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도에 우리나라에서 쌀은 한말에 약 1000원정도 했다고 한다. 그 당시 서울지역의 땅값은 지금의 강남지역이 3.3㎡에 1000~1300원 정도 했다고 하니 가히 쌀값의 위력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우리 사회에서 화폐적 가치로까지 우대 받던 쌀이 먹거리가 풍족해지고 소비가 둔화되면서 그 가치를 잃고 남아돌면서 어려움에 처하기 시작할 무렵 또 개방화라는 칼날을 맞으면서 국제화라는 글로벌 정책의 압력 속에서 더 어려움을 겪게 됐다. 1980년대부터 시작해 난항을 겪던 우루과이라운드가 1993년도에 타결되면서 쌀시장 개방의 ...
헌법재판소는 현행 공직선거법의 선거구 획정과 관련, 정우택 의원(청주상당)과 박상돈 전 의원(천안을) 등이 청구한 헌법소원 사건에 대해 "최대 선거구와 최소 선거구의 인구 편차가 3대 1에 달하는 것은 위헌"이라며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인구 편차를 2대 1로 줄이는 공직선거법의 개정을 내년 말까지 완료하라고 결정했다. 선거구 획정의 '혁명적인 변화'를 예고한다. 충청 선거구 증설의 기대감을 키운다. 헌재는 핵심 쟁점이었던 ‘투표 가치의 등가성’은 국민 주권의 출발점이라는 입장을 명백하게 밝혔다. '국회의원의 지역 대표성'...
일전에 한 세미나에서 발표한 연사분과 인사를 나누던 중, 그 분이 유명한 조미료 회사에서 전무까지 지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또한 그분이 특이하게도 인도네시아에서 오랫동안 근무했다는 점과, 화학조미료로 알려진 미원의 원료가 열대지방의 사탕수수에서 추출된다는 점에 적잖이 놀랐던 기억이 있다. 미원이라는 상품명으로 우리에게 더 잘 알려진 조미료의 핵심성분인 'MSG'는 글루탐산일나트륨(monosodium glutamate)의 약어이다. MSG는 사탕수수를 가지고 미생물발효를 통해 글루탐산을 추출하여 소금을 붙인 결정상태의 물질이다...
사회 전 직종에서 남녀 구분이 사라진지 오래 되었다. 군대에서도 그러한데 육군의 보병, 포병은 물론 공군이나 해군에서도 여군의 진출은 괄목할만하다. 과거 간호장교나 일부 행정, 지원 부서에 국한되었던 여군의 이미지가 크게 바뀌었다. 종전 체력과 뚝심에 의존하던 무기체계에서 첨단과학기술 운용방식으로 전환되면서 가속화되었을 것이다. 지난 여름 주한 미 해군사령관에 리사 프란케티 제독(提督)이 부임했다. 해군, 육군, 공군을 망라하여 주한 미군의 여성 사령관 부임은 처음이라고 한다.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에서 언론학을 전공하고 ROT...
모든 인간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원하든 원치않든 수많은 희노애락을 경험한다. 그러나 그 희노애락은 평생 기억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지날 수록 점차 희미해지고 서서히 기억에서 지워져 간다. 어떤 일이나 사실을 잊어버린다는 의미의 망각(忘却)이 바로 그것이다. 사실 망각은 인간의 생존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우리 뇌의 작용이라고 할 수 있다. 기쁘고 즐거운 기억이야 상관이 없겠지만 슬프고 화가 나는 기억이 평생 지워지지 않는다면 우리의 삶은 너무나 고통스러울 것이다. 때문에 우리의 뇌는 우리의 정신건강을 위해 좋은 일이든 그렇지...
자전거는 청소년들의 교통수단이자, 건강의 목적으로 대중에게 꾸준이 사랑받고 있는 우리의 발이다. 그러나 오토바이와 같은 이륜차와 달리 차대번호나 번호판이 없기 때문에 청소년들에 의해 죄의식 없이 재미나 호기심, 금전적 목적으로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자전거를 절취하는 사례가 많고 한번 도난을 당하거나 분실을 하게 되면 찾기가 어렵다는 특징이 있다. 이에 아산경찰서에는 2014년 7월부터 관내 자전거 및 오토바이 절도예방을 위한 'Bike safe'를 통해 자전거 및 업소용 오토바이에 관리번호를 부여, 스티커 형태로 제작해 시...
▶지난겨울이 그렇게 춥더니, 또 한기가 찾아왔다. 여기저기서 부고(訃告)가 날라든다. 이 계절엔 특히 그렇다. 잊지 않으면 잊히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었고, 볼 수만 있어도 보인다고 여겼는데, 모두의 안녕을 묻는 이 시간이 황망하고 당황스럽다. 동토(凍土)의 세상이란 언제나 쓸쓸하다. 입이 굳고 말이 굳는다. 이 벼린 겨울이 지나면 차갑고 매정했던 오한마저도 못내 그리울 텐데 '겨우살이'의 어근과 어미가 죽음을 알린다. 그림도 언어다. 풍경도 언어다. 저마다의 얼굴을 가지고 소리를 낸다. 겨울은 '겨울'하고 소리 낸다. ▶어릴...
내포신도시의 공동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내포신도시 내 유관기관·단체의 이전은 지지부진하고, 기반시설 조성이 더딘데 따른 진단이다. 내포신도시가 유령도시로 전락할지 모른다는 주장이 나온 적도 있다. 내포신도시의 여파로 홍성·예산 역시 공동화 몸살을 앓고 있다.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겠으나 내포신도시에 울려 퍼진 '경고음'을 무시해서도 안 된다. 충남도의회 김용필 의원은 유관기관·단체 이전현황을 토대로 내포신도시 조기 정착에 우려를 표명했다. 충남도청 이전 후 유관기관·단체 이전현황을 보면 128개 기관·단...
흔히들 행복은 먼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우리 주변에 있다는 말들을 많이 한다. 이와 관련해 뜻깊은 얘기가 있어 잠시 소개하고자 한다. 아프리카에 한 늙은 농부가 있었다. 어느 날, 그는 농장을 지나가던 장사꾼으로부터 내륙 깊숙이 들어간 사람들이 다이아몬드 광산을 발견해 부자가 됐다는 얘기를 들었다. 흥미를 느낀 농부는 고심 끝에 농장을 팔고 다이아몬드를 찾기 위해 광대한 대륙으로 떠났다. 그는 여러 해에 걸쳐 다이아몬드를 찾아 헤맸지만 그러는 사이 돈이 떨어졌고, 모든 사람에게 버림받는 비참한 신세가 됐다 결국 혈혈단신...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청년들의 취업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청년들의 취업난은 학교, 기업, 사회, 국가 모두가 힘을 합쳐 해결해야 할 가장 중요한 핵심 사안이다. 하지만 개인 스스로 자신이 원하는 일자리에 취업을 해야겠다는 강한 의지로 목표와 계획을 세우고 전심전력을 다해야 만족할 수 있는 일자리를 가질 수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어느 누구에게나 공통적으로 성공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자립정신이다. 우리가 바라는 성공에 법칙이 있는 것일까.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는 방법이 최상의 방안이다. 물론 성공에 대한 가치 기준은 ...
‘공유경제’(Sharing Economy)가 최근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공유경제라는 용어는 2008년 미국 하버드대 법대 로런스 레식(Lawrence Lessig) 교수가 처음으로 사용한 말로, 한 번 생산된 제품을 여럿이 공유해 쓰는 협업소비를 기본으로 한 경제 방식이다. 즉, 물품은 물론 생산설비나 서비스 등을 개인이 소유할 필요 없이 필요한 만큼 빌려 쓰고, 자신이 필요 없는 경우에는 다른 사람에게 빌려 주는 공유 소비의 의미를 담고 있다. 최근에는 경기침체와 환경오염에 대한 대안을 모색하는 사회운동으로 확대...
자신들에 대한 의전기준을 장관급으로 해달라며 목소리를 높였던 광역단체장들이 그 주장을 거둬들였다. 전국 시·도지사 협의회 제31차 총회를 앞둔 어제 오전까지만 해도 시·도지사의 예우(禮遇)를 격상해야 한다는 광역단체장들의 요구가 비등했으나 오후 들어 없었던 일이 됐다. 시·도지사들은 의전기준 격상과 관련한 건의를 더 이상 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한다. 경위야 어떻든 잘한 결정이라고 본다. 시·도지사들은 광역단체장의 의전기준을 장관급으로 높여줄 것을 줄곧 개진해왔다. 지난 8월 충북 청주에서 열린 시·도지사 협의회 제30차...
도무지. '아무리 하여도', '이러니저러니 할 것 없이 아주'라는 뜻이다. 전혀 어떻게 해 볼 도리가 없을 때 쓰는 말이다. '이 문제가 도무지 풀리지 않아', '사고뭉치의 학생들에겐 도무지 잘못함을 뉘우치는 기색이 보이지 않아'. 어원이 미상이나 옛 사형(私刑)의 이름에서 유래된 말로 아주 무시무시한 사연을 담고 있다. 조선시대에는 '도모지(塗貌紙)'라는 벌이 행해졌다. 죄수 얼굴에 젖은 한지를 겹겹이 발라 놓는 벌이다. 아니 귀까지 덮어 놓는다. 한 번 상상해 봐라. 말을 하지도, 듣지도, 먹지도 못한다. 더 더욱 숨조차 ...
최근 "나를 군국주의자로 불러도 좋다"고 말한 사람은 누구일까. 독일의 히틀러?, 이탈리아의 무솔리니? 모두 아니다. 바로 일본 총리 아베신조가 지난해 9월 방미 중 허드슨연구소에서 한 연설 중의 한 말이다. '강한 일본'과 '아베노믹스'로 무장한 아베신조는 평화헌법 개정을 강행하고 과거사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그 중에 단연 돋보이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독도'다. 일본은 독도를 놓고 끊임없이 도발에 나서고 있다. 독도를 분쟁의 씨앗으로 삼기 위해서다. 모든 교과서에 독도를 자기영토로 표시하고 한국이 무단점령하고 있다고 국민...
요즘처럼 콘텐츠라는 말이 광범위하게 쓰이는 때가 있을까. 문화는 물론 전 분야에서 두루 쓰이는 걸 보면 그만큼 콘텐츠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게 아닐까 싶다. 그 콘텐츠의 중심에는 스토리텔링이 있다. 지금 같은 디지털시대에는 스토리텔링의 중요성이 더욱 크다. 이는 디지털 시대에 감성을 자극하는 이야기와 우리의 삶이 분리될 수 없음을 뜻하는 것일 거다. 스토리텔링이란 이야기(Story)와 말하다(telling)의 합성어로 말그대로 '이야기하다'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스토리텔링은 이야기를 좋아하는 인간의 본성에 바탕을 두고 있다. ...
가을이 오면 릴케의 시 ‘가을’이 생각난다. 릴케는 "밤마다 무거운 대지가/모든 별들로부터 고독 속으로 떨어진다"라고 가을을 노래했다. 자연이 그 풍요를 완성하는 때가 가을이듯이 인간은 고독과 사색으로 인간의 내면을 풍성케 하는 때가 가을임을 우리에게 말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나는 가을이 오면 공연히 낭만으로 들떠서 여행을 즐긴다. 테마가 있는 여행이면 더욱 좋고, 그렇지 못하면 그냥 혼자 훌쩍 떠나기도 한다. 이번에는 가을이 절정을 향해 달리고 있는 지난 주말, 문우들과 함께 가을 문향에 취해보고자 전북 김제에 있는 아리랑...
내년 3월 11일은 우리나라 최초로 실시하는 제1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일이다. 지방선거 등 공직선거와 비교를 했을 때 조합장선거는 관리적·제도적 측면에서 다른 점이 있다. 조합원만 선거인이라는 점, 선거일 투표시간 단축, 예비후보자 및 사전투표 미도입, 후보자만이 선거운동기간에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 선거운동 주체의 엄격한 제한 등이 그러하다. 그러나 선거가 깨끗하고 공정해야 한다는 점은 조합장선거나 공직선거나 마찬가지다.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공명선거가 되기 위해서는 ‘돈 선거 근절’이라는 선관위의 예방·단속에 관한 의지와 후보...
초등교사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도심지역은 초등교사 선발시험의 지원자가 많아 경쟁률이 치솟고 있는 반면 농촌지역은 미달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도시와 농촌지역의 초등교사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초등교사 지원자뿐만 아니라 현재 농촌지역 교단에 있는 교사들의 도시지역으로의 이탈 현상도 가속화되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교사들이 대도시 학교 근무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2015학년도 충남지역 초등교사 선발을 위한 임용후보자 선정경쟁시험 응시자 모집결과 미달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550명 선발 예정에 460명이 ...
경찰에서는 지난 4월부터 범죄피해자의 인권과 사생활 보호, 2차 피해예방 등 신변보호와 정신적 안정을 돕기 위해 '범죄피해자 임시숙소'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시행 후 6월이 지난 현 시점에는 많은 홍보가 이루어 졌고, 이용자도 점차 늘고 있는 추세지만, 지속적인 홍보와 관심으로 범죄피해를 당한 어려운 사람들이 모두 보호를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 임시숙소를 운영하는 취지는 성폭력, 가정폭력 피해자는 관련법에 의해 보호시설 제도가 마련되어 있으나 다른 범죄 피해자는 제외되고, 또한 보호시설이 원거리에 위치해 있고 시설도 부족해...
지금은 세계 초강대국이 된 미국도 240년쯤 전에는 영국의 식민지에 불과했다. 그런 미국을 독립하게 만든 계기는 '세금 인상'이었다. 식민지에 설탕과 인지(印紙) 등 각종 물품에 거액의 세금을 부과한 결과 불만이 누적돼, 1773년 보스턴차사건을 시작으로 독립혁명의 서막이 오른 것이다. 그만큼 세금 인상은 예민한 주제다. 그래서일까. 지난 9월, 내년부터 담뱃값을 인상한다는 정부의 발표에 전국이 떠들썩했다. 한 달이 넘은 지금도 그 여진(餘震)이 멎지 않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담뱃값 인상은 효과적인 금연정책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