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축제의 계절이다. 새해 첫 날 한해의 계획을 오지게 세우고, 그것을 실천하기 위해 분주히 살았을 우리 자신에게 가을은 짧게 주어지는 자연의 선물이다. 먹을거리, 볼거리 풍성함을 전해주며 가을은 결실을 축하하고, 올해가 가기 전 멋들어진 인생샷 한 컷 남길 수 있고, 나 자신을 위로하는 축제가 여기저기서 열린다. 축제는 주로 공공기관이 지역민을 위해, 지역을 홍보하기 위해 만들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저 사람들은 구경꾼이 되어 축제의 여기저기를 벼 이삭 메뚜기 옮겨 다니듯 다양한 이름의 축제를 섭렵하게 된다. 이번 주는... [충청투데이]
21세기 대한민국은 ‘갈등지수’가 높다. 그래서인지 빈부갈등, 노사갈등, 갑을갈등, 지역갈등, 세대갈등, 보수·진보 갈등 등 많은 갈등과 관련한 단어를 매일 듣고 사는 듯하다. 2016년 OECD 국가 34개국을 대상으로 한국경제연구원이 조사한 '사회갈등지수(Social Conflict Index)'에서 우리나라는 멕시코, 터키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반대로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17년 3월 보고서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사회통합지수(Social Integration Index)'는 OECD 30개국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 [충청투데이]
지금으로부터 1000여 년 전, 김개인이라는 사람이 개를 무척 아끼고 사랑했다. 외출할 때도 늘 같이 다녔다. 그러던 어느 날, 장에 다녀오던 그가 술에 취해 잔디밭에 쓰러져 잠이 들었다. 그런데 들불이 나서 불길이 점점 다가왔다. 개가 주인을 깨우려 했지만 일어나지 않자 근처 개울물로 뛰어들어 온몸에 물을 적신 후 주인 주변을 적셨다. 그렇게 수십 번을 반복한 끝에 주인을 구했지만, 개는 너무 지치고 불에도 데어서 죽고 말았다. 잠에서 깨어난 김개인은 개의 충성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개의 무덤을 만들고, 지팡이를... [충청투데이]
충남고등학교 소나무홀(대강당) 출입구 옆에 ‘학연후지부족(學然後知不足)’라 쓴 액자가 있다. 글의 뜻은 '배운 연후에야 부족함을 알 수 있다'이다. 지난 어느 체험 연수에 갔을 때 한 강사분이 화면에 맛있게 보이는 짬뽕 한 그릇을 보여주며 "맛있게 생겼지요?"라고 질문하는 것이다. 우리들은 일제히 “예 맛있게 생겼습니다”라고 답을 했다. 그런데 다른 한 사람이 “먹어봐야 맛을 알지?”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었다. 그렇다. 아무리 맛있는 음식이 있다고 하더라도 먹어보지 않으면 그 맛을 알지 못하고, 훌륭한 진리가 있다고 하더라도 ... [충청투데이]
10월은 국정감사 기간이라 국회와 관련된 언론 보도가 유난히 많았다. 국회 곽상도 의원실의 자료가 바탕이 된 보도는 교육 분야에서 단연 전국적 이목을 끌었다. 곽 의원실은 지난해 학업성취도 평가를 분석해 일반고교보다 혁신고교가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 3배 많고, 혁신고교에서 학력저하 현상이 뚜렷하다는 자료를 배포했다. 대다수 언론은 혁신학교의 학력저하가 기정사실인 것처럼 크게 보도했다. 일부 언론에서는 '깡통학생 양성소', '바보학교' 등 극단적인 표현까지 사용했다. 충북의 혁신고교가 전국에서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가장 높은 것... [충청투데이]
4차산업혁명, 인공지능시대, 최첨단의 과학기술시대에 직면하고 있는 현실에서 우리에게 절실히 필요한 요소는 무엇인가.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30일부터 내달 5일까지 운영하는 인문주간의 주제인 ‘인문학 관용과 성찰의 지평을 열다'가 인문학이 지닌 내면적 가치를 잘 대변하고 있다. 인문학이란 문학, 역사, 철학, 문화 등 인간에 관련된 학문으로 인간의 본질적인 가치를 탐구하는 학문이다. 인문학은 여러 사람과 함께하며 몸담고 있는 사회를 위해서 유익한 역할을 하는 가치 있는 삶을 추구하는데 목적이 있다. 겉으로 드러난 것보다 속에 ... [충청투데이]
요즘 살인개미로 불리우는 붉은 불개미가 부산에서 발견돼 전국이 시끄럽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선정한 '세계 최악의 100대 침입 외래종'에도 이름이 올라 있는 붉은 불개미는 남미가 원산지로 강한 독을 지니고 있어 가축이나 사람에게 큰 피해를 줄 수 있다. 원래 한국에 없던 생물이 다른 나라에서 들어와 정착한 종을 외래종이라고 부른다. 주로 연구용이나 국민정서용 등으로 직접 도입되거나 수입되는 곡물이나 대형 선박에 묻어서 들어온 뒤 국내 환경에 적응해 살아간다. 이렇게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외래종은 우리의 자연생태계를 ... [충청투데이]
쌀살한 가을 바람이 불어오니 하반기 기업체 신규채용이 늘어 나고 있는데 대부분의 기업체에서는 우수한 인재 채용을 위해 다양한 채용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20여년 만에 제국을 건설한 아마존은 매년 수만명 직원을 채용하고 있다. 아마존은 제국의 종사자들을 급격하게 늘리면서도 최고의 직원들을 선발해 최고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그 비결은 바로 아마존의 독특한 채용방식인 '바 레이저 (Bar-Raiser)'이다. 전반적인 채용절차는 이메일로 지원서를 제출받고 이후 두차례 전화인터뷰. 전화면접이 끝나면 지원자를 회사로 불러 '온사이트 ... [충청투데이]
6·25 한국전쟁 때 일화다. 유엔(UN, 국제연합)은 1951년 한국전쟁에 참전했다가 전사한 연합군을 추모하기 위해 부산에 세계 유일의 유엔군 묘지를 조성했다. 그러나 이듬해인 1952년, 당시 미국 대통령 당선인 신분이었던 아이젠하워를 비롯한 각국 유엔 사절들이 이곳을 참배하기로 했는데 한겨울인 데다가 조성한 지 얼마 안 된 묘지는 황량한 상태라는 게 걱정이었다. 이에 미8군 사령부는 한국 측에 ‘푸른 잔디’를 입혀달라는 요구를 했는데 아무도 선뜻 나설 수 없는 상황이었다. 어쩌면 다소 황당하고 불가능하기만 했던 요구는 단... [충청투데이]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의 한가운데로 접어들었다. 나뭇가지 끝에는 단풍이 곱게 물들고 옷소매로 파고드는 서늘한 바람은 가을의 완숙미를 더해가고 있다. 바쁘게 달려온 이들은 그 삶에 보상을 받으려는 듯 형형색색으로 물드는 단풍을 만끽하러 여행을 떠나는 발길들도 분주하다. 하지만 가을철은 높아진 하늘 만큼이나 교통사고 또한 높아지는 계절이다. 단풍놀이, 지역축제, 수학여행 등으로 전세버스 이용, 장거리 운행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음주운전, 신호위반, 중앙선 침범, 과속 등은 해서는 안되는 교통안전의 가장 기본원칙 임에도 사람들은 이를... [충청투데이]
새정부의 국가보훈처 국정과제는 ‘국가를 위한 헌신을 잊지 않고 보답하는 나라’로 확정됐다. 이와 관련해 국가보훈처에서는 지난달 4일 ‘따뜻한 보훈’을 중심으로 국가유공자에 대한 예우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국가유공자 형편에 맞는 맞춤형 복지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발표했다. 따뜻한 보훈은 정부의 정책이나 제도가 아닌 현장, 그리고 사람 중심으로 보훈을 실천해 나가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가보훈처에서는 2007년부터 65세 이상 노인성질환 등으로 거동이 어려워 일상생활이 불편하신 분들을 대상으로 재가복지서비스를 지원해 드리고 있다. ... [충청투데이]
어느덧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황금 들녘이 바람결에 춤춘다. 담장을 넘어온 애호박이 앙증맞다. 농부들은 풍년 수확을 기대하며 마무리 손질이 한창이다. 병풍처럼 펼쳐져 있는 산들은 단풍 옷을 갈아입으려 분주하다. 겹겹의 구름이 바람결 따라 이동하며 눈이 부시게 푸르른 하늘의 속계와 선계를 어우러지게 조각한다. 실바람이 피부에 입맞춤한다. 함께 걷는 아내는 무엇이 그리 좋은지 연신 콧노래를 부른다. 빨갛게 익어가는 대추가 이 모든 풍경을 온몸으로 담아내며 우리를 환영한다. 황금연휴! 풍요로운 벌판과 마을 숲이 어우러진 속리산 둘레... [충청투데이]
[투데이포럼] 최교진 세종특별자치시교육감 10월 9일. 571번째 한글날이다. 한글과 세종대왕은 따로 떼놓고 이야기할 할 수 없다. 세종대왕은 조선이 건국된 지 70여년이 지났을 무렵 조선의 네 번째 임금이 되었다. 이 시기는 조선이 세워지고 많은 우여곡절 끝에 점차 안정기로 접어들 무렵이었다. 이 시대는 일상적인 삶의 질이 향상되었을 뿐만 아니라 문화, 예술이 꽃피는 시기였다. 물론 그 과정들은 순탄치는 않았다. 왕과 사대부는 어려운 한자로 정보 독점을 하였고 그것을 바탕으로 그들이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당연했다. 또한 당시... [충청투데이]
매년 9월 21일은 세계보건기구가(WHO) 지정한 ‘치매극복의 날’이다. 치매환자와 그 가족을 기억하고, 치매에 대한 부정적 인식개선과 예방·조기발견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날로, 우리나라에서도 올해로 10회째를 맞고 있다. 과거에는 노인에게서 오는 치매를 망령(妄靈), 노망(老妄)이라고 부르면서 노인이면 당연히 겪게 되는 노화 현상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최근 치매는 많은 연구를 통해 자연 노화가 아닌 뇌질환으로 인식이 바뀌었다. 그리고, 산업화·핵가족화·맞벌이 가정의 증가 등 사회가 급격히 변하면서 가족들이 가정에서 환자... [충청투데이]
지난 10일 대전시에서 아시아태평양 도시정상회의(APCS회의)가 개최됐다. 동시진행 방식으로 개최된 분과회의에서 필자는 ‘스마트하고 안전한 도시만들기’라는 주제로 세계 각국에서 모인 학자 및 행정가들과 의견을 나누고 공감하는 자리를 가진바 있다. ‘일본도시의 범죄예방 활동’이라는 주제로 사가대학의 아리마 교수가 안전한 도시 만들기 사례를 발표한 후쿠오카시는 한때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7대도시에 선정되기도 한 범죄율과 물가가 낮은 삶의 질이 높은 도시이다. 이러한 살기좋은 도시에서 조차 범죄는 지속적으로 ... [충청투데이]
내년에 실시하는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지난 현대 정치사를 돌이켜 보면 우리 정치는 각종 불법행위와 부정부패 등으로 점철된 아픈 과거가 있었다. 궁핍했던 생활로 고무신 등 물품에 유권자는 쉽게 유혹을 받았고, 결국에는 국가를 진정으로 이끌어 갈 수 있는 능력 있는 대표자를 선출하는 형태가 아닌 입후보예정자의 경제력이 당선을 좌우했던 부끄러운 정치시대를 경험하기도 했다. 공직선거법상 지방의회의원, 지방자치단체장 입후보예정자와 이들의 배우자 등의 기부행위는 상시제한 하고 있다. 이러한 기부행위를 상시제한... [충청투데이]
요즘 학생들의 학교폭력 실태가 언론에 대서특필되면서 어쩌다 어린 학생들의 인성이 이렇게까지 되었는지 교육자로서 착잡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 한편으로 가정과 학교와 사회에서 인간의 존엄과 생명의 가치에 대한 경외심을 갖게 하는 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일본의 한 고등학교 1학년 물리 수업시간에 있었던 일이다. 물리 문제를 풀던 중 선생님은 끝까지 풀지 못하고 중간에 막히고 말았다. 당황해 어쩔 줄 몰라 하던 선생님은 더 연구해 다음 시간에 알려 주겠다며 수업을 마쳤다. 그 교실에는 일본에서 물리학으로 권위 있는 교수의... [충청투데이]
국회가 주도하는 전국 순회 개헌 국민대토론회가 열리면서 개헌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공약한 내년 6월 지방선거와 개헌 국민투표 동시 실시를 예상하면 국민들이 참여해 개헌에 대해 논의할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 국회 개헌특위에서는 내년 2월까지 개헌에 대한 합의안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개헌의 구체적인 내용과 쟁점은 어떻게 형성되고 있는지, 개헌의 진행절차와 방법, 실현 가능성은 있는지 등에 대해 국민 대부분은 잘 알지 못하고 있다. 현재까지 국회 개헌특위에서 정리한 쟁점사항은 첫... [충청투데이]
북한주민들이 흔히 겪는 4대 질병 있다. 치아질환, 피부병, 위장병, 폐결핵으로 그중 치아질환, 피부병, 위장병의 주요 발병원인은 오염된 물을 식수로 사용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들에겐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깨끗한 물의 공급이 병을 치료하는 의약품보다 절실히 필요한 것이다. 물은 모든 생명의 근원으로 인류의 문명은 물과 함께 발전해왔다. 특히 우리의 몸은 70퍼센트가 물로 채워져 있어 인간에게는 물이 곧 생명이지만 언제든 마음껏 물을 쓸 수 있는 우리는 그 축복을 당연히 여기며 소중함을 간과하고 있다. 2015년 말 기준 대... [충청투데이]
다산 정약용은 유배시절 자녀에게 한양의 십리안에만 살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직도 우리의 잠재의식 속에 다산과 같은 생각이 존재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지역에서도 행복한 삶을 누리고 경제적활동이 가능하다는 것을 정책이 보여줘야 한다. 지금까지의 지역균형발전정책은 중앙정부 정책 중심의 연계사업이 일원화된 기준에 맞춰 시행되어 지역이 스스로의 발전을 도모하기 어려운 구조에 놓일 수 밖에 없었다. 현재의 중앙정부 중심 지역균형발전 정책은 공급자 위주 사업추진으로 오히려 지역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고 예산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심화... [충청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