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꽃 잔치그 많던 꽃들이 자취를 감추고, 새잎들의 그늘이 무성해진다. 신록의 계절이 열리는 것이다. 너무나 화려했지만, 한편 너무 짧았던 지난 꽃 시절을 아쉬워한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지난주 총선 날 오후, 각자 선거를 한 다음, 전국의 문인들 수십 명이 영천의 보현산 자락에 모였다. 나도 한 자리를 차지했다. 산돌배나무가 거의 만개한 때여서 그 꽃을 보기 위해서였다. 꽃나무 하나를 보려고 서울서 부산에서, 대구에서, 그리고 대전과 전북에서까지 문인들이 찾아오다니, 봄 호사의 극치가 이런 게 아닌가 여길 만도 하다. 하지만 참으로
신라의 화랑도는 무사를 양성키 위한 단체이지만 여행을 적극 권장했다. 여행은 단순한 여가 활동이 아닌, 자아 수련, 리더십 개발, 공동체 의식 함양, 자연과의 교감, 지역문화 체험 등 다양한 의미가 있는 중요한 교육 과정이었다. 또 각 지역의 유림, 토호세력과의 인맥을 쌓고 이를 통해 화랑들은 신라 사회의 지도자로 성장하고, 신라 사회 발전에 이바지했다.박지원의 열하일기에서 벽돌을 단순한 건축자재를 넘어 청나라의 문물과 기술 그리고 조선과의 문화적 차이를 상징하는 모티브가 됐다. 당시 조선은 돌과 흙벽돌로 건축했으나 청나라의 벽돌은
기업 활동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판로다. 아무리 좋은 제품을 만들어도 판매하지 못하면 무용지물이기 때문이다. 기업의 판로는 민간과 공공부분에 판매하는 것이 있다. 이 가운데 정부, 지자체, 공공기관 등에 제품·용역을 납품하는 제도를 공공구매제도라고 한다. 이는 정부 조달의 효율성과 투명성을 높이는 동시에 국내 경제에 역동성을 부여한다. 정부 재정이 민간부분, 특히 기업에 전파되는 주요 경로가 공공조달인 것이다. 이러한 국내 조달시장 규모는 연간 157조원(2022년 구매실적 기준)으로 정부 총예산의 25.8%를 차지한다. 매년
정부가 외국인 유치와 이민 정책을 총괄할 이민청 설치를 추진 중인 가운데 천안·아산이 최적지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역 균형 발전의 적절성이나 입지적 접근의 우월성, 경제·교육적 경쟁력 등의 측면에서 충남 유치가 타당하다는 것이다. 충남연구원은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충남 천안·아산 출입국·이민관리청 유치 전략 연구’ 분석을 내놨다. 이민청을 도내에 유치하는데 긴요한 논리가 정립된 셈이다. 이를 바탕으로 이민청 유치활동에 박차를 가할 필요가 있다.이민청 입지에 지역균형발전을 빼놓을 수 없다. 여러 요소를 살펴보건대 충남은 지역균
제22대 총선에 대한 충청민들의 선택은 현 정권에 대한 견제였다. 다시말해 균형을 선택한 것이다.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을 선택했던 충청민심은 이번 총선에서는 달랐다. 민심은 참으로 냉정했다.지난 21대 총선 충청권 28석 중에서 더불어민주당이 20석을 가져가며 현 정권에 힘을 실어줬었다. 국회의원 임기 4년이 지나면서 대선, 지방선거를 거치면서 국민의힘에 힘을 실어줬던 민심은 이대로는 안된다라는 생각이었던 것인지 다시 이번 총선에서도 민주당을 선택했다. 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지난 총선보다 1석을 더 가져가면서 21석을
지나간 겨울 전국적으로 눈이 참 많이 내렸다. 최근 꽃샘추위 기간 폭설이 온 지역도 있어 봄이 오는 것을 어지간히 시샘하는구나 염려스러웠는데, 그럼에도 불구 봄은 우리 곁으로 왔다.자연이 보여주는 계절의 변화처럼 우리 기업들도 겨울을 보내어 봄을 맞이할 준비가 필요하다.필자는 납품대금 연동제 확산이야말로 대-중소기업 간 ‘공정과 상생’ 문화의 꽃이 피게 하는 새로운 봄바람이라고 말하고 싶다.2023년 10월 본격적으로 시행된 납품대금 연동제는 그간 중소기업계에서 적극적으로 도입을 원했던 제도이다. 많은 중소기업이 대외 경제 여건에
세종시 한 전시장에서 세월호 참사로 세상을 떠난 학생의 어머니들이 바느질로 만든 퀼트 작품이 전시 중이다.작품을 내놓은 4.16 공방은 엄마들이 분향소 옆 작은 컨테이너에 모이면서 시작되었다. 그곳에서 서로를 위로하던 엄마들이 바느질하며 아픔과 울분을 견뎌왔다. 처음부터 바느질을 잘한 게 아니었다.안산의 한 센터에서 퀼트를 배우며 실력을 쌓아나갔고, 자신이 배운 것을 이웃 주민들과 나누기 시작했다. 바늘에 손을 찔려가며 퀼트에 매달린 이유는 한 조각 한 조각 천을 이으며 마음을 다스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전시장을 둘러보는 동안 북받
이번 제22대 총선 결과를 두고 언론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은 압승하고, 국민의힘은 완패했다’고 표현하기도 하고 ‘역대급 여소야대 정국’이라 표현하기도 한다. 여소야대란 정부 여당이 원내 과반 의석을 차지하지 못하고 야당이 다수파를 형성하고 있는 상태를 말한다.사실 선거제도를 의도적으로 여당에게 유리하게 만들어 놓았던,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치룬 과거 군사 독재 정권 때를 제외하고는 오히려 여소야대가 일반적이고 여대야소가 이례적이었다. 이를 재해석하자면 공정하고 민주적인 현행의 선거법이 등장한 이래, 국민은 늘 현재의 권력을 견제하고 싶
과거 학생과 시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참고서와 소설을 탐독하던 대전의 지역서점들이 소멸 위기에 놓였다. 한국서점조합연합회가 최근 발간한 한국서점편람을 보면 2013년 167곳이던 대전 지역서점은 지난해 106곳으로 10년 사이 36.5%가 감소했다. 대전은 같은 기간 6대 광역시 지역서점 감소율과 비교해도 울산(37.2%) 다음으로 가장 높은 감소세를 보였다. 대전 지역서점은 20년 전인 2003년과 비교하면 무려 2배가 넘는 134곳이 문을 닫은 것으로 집계됐다.지역서점들이 갈수록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지만 대전시는 올해 지역서점
정부가 선거 때마다 거대 정당에 지원하는 돈이 과도하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선거 보조금과 선거비용 보전금을 두고 하는 얘기다. 정당은 선거를 치르기 전 의석수에 따라 선거 보조금을 받는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2대 총선 선거보조금으로 총 508억1300만 원을 11개 정당에 나눠 지급했다. 의석수가 가장 많은 더불어민주당은 188억원을, 뒤이어 국민의힘은 177억원을 받았다. 양당의 위성정당도 각각 28억원씩 받아갔다.이뿐만이 아니다. 선거가 끝나면 득표율에 비례해 선거비용을 보전 받는다. 득표율 15% 이상인 후보자는 선거에
눈부신 속도로 진화하는 인공지능(AI) 기술은 연구 분야에서 새로운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어 내며 혁신의 중심에 서고 있다.특히, 2022년 출시된 ChatGPT를 비롯해 달리(DALL-E) 3, 미드저니(Midjourney), 스테이블 디퓨전(Stable Diffusion), 구글의 팜(PaLM) 2 등 혁신적인 생성형 AI 모델들이 자연어 이해/생성, 이미지/영상 생성 능력을 과시하며 연구의 지평을 넓혔다.최근에는 앤트로픽(Anthropic)의 클로드(Claude) AI, OpenAI의 GPT-4 등 다중 모달 통합과 오픈 도메인
오는 4월 19일은 한국수자원공사(K-water)와 논산시가 지방상수도 혁신을 위해 운영관리 위·수탁을 시작한 지 20주년이 되는 날이다.그동안 상당수 지자체가 재정 부족에 따른 노후관 교체 미비 등으로 지방상수도 유수율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유수율은 정수장에서 공급한 수돗물이 소비자에게 실제로 도달한 비율을 의미한다. 유수율이 높을수록 수도관 노후 등으로 인한 누수가 줄어든다.2003년 당시 논산시는 지방상수도 노후화에 따라 관로 시설을 개선하고 유수율을 높여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었다. 이를 해결하고자 양 기관은
[충청투데이 충청투데이 ] ◆ 5급 전보△기획홍보실장 강은숙 △정책개발실장 강민 △총무과장 윤영건 △총무과(비서실장) 왕주영
아름다운 그림나는 오늘 민족의 영산인 태백산을 향하고 있다. 눈 축제 테마 기차여행을 하고 있는 중이다. 얼굴 가득 미소를 간직한 가족과 연인들의 단란한 모습에서 오늘 여행이 즐거우리라 예상한다. 반드시 그럴 것이다. 객차 안이 들떠 있다. 모두가 초등학교 시절 소풍 가는 기분이다. 완전 동심으로 돌아가 어린이가 되어 있다.아름답게 늙는다는 것은 엄청난 축복이 아닌가 생각한다. 티 하나 섞이지 않은 순후한 인상의 일가족의 모습에서 그걸 느낀다. 오 척 단구의 할머니가 눈에 띈다. 그 뒤로 대여섯 명의 노인(?)들이 뒤따른다. 아마도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었던 제22대 총선 선거전이 막을 내렸다. 향후 4년간 국민을 대신해 행정부를 견제하고 국민에게 필요한 법을 만들 국회의원 300명의 면면도 결정됐다. 국민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뜻을 이룬 사람도 있고 안타깝게도 끝내 봉사의 기회를 얻지 못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축제라고 불린다. 결과를 떠나 선거기간 유권자의 마음을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한 모든 후보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다만 매번 선거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 선거도 아쉬움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다.경찰청에 따르면 이번 총선 선거사범은 총 16
공산무인 수류화개라더니 인간의 관심 없이도 계절은 바뀌고 봄꽃은 스스로 피어난다. 서로 더 잘났다며 표를 달라고 굽신거리던 정치인들은 당락이 확정되는 순간 얼굴을 바꿀 터이지만 흐르는 물과 피어나는 꽃들은 한 번도 우리를 속이거나 실망시킨 적이 없다.마침 선거 다음 날이 삼짇날이어서 속세의 소음과 다툼을 벗어날 겸 가까운 이들과 화류회를 열었다. 혜원 신윤복의 ‘연소답청’에는 진달래 피어난 화창한 봄날 음식과 술을 준비하고 기생을 말에 태워 답청을 나서는 선비들의 풍류가 담겨 있지만 시대가 바뀐 지금 예전 같은 나들이는 언감생심이다
우리는 늘 오늘보다 내일이 금년보다 내년이 그리고 10년 후 어느 시점은 지금보다 나아지기를 원하면서 오늘을 살아간다. 그것은 희망이고 우리는 미래라고 흔히 말한다.개인이든 조직체든 목표 없이 살아간다면 미래라는 것은 그저 다가오는 시간일 뿐 희망이 보이지 않는 회색지대일 뿐이다. 그런데 시간은 과거에서 시작해서 현재를 지나 미래로 나아가는 것이 아니다.시간은 미래로부터 와서 현재를 지나 과거로 흘러가 버린다. 흘러간 순간순간의 사건은 켜켜이 쌓여 역사가 된다. 그래서 우리는 과거를 되돌아보고 미래를 유추한다. 즉 역사는 미래를 보
22대 총선이 막을 내린 가운데 21대 국회의 법안 처리 실적이 역대 최저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21대 국회는 다음달 29일 임기가 종료된다. 일할 시간이 아직 한 달 보름이상이 남았다. 마지막 날까지 최선을 다해야 마땅하다. 직전 20대 국회는 식물국회, 동물국회라는 오명을 뒤집어썼다. 여기에는 국회의 저조한 법안 반영률이 한몫 하고 있다. 20대 국회에서 2만4141건의 법안을 발의해 8799건이 법률로 반영됐다. 법안처리율은 36%에 불과하다.국회의 가장 큰 임무 중 하나는 법률 제정이다. 하지만 21대 국회의 법안처
보령지역자활센터(홍정윤 센터장)는 저소득층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봄맞이 뽀드득 클린’ 사랑방 청소 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보령지역자활센터는 만성노인성질환과 경제적으로 빈곤한 대상자에게 생활환경 개선을 위해 봄맞이 독거어르신 주거위생 개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지난 3월 10일부터 이달 30일까지 닥터방역 클리닉 팀장과 전담사회복지사 3명이 팀을 구성하여 보령시 북부지역 14가정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청소 봉사활동으로 노인맞춤돌봄서비스에서 환경개선을 위해 봄맞이 대청소로 집주위 정리 및 해충제거 등
온양노인복지센터(센터장 홍지우)는 노인 맞춤 돌봄서비스 사업의 일환으로 희망 어르신 56명이 참여한 가운데 아산시 배방읍 소재 솔치공예 체험 마을에서 플레이팅 도마 만들기 체험을 실시하고 있다.이번 사업은 안미애 전담 사회복지사와 생활지원사 1명의 지도로 지난 3월 7일부터 4월 18일까지 1회당 8명씩 총 7회에 거쳐 희망하는 어르신 56명을 배방, 도고, 송악, 온양6동 등 4개 지역으로 나누어 총 7회에 걸쳐 실시한다.플레이팅 도마 만들기 체험은 올해 노인 맞춤 돌봄서비스 사업 중 사회관계 향상프로그램의 하나로 신체활동이 원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