의 3대 요소인 ‘의식주(衣食住)’에도 집이 빠지지 않는다. 이렇듯 집은 우리 삶의 중요한 부분이다. 그렇기엔 집은 어느 곳보다 안전해야 한다. 집이 불안 요소가 돼선 안된다
[충청투데이 김윤주 기자] 여름휴가를 맞이했다. 사실 ‘여름휴가’라 쓰고 ‘여름방학’이라 읽는다. 아이의 방학에 맞춰 휴가를 냈기에 ‘자유’는 없다. 육아의 수고로움을 조금이라도 덜기 위해 어디든 가야 했다. 고민 끝에 ‘보령’을 선택했다. 지금 ‘머드축제’ 시즌이기 때문이다. 머드축제는 ‘여름의 정석’ 같은 느낌이 있다. 지나는 길에 스치듯 몇 번 갔지만 이토록 작정하고 가는 것은 처음이다. 그렇게 떠나게 됐다.● 시작은 해수욕장1시간 반을 운전해 보령에 도착했다. ‘이 정도면 바다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살고 있구나’하는 생각이
[충청투데이 김윤주 기자] ☞무자비한 자연 앞에서 인간은 속수무책이다. 그렇기에 태풍·폭우·폭설 예고에 마음을 놓을 수 없다. 이때만큼은 내 안위만큼 타인의 안위를 걱정한다. 제발 인명 피해가 없길 바라고 또 바란다. 이번 폭우도 마찬가지였다. 불어난 하천을 찍으며 드는 생각은 단 한 가지였다. ‘제발 아무도 다치지 않길, 그저 지나가길‘. 당시 물은 무엇이든 삼킬 듯이 무섭게 흘러댔다.☞내 바람과 달리 이번 수마(水魔)는 매우 잔혹했다. 전국에서 50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다. 그중 가장 안타까운 일은 ‘오송 지하차도’ 참사다. 1
김윤주 기자 maybe0412@cctoday.co.kr
[충청투데이 김윤주 기자] 장마가 시작됐다.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도 비에 망칠까 염려되는 그런 날씨다. 그래서 ‘드라이브’를 떠나기로 했다. 충청에는 유명한 드라이브 코스가 있다. 일명 ‘대청부르크링’ 또는 ‘대청뉘르’. 독일 유명한 서킷인 ‘뉘르부르크링’에 빗댄 이름이다. ‘대청부르크링’에 대한 후기는 인터넷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퇴사 기념’으로 다녀왔다는 글부터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홀로 주행을 했다는 글까지. 또 이곳은 자전거·오토바이·스포츠카 동호회의 드라이브 코스로도 유명하다. 대청호와 함께 달려 아름답다는 그
[충청투데이 김윤주 기자] 산은 ‘삶’과 닮았다. 오르기 전엔 정상에 오를 수 있을지 막연한 두려움만 든다. 그저 산이 너무나 크고 높아만 보인다. 하지만 정상에 오르고 나면 그 아득함은 그저 ‘과거’이자 ‘과정’이 된다. 낑낑대며 올라왔던 길도 내려갈 땐 그렇게 쉬운 길이 아닐 수 없다. 인생의 이치도 이와 다를 바 없다. 어렵게만 느껴지던 일도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님을 깨닫게 된다. 그래서 우리는 그렇게 산에 오르는 게 아닌가 싶다. 힐링투데이의 첫 산은 ‘빈계산’이다.이 산은 계룡산 동쪽 자락인 수통골 지구에
[충청투데이 김윤주 기자] ☞싸움이 필요한 경우가 있다. 때론 ‘다퉈야’ 하는 그렇게라도 ‘다뤄야’ 하는 일들이 있다. 서로의 의견을 들으며 조정 과정을 거친다. 그렇게 최고의 절충안을 찾게 된다. 하지만 지금의 정치판은 그런 과정에 있다고 보기 어렵다. 여야가 하루가 멀다 하고 싸워댄다. 요즘 그들의 최고 논쟁 거리는 ‘후쿠시마 오염수’다. 어느 쪽이 맞은 건지 모르겠다. 각자 입맛에 맞는 연구 자료·전문가 의견을 내세운다. 보수·진보 언론도 마찬가지다. 그러니 보면 볼수록 모르겠다. 점점 더 혼란에 빠지는 느낌이다.☞일본은 후쿠
[충청투데이 김윤주 기자] 축제는 딱 두 가지로 나뉜다. ‘다시 갈 축제'와 ‘다신 안 갈 축제’. 많은 축제를 가봤지만 재방문을 결심했던 축제는 많지 않다. 어떤 축제는 주차만 하다 하루가 갔다. 또 어떤 축제는 바가지만 썼다. ‘바가지 축제’가 아닌지 착각할 정도였다. 홍보와 달리 보잘것없는 축제에 실망한 적도 있었다. ‘축제’가 아니라 ‘숙제’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런 의미에서 ‘공주 유구색동수국정원 꽃 축제’는 특별하다. 다시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축제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지난해 축제가 첫 개최였다. 그럼에도 만
[충청투데이 김윤주 기자] ☞수능은 ‘싸움’이다. 기본적으로 수험생 간의 싸움이다. 수능은 영어·한국사·제2외국어/한문을 제외하고 모두 ‘상대평가’다. 다른 누군가의 점수보다 높아야 유리하다. 1개라도 더 맞춰야 올라간다. 수능은 수험생 자신과의 싸움이기도 하다. 재능이 뛰어난들 노력 없이는 좋은 성적을 낼 수 없다. 긴 수험생 시절을 버틸 ‘끈기’가 필요하다. ‘시간 분배’도 잘해야 한다. ‘컨디션 관리’도 필수다. 이 ‘싸움의 연속’ 같은 수능에 이젠 어른들까지 싸운다. 지금 학생들이 아니라 어른들이 싸우고 있다.☞불씨는 대통령
[충청투데이 김윤주 기자] 충청투데이는 독자분들의 주말이 조금 더 풍성해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휴식 지침서인 ‘힐링투데이’ 코너를 신설했습니다. 앞으로 캠핑, 여행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다룰 예정입니다. 주말에 즐거움을 찾고 싶지만 막상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어려움을 느끼는 독자들 그리고 신문 지면을 통해 잠시라도 쉼을 느끼고 싶어 하는 독자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시작은 미약했다. 10년 전, 남자친구 아버지의 낡은 텐트를 들고 산이며 강이며 다녔던 것이 ‘캠퍼(Camper)’의 계기가 됐다. 그리고 그때의
[충청투데이 김윤주 기자] ☞누군갈 뽑는 일은 중차대한 일이다. 우리를 대신할 ‘대표’를 정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선거는 국민의 의무이자 권리다. 그래서인지 민주주의 꽃이라 불린다. 그런 중요한 선거를 관장하는 사람들은 공명정대해야 한다. 사람들의 ‘결정’을 관리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그 결정에는 희망이 담겨있다. 그 결정에는 미래가 달려있다. 그렇기에 선거와 국민투표를 관장하는 선관위(선거관리위원회)의 역할은 막중하다. 그들은 선거의 심판과도 같다. 그들은 누구보다 날카로우며 깐깐하다. 아니, 그런 줄 알았다.☞선관위는
[충청투데이 김윤주 기자]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다. 오래전, 마스크가 낯설었던 시기가 있었다. 그러다 마스크를 한 몸처럼 여겼다. 깜빡하는 날엔 심장까지 내려앉았다. 그런 시간을 지나 현재 마스크를 쓰는 사람은 거의 없다. 더워질수록 더 없다. 마스크인 멸종 시기가 도래한 느낌이다. 우린 코로나와 동고동락하며 오락가락한 세월을 보냈다. 마스크를 벗었다 말았다 한 것은 기본이다. 거기에 마스크를 사고 싶어 미치겠던 적이 있었다. 새벽에 줄까지 섰었다. 그러나 지금은 마스크 초초초초초핫딜이 떠도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놀라운 건 이 모
[충청투데이 김윤주 기자] ☞오락가락하던 날씨가 변덕을 끝냈다. 이젠 정착하기로 했나 보다. 문제는 그 정착지가 ‘여름’이란 거다. 날씨의 불시착이다. 5월인데 여름이다. 너무나 무덥다. 쨍쨍거리는 태양에 모두가 찡찡이가 된다. 밖만 나가면 미간이 자동으로 찡그려진다. 냉방제품들이 마트의 앞자리를 차지한다. 한 두개 꺼내던 여름옷 박스가 어느새 비워져있다. 하루 두 번 샤워는 기본이다. 올해 첫 수박을 이미 맛봤다. 따아(따뜻한 아메리카노)를 고집하던 후배조차 아아(아이스 아메리카노)파로 돌아섰다. 회사 에어컨은 조기 출근 중이다.
[충청투데이 김윤주 기자] ☞결혼이 당연했던 시절이 있었다. 마치 인생의 ‘필수 과정’처럼 여겼다. 행하지 않는 자를 ‘하자 있는 사람’처럼 취급하기도 했다. 우리네 부모님들도 그러했다. 사랑 없이도 결혼을 했다. 그땐 ‘연애결혼’이 많지 않았다. 결혼을 위해 맞선을 수십 번 보기도 했다. 그저 결혼을 위한 결혼이었다. 결혼은 사랑의 결실이 아닌 인생의 ‘과정’이었다. 대를 이어야 했고 그러기 위해선 그저 결혼이 필요했다. 해야 했고 그게 당연했다. 어쩌면 사랑보다 결혼이 먼저였던 시절이었다.☞물론 지금은 다르다. 대부분 연애를 한
[충청투데이 김윤주 기자]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알다시피 어린이날·어버이날·부부의 날이 있다. 그리고 참 오묘한 달이다. 휴무의 기쁨과 소비의 걱정이 함께 엉켜있다. 어린이날엔 아이 선물을 사느라 지갑을 연다. 그날은 무조건 장난감 백화점에 가야 한다. 웬만한 백화점 저리 가라다. 없는 게 없다. 아이는 장난감을 집어 들고 싱글벙글이다. 그 옆의 난 장난감의 미래를 그린다. 아마 뭐가 됐든 나중에 창고에 처박히거나 당근(당근 마켓의 산물)이 될 것이다. 그럼에도 그 찰나의 웃음을 보고자 돈을 쓴다. ‘어린이날’이기 때문이다. 어
[충청투데이 김윤주 기자] ☞지난주 또 안타까운 소식이 들렸다. 아이돌 그룹 ‘아스트로’ 멤버 문빈이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는 내용이었다. 겨우 25살 꽃다운 나이였다. 그는 유명한 연예인이었다. 아이돌을 모르는 나조차도 알 정도였다. 내 기억 속 그는 노래와 춤 실력이 대단했고 웃는 모습이 참 예뻤다. 또 충북 청주 출신인지라 묘한 동질감도 있었다. 그는 예의 바르고 싹싹한 호감형 연예인이었다. 아역배우로도 활동했으며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도 출연했다. 그래서인지 그의 성장기를 지켜본 사람이 많다. 그렇기에 더욱 그의 끝을 믿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