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추석 기간에 돌아가신 숙부의 묘를 찾았다. 십여 년 전 불의의 교통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숙부를 고인의 평소 뜻에 따라 납골묘에 모셨다. 당시만 해도 납골묘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은 때여서 가족들 사이에서 한바탕 설전이 벌어졌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이번 추석 때 찾아보니 주변에 어마어마한 규모로 납골묘 터가 늘어난 것을 확인하였다. 일반 묘보다는 묘
충남의 대표적인 특산물하면 언뜻 떠오르는 것이 인삼이다.동양에서는 5세기경 중국의 의학서 '신농본초경(神農本草俓)'에 고구려 사람들이 인삼을 칭송하여 지은 노래를 실었다.'세 개의 가지, 다섯 잎에 그늘에서 자란다네, 나 있는 곳 알려거든 박달나무 밑 보라네'라고 말이다.이 책에는 모양이 가늘고 딱딱하며 색깔이 하얀 '백제 인삼'과 모양이 크고 부드러운 '
투자유치와 그에 따른 개발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는 모든 지자체의 바램이다.굴뚝산업이든 서비스산업이든 관광산업이든 모든 분야에서 외부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소리없는 전쟁이 진행되고 있다.그러나 개발과 환경보존의 상충된 논리가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대립각을 좁히기 위한 노력보다는 모순된 각자의 주장만 내세워 갈등의 골만 키워가고 있다.자연을 변형시켜 다른 가치
디지털적 사고방식이란 '0'과 '1'의 두 가지만을 생각하는 사고방식이다. 예를 들어 '좋다'와 '나쁘다', '맛있다'와 '맛없다'와 같이 사물에 대해 두 가지만을 생각한다.명쾌하기는 하지만 인간미는 좀 부족하다고 할 수밖에 없다.이에 비해 아날로그식은 중간을 인정하는 사고방식이다.쉽게 말해서 디지털은 숫자로 나타나는 시계, 아날로그는 바늘이 돌아가는 시계
"1분이 아쉬운 등교시간 적어도 10분은 걸어야 버스를 탈 수 있었는데 지금은 단지 앞서 타니 너무 좋아요." "아파트 주변 도로로 버스노선을 연장해 소음에 시달리고 있읍니다. 걸어다니기가 조금은 불편하더라도 맑은 공기와 쾌적한 환경이 우선 아닌가요."이는 계룡시 금암동 소재 신성과 우림아파트 단지 앞에 버스 정거장이 없어 입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해 시는 대
막대한 예산낭비를 초래한 충주하수처리장 증설공사와 관련, 갖가지 의혹과 문제점이 추가로 제기되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시가 이례적으로 내달 감사원에 감사를 신청, 스스로 사실규명을 요청함은 물론 오는 26일에는 시 의원 간담회를 자청하는 등 적극적인 사태해결에 나설 뜻을 보여 주목
"내 앞에 있었으면 당신한테 주먹을 한 방 날리려고 했어."청주지역내 최고 사립 명문대로 불리는 C대학 홍보실장이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던진 한 마디이다.최근 국회교육위원회 소속 최순영(민노당) 의원이 국정감사 자료로 교육부에 요구한 '사립대 적립금 현황분석 보고서'를 충청투데이가 인용, 1면 머릿기사로 올린 것에 대한 항의섞인 말투였다.청주대를 비롯한 전
다음달 7일부터 10일까지 공주시 일원에서 열리는 백제문화제가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다채롭게 꾸며진다니 기대감이 크다. 무엇보다 축제의 방향을 기존의 관주도에서 시민주도로, 지역행사에서 국제행사로, 운동장 중심에서 열린 공간 중심으로 잡은 것만 봐도 변화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백제문화제가 진정으로 확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올 수 있도록 막
최근 기업들의 국내투자는 둔화되고 있지만 해외 직접 투자는 급증하고 있다.기업들의 해외 직접 투자는 전년 동기대비 20∼30%씩 매년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원인이 국내의 급속한 임금 상승과 노동력 부족 노사분규 등일 것이다. 이로 인해 제조업체들이 중국, 베트남 등 그 외 지역으로 생산근거지를 이전하고 있다.이 같은 이유
대전시가 정부 대전청사와 대덕연구개발특구를 연결하는 구간(14.2㎞)에 자기부상열차를 운행키로 했다. 1단계로 대전청사와 엑스포과학공원을 잇는 4.2㎞구간을 준공할 계획이다. 내친김에 국가시범사업으로 추진 중인 자기부상열차 실용화 사업과 연계 추진한다면 소요재원 확보에도 큰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자기부상열차는 미래형 첨단교통수단이란 점에서 '과학도시 대전
해가 뉘엿뉘엿 저물어 가는 저녁나절에 우산을 받치고 걸어가면서 차가운 비와 함께 가을도 내리고 있음을 새삼 느끼게 되는 계절이다. 비가 오면 신록이 짙어진다는 말이 무색하게 이제는 나뭇잎들이 초록빛을 지우고 곱게 단장할 채비를 하는 걸 보니 가까운 산으로 단풍구경이라도 갈 준비를 해야될 듯 싶다. 그러나 이 멋진 계절에 선거관리위원회 종사자들은 단풍예찬을
2-3년 전, 개봉 전부터 수많은 화제를 뿌리고 사회적 논란을 일으켰던 영화가 있었다. '죽어도 좋아'라는 도발적인 제목에, 포스터 속에서 상반신을 벗고 이불로 몸을 가린채 나란히 서서 웃고 있는 두 노인의 모습이 당황스럽고 낯설게 느껴졌다.쏟아지는 연말 개봉작들 속에서 이 영화가 눈길을 끌었던 이유는 단 한가지. 그동안 금기시됐던 '노인의 성(性)'을 여
90년대 대학가에는 사회를 풍자하는 유모어 시리즈가 유행했었다. 그중에서 세종대왕 시리즈 하나를 소개한다. 세종대왕이 하늘에서 그동안 한국이 얼마나 잘살고 있는지 걱정되어 내려다보니 실업자가 늘어나고 세계시장에서 신뢰도가 하락하여 이대로 가면 한국은 심각한 지경에 이를 것이라는 걱정을 하면서 어쩌다 이 꼴이 되었는가? 탄식하며 이 사태를 해결하기위해서는 과
경제가 망가져 버렸다. 지난 2년 반 동안 참여정부의 서투른 칼부림과 갈팡질팡 정책으로 부동산값만 치솟고, 서민경제는 맥이 빠져 버렸다. 그런데도 정부는 부자들 때문에 경제가 안 풀린다고 부유세를 신설하더니, 이번에는 서민들을 겨냥하여 소주세까지 들먹이고 있다.무엇보다 지방경제는 거의 빈사상태다. 21세기 들어오면서 진행된 산업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지방경제
수조원에 달하는 고가의 과학 장비들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한 채 자리만 차지하고 있다면 엄청난 국가적 손실임에 틀림없다. 전국대학과 연구소 등 344개 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기초과학지원 장비의 공동 활용률은 고작 16.6%로 비효율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 4조4000억원의 재원을 들여 취득단가 1000만원 이상의 고가 장비 10만5000여종을 구비해 놓았으
존경하는 선배님!오랜만에 뵙는 저의 모습이 초라한 것 같아 부끄럽기 그지 없습니다.지난 30여년 넘는 공직기간 중 올 여름 같이 지리했던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말복이 지나는 8월 하순부터 불거진 우리시 공무원의 비리와 관련된 기사로 더더욱 길고 무더웠던 때문이지요. 엊그제가 추석이어서 시골 선영을 찾아 성묘를 하고, 고향 어른들을 뵈올 때마다 하시는
'충남도청 이전 추진위원회' 위원 위촉식 및 16개 시·군 동의 협정식이 어제 열렸다. 대전 직할시 분리 이후 실로 17년만에 충남도청이전을 위한 공식기구가 출범한 것은 다각적인 의미를 지닌다. 충남도청 이전사업이 본격적인 '착수' 단계로 접어드는 순간이다. 이제야 말로 도청 이전 사업의 원활한 추진과 공정하고 합리적인 예정지 선정을 위해 특단의 노력이 필
세계 많은 나라 중 자연환경이 아름다운 나라를 꼽는다면 아마 많은 사람들이 캐나다를 떠올릴 것이다.이미 사진 등을 통해 아름다운 모습이 널리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그렇게 말로만 듣던 캐나다를 지난 여름에 다녀올 수 있는 행운을 얻을 수 있었다. 지난달 중순 대전시와 자매도시인 캐나다 캘거리에서 '제2회 한인의 날 기념행사'가 열림에 따라 대전-캘거리자매도시
최근 강남 대체지를 개발해 천정부지로 치솟는 강남지역 아파트 가격을 안정시키겠다는 정부의 발표가 있었다.주택공급을 늘려 주택가격을 안정시키겠다는 정부의 정책에 대해 대부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추세다.현재 서울과 같은 일부 대도시를 제외하고는 전체적으로 세대당 주택보급률은 이미 상당한 수준에 올라와 있다. 세상 만물이 그렇듯이 주택 또한 생성과 소멸이
인간은 시간 속에서 존재합니다.인간의 실존(實存)은 시간 바깥의 영원성을 희구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유한성(有限性)에 갇혀 있습니다. 우리는 끝없이 흐르는 시간 속에 놓인 존재입니다. 과거는 이미 흘러갔고 현재도 이 순간 흐르고 있으며 우리는 아직 오지 않은, 불확실한 미래를 향하고 있습니다. 이 시간 속에 존재하는 '자아(自我)'의 유한성에 대한 고민으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