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주의를 뜻하는 용어 가운데 '님비(NIMBY)' 처럼 많이 쓰이는 말도 드물다. '내 집 뒷마당은 안 된다(Not In My Back Yard)'는 뜻으로 혐오 시설이 들어서는 것을 거부하는 격렬한 몸짓을 의미한다. 이와 달리 '핌피(PIMFY)'는 '제발 우리 집 앞마당에 해 달라(Please In My Front Yard)'는 뜻으로, 예컨대 국립철도박물관·국립한국문학관 유치운동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님비’와 ‘핌피’는 자신에게 불리한 일은 하지 않겠다는 것이거나, 유리한 일만 하겠다는 주장을 편다는 점에서 표면적으... [충청투데이]
오는 5월 9일 실시되는 제19대 대통령 선거에는 역대 가장 많은 15명이 대선 후보로 등록했다. 투표용지 길이도 역대 대선을 통틀어 가장 긴 28.5㎝에 달할 전망이다. 문제는 이처럼 많은 후보들이 나왔지만 선뜻 뽑고 싶은 인물이 없다는 점이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으로 조기에 치러지는 대선이지만, “누가 돼도 걱정”이라는 국민들이 적지 않다. 선거 때마다 경제 회생, 선진 정치 구현, 민생 안정 등 근사한 포장지로 국민들을 현혹하지만, 대통령이 바뀐다고 나아질 게 없다는 원성뿐이다. 그렇다고 투표를 포기할 수도 없는 노릇이... [충청투데이]
‘나는 여기 망실하게 있는데/ 너는 내 곁에 다시는 올 수 없다니/ 새순 돋고 꽃이 피어도 서럽다/ 하늘보다 더 서럽고 바다보다 더 서럽다.’ 제주의 한 중학교 교사인 김수열 시인은 이 세상에 존재하는 고통 중 가장 큰 참척(慘慽)의 고통을 그렇게 절규했다. 꽃다운 청춘들이 진도 맹골수도에서 영문도 모르고 속수무책으로 죽어간 이후 먹지도, 제대로 잘 수도 없었던 부모들의 심정이 오죽했을까. 부모가 자식을 앞세우는 참척의 고통을 견디기까지 눈물은 또 얼마나 많이 흘려야 했을까. 살아있는 자가 감히 어떤 말로 그 고통을 대신할 수... [충청투데이]
마침내 세월호가 참혹한 모습을 드러냈다. 2014년 4월 16일 전남 진도군 맹골수도에 침몰해 탑승객 476명 중 304명이 숨진 대참사가 발생한 지 1073일 만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단장(斷腸)의 아픔을 아는지 모르는지 세월은 그렇게 무심히 흘러갔다. 3년의 세월이 지나도록 아직까지 시신을 수습하지 못한 9명의 가족들은 이 배가 물 위로 떠오르기를 애타게 기다려왔다. “얘들아! 집에 가자”며 울부짖던 애끓는 외침이 아직도 선명하다. 거칠게 긁히고 녹슨 세월호의 모습을 보면서 캄캄하고 차가운 바다 속에서 죽음과 마주했을... [충청투데이]
‘가노라 삼각산아 다시 보자 한강수야/ 고국산천을 떠나고자 하려마는/ 시절이 하 수상하니 올동말동하여라.’ 1636년 병자호란 때 청나라에 항복문서를 쓴 것을 보고 통곡하면서 '풍악문답'이란 책을 썼던 청음 김상헌 선생은 무능한 나라 꼴을 보고 그렇게 절규했다. 석달째 이어온 탄핵시국으로 온 나라가 하 수상(何 殊常)하다. 정치·외교, 국방, 경제, 사회 어느 하나 온전한 곳이 없다. 조기 대선을 전제로 대선후보들은 여야 가릴 것 없이 각자도생이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위안부 문제 등으로 한·중, 한... [충청투데이]
최순실 게이트로 온 나라가 상실(喪失)의 시대를 걷고 있다. 인격도 사라지고, 품격도 없고, 양심도 남아있지 않다. 제 정신으로 살아가기조차 힘들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탄핵시계가 째깍째깍 돌아갈수록 헌법재판소를 대하는 박근혜 대통령의 대리인단도 제 정신이 아닌듯하다. 헌재에 대한 도발과 막말이 난무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헌법을 수호하는 최후의 보루에 대한 대리인단의 막말과 일탈은 탄핵시계를 늦추기는커녕 외려 앞당기는 모양새다. 오죽하면 대한변호사협회가 대통령 대리인단의 잇단 '막말'에 대한 징계를 검토하고 나섰겠는가.... [충청투데이]
“거짓말을 할 때마다 코가 늘어나는 피노키오 우화가 있지요. 만약에 대한민국 정치가들이 거짓말을 한 번씩 할 때마다 코가 늘어났다면 박근혜나 김기춘, 우병우, 최순실의 코 길이는 각각 지구를 7바퀴 반 돌고도, 수십 미터씩 남았을 겁니다.” 트위터 대통령으로 불리는 이외수 작가의 일침이다. 이 작가는 “피노키오는 거짓말하면 코를 속일 수는 없는데 박 대통령은 코도 늘어나지 않고 최순실 일가도 마찬가지”라면서 “입만 벌리면 거짓말, 눈만 뜨면 도둑질을 했다”고 개탄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온 나라가 들썩이고 있는 가운데 법... [충청투데이]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고별연설을 지켜본 우리 국민들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온 나라가 시끄러운 우리 상황과 비교하면서 부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언필칭, “우리는 언제쯤 박수 받고 떠나는 대통령을 만날 수 있을까”라는 부러움을 갖는 것은 탄핵 정국을 겪고 있는 현 사태와 무관치 않다. 백악관을 떠나는 오바마의 지지율이 무려 55%라는 사실을 상기할 때, 5%의 지지율에도 국민을 여전히 기망하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억장은 무너져 내릴 수밖에 없다. 도대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끝은 어디란 말인가. ... [충청투데이]
박근혜 대통령이 새해 첫날 청와대 출입기자들과 신년간담회를 갖고, 자신에게 제기되고 있는 모든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검찰수사와 특검을 통해 확인된 내용과 국회 청문회를 통해 제기된 증언까지도 모두 부인하는 뻔뻔함에 혀를 내두르는 국민들이 적지 않다. 나라를 이 지경으로 만들어놓고도 국민에게 사과는커녕 “그동안 국정을 정상으로 추진했다”고 항변하는 무치(無恥)가 놀랍기만 하다. 탄핵소추안 국회 통과로 직무가 정지된 상태에서 출입기자들을 불러 간담회를 개최한 자체도 부적절하다. 더욱 가관인 것은 “저를 도와줬던 분들은 뇌물 받은... [충청투데이]
지난 9월 28일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김영란법)이 시행되면서 우리 사회는 큰 변화의 소용돌이에 휩싸였다. 김영란법의 영향력과 파급력이 예상보다 훨씬 큰 맹위를 떨쳤기 때문이다. 식사 3만 원, 선물 5만 원, 경조사비 10만 원을 넘어서면 처벌을 받는 탓에 이 법은 공직사회를 넘어 모든 사람의 일상까지 바꾸는 듯 했다. 식당에서는 2만 9000원짜리 김영란 메뉴를 내놓는가 하면, 4만 9000원짜리 조화까지 등장했다. 문제는 부정청탁을 없애고, 금품과 향응을 수수하는 것을 없애자는 이 법이 자리도 ... [충청투데이]
드디어 그날이 밝았다. 끝내 자진 하야를 거부한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의 길을 선택했다. 박 대통령은 "탄핵돼도 담담히 갈 각오"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에게 232만 명의 촛불은 안중에도 없다. 거대한 촛불의 함성도 두렵지 않으니 내 갈길 가겠다는 심산이다. 오만한 권력자의 후안무치가 아닐 수 없다. 그럴 만큼 당당한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통해 본 지난 4년간 청와대의 작태는 한마디로 ‘한심’ 그 자체였다. 21세기 대한민국 최고 권력의 중심에서 빚어진 일이라고 믿기지 않는 비정상 행태의 총합이기도 하... [충청투데이]
"저는 돌봐야 할 가족도, 재산을 물려줄 자식도 없습니다. 오로지 국민 여러분이 저의 가족이고, 국민의 행복만이 제가 정치를 하는 이유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2012년 12월 국민들에게 약속했고, 그 말을 믿은 국민들은 그를 선택했다. 하지만 그는 국민을 배신했고, 국민을 짓밟았다. 이른바 최순실 파문은 국민을 충격으로 몰아넣었고, 국내는 물론 세계인들의 조롱거리가 돼 버렸다. 뉴욕타임스는 최 씨가 박 대통령의 머릿속을 조종하는 내용의 만평을 실었고, 미국·일본·중국의 언론매체는 연일 최 씨의 국정 농락을 대서특필하고 있다... [충청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