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 충남도의회 문화복지위원장올해로 65회를 맞는 백제문화제는 문화강국이었던 백제의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는 축제이자 충남을 대표하는 문화제로 자리를 잡아 가고 있다.그러나 타 문화제와 차별화되는 프로그램과 콘텐츠 부족, 관광객 유치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 미흡, 세계적인 축제나 문화제의 변화추세를 반영하지 못한다는 등의 지적이 있어 안타까운 마음이다. 백제문화제가 아무리 좋은 의미와 역사적 가치를 가진 축제라 하더라도 함께 보고 즐길 관광객이 줄어든다면 그 의미와 가치도 점점 쇠퇴해 버릴 것이다.현재 백제문화제 프로그램은 전통문화
장호 금산문화원장금산은 스스로 돌고 돌아 숱한 역사를 만들어 가면서 이어져 왔다. 한반도의 산악지역과 평야지대를 가르는 지리적분기점이 되어 전략적 요충지로서 생명을 지키는 귀중한 방어지가 되었고 남방과 북방으로 나누어지는 생태계의 보고가 되어 생명을 살리는 금산인삼을 낳았고 영험한 약초를 길렸다. 생명을 지키고 살리고 있으니 금산은 생명의 고향이라고 하는 것이고 아름답다고 하는 것이다. 금산의 옛 지명인 진내, 진잉을, 금계는 모두 금산의 지형과 관련이 있는 지명으로 지형이 거듭 굽이쳐 나아가는 아름다운 땅이라는 뜻이다. 산과 물이
강주형 을지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아빠, 물.', '엄마, 밥.' 아이들의 말이 점점 짧아졌다. 앞 뒤 정황을 따져 보면 대충 그 요구를 파악할 수 있다 하더라도 툭툭 던지는 말투가 귀에 거슬린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때로는 앞뒤 잘라 말하는 탓에 정확한 요구를 알 수 없어 짜증이 나기도 했다. 뒷말은 왜 빼먹을까 궁금함은 접어두고 분명히 말해 줄 것을 자주 훈육했지만 그때뿐, 잠시 뒤에 '엄마, 치카치카'가 끝이었다. 말과 글을 왕성하게 배워가는 시기에 접어들었기에 걱정이 됐다. 특히 네 살인 막내를 생각하니 더욱 조심스러
역사유적이 제자리를 찾아가야 한다는 당위성은 이제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지역 문화재는 그 지역에서 역사성과 정체성을 담고 있기 때문에 해당 지자체에 보관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끊임없이 조언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따라 문화재청은 국립중앙박물관에 전시되었거나 수장고에 보관된 지역 문화재를 자치단체로 이관할 것을 결정했다. 그 결과 공주국립박물관으로 이관될 유물 1758점과 부여국립박물관으로 이관될 1466점의 목록이 작성됐다.이관 예정 유물 중 상당수는 내포 지역으로 돌아와야 할 유물이다. 그러나 내포 지역에는 박물
전통시장에는 문화와 역사 등 지역 고유의 특색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각종 편의시설 등이 현대화되더라도 전통시장을 찾는 '킬러 콘텐츠'는 특산물과 지역 음식, 그리고 정감 어린 상인들이 빚어내는 정취에 있다. 표준화와 대형화된 대형 마트에는 없는 지역 정서가 전통시장에 깊숙이 뿌리 박혀 지금도 이어져오고 있다. 하지만 전통시장의 위상은 예전만 못하다. 2000년대 초반 40조원대에 육박하던 전국 전통시장의 매출은 2013년 19조원대로 절반 이상 줄었다. 최근 5년간 매출도 정부의 현대화 사업 등 각종 지원 등에도 정체 상태라고 한
일을 마치고 집에 들어서는 순간, "아빠!" 라는 소리와 함께 기다렸다는 듯 막내 아이가 달려와 안긴다. 큰 아이는 어느 덧 컸다고 "오셨어요?" 하고 소파에 앉은 채 반긴다. 둘째 딸은 하고 있는 일에 몰두하다가 "아빠 왔다, 오늘도 잘 지냈어?" 라는 필자의 질문을 듣고서야 고개를 끄덕이며 "응" 한마디로 답한다. 2~3년 전만 하더라도 현관에 들어선 아빠를 향해 우르르 달려와 안기고 뽀뽀하며 반기던 아이들이었는데, 조금씩 달라지고 있는 모습에 서운함이 느껴진다.이러한 마음도 잠깐, 아이들은 저녁밥을 먹은 후 바로 놀이터로 향한
세종특별자치시의회가 오는 7월 2일이면 개원 1주년을 맞는다. 그간 세종시의회는 의정 운영의 내실과 안정화를 꾀하고 의정활동의 전문성 강화를 위해 힘써왔다. 그 결과 개원 1주년을 앞두고 진행된 2019년도 행정사무감사에서 많은 성과를 거뒀다. 이번 행정사무감사를 비롯해 제56회 제1차 정례회 기간 동안 시민들로부터 주목받았던 몇 가지 사안들을 정리해봤다.먼저 이번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시 집행부의 조례 공포 오류에 대한 전수 조사가 이뤄졌다. 행정복지위원회 소속 노종용 의원이 지적한 내용으로 세종시에서 공포한 조례가 세종시의회 의결
저출산·고령화 문제로 온 나라가 걱정이다. 특히 농촌을 가면 아이들 웃음소리는 듣기 어렵고, 대부분 어르신들만이 힘든 농사를 지으며 힘겨운 생활을 이어가고 계신다. 어르신만이 지키고 있는 농촌에 앞으로 다가올 위험은 무엇이 있을까?농촌의 고령화·공동화로 인한 농촌마을 자체가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 지방소멸이라는 말은 이제 새로운 이슈가 되지 못한다. 한국지방정보원의 2018년 7월 고용동향브리프를 보면 충남의 지방소멸 위험지수(20~39세 여성인구 / 65세이상 고령인구)는 2018년 6월 0.67로 2013년 7월 0.81보다
계절도 바뀌고 공기도 한층 깨끗한 틈을 타서 평소 마음먹었던 대청소를 하기로 했다. 옷 정리는 아내에게 맡기고 필자는 집안 구석구석 청소를 끝낸 뒤 아이들의 놀이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베란다로 향했다. 베란다 일부를 비교적 사용이 드문 물품들을 보관하는 창고 공간으로 우선 구분하고 나머지 공간을 놀이 공간으로 활용하기로 했다.먼저 오랜 시간 방치해둔 베란다 바닥의 먼지들을 물걸레로 반복해서 닦은 후 종류별로 정리한 장난감 보관함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적절히 배치했다. 손걸레로 보관함을 일일이 닦는 작업에는 많은 수고와 시간이 필
'다함께 행복한 복지수도 충남'이라는 케치플레즈 아래 충남은 다양한 시도들을 해왔다. 올해는 충남의 지역사회복지에 대한 약속이며 잣대가 될 제4회 충청남도 지역사회보장기본계획(2019~2022년·이하 기본계획)이 시행되는 첫 해이기도 하다.기본계획 중 눈여겨볼만한 부분은 지역주민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회보장 영역이 무엇인가 하는 것이었다. 충남도민이 그 첫 번째로 꼽은 것은 노인 및 장애인을 위한 성인 돌봄(32.8%)이었고 다음으로 아동 돌봄(육아, 양육)(20.7%)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복지 분야에서 그 중요
[충청투데이] 문화센터 발레수업이 끝나자마자 아이는 배가 고프다고 난리였다. 집에 가서 먹자는 말을 꺼내기가 무서울 정도였다. 아이는 센터 옆 분식집을 가리켰다. 국수와 순대의 추억이 여섯 살 아이의 마음을 사로잡았나 싶어 할 수 없이 그 집으로 향했다. 필자는 한 시간 후 저녁식사 약속이 있던 터라 아이 것만 주문했다. 아이는 다름없이 국수와 순대를 주문했다. 눈앞에 펼쳐진 음식들은 정말 먹음직스러웠지만, 먹고 싶은 욕구를 꾹 눌러야 했다. 아이는 젓가락질이 서툴렀기 때문에 일일이 뜨거운 국수를 후후 불어가며 먹여주었다. 시간이 갈수록 음...
[충청투데이] 오늘도 아이는 목욕하러 가자고 하는 아빠의 말에 시큰둥한 반응이다. 몸의 때를 씻어 낼 때 아프다는 것이 그 이유다. 그래서 가기 전부터 항상 아빠랑 옥신각신한다. 나 또한 어린 시절 비슷한 기억이 있어서 최대한 아프지 않게 씻기려고 하지만 아이는 그렇지 않은가 보다. 어쨌든 온갖 감언이설로 설득한 후 데리고 가지만 그 순간이 되면 여지없이 저항한다. 목욕 후 초코라테가 기다린다고 미끼를 던져도, 끝나는 순간까지 얼굴 표정이 그리 밝지가 않다. 그래도 씻고 난 뒤의 상쾌함을 맛보게 해주고 싶은 마음에 애써 그 표정을 무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