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가족 중 한사람이 병원에서 외과적인 수술을 받았다. 첨단 의료기술이 발달 되었어도 환자에게 있어 수술은 부담이다. 이런 까닭으로 병원 대기실에서는 비슷한 유형의 병을 갖고 있는 환자들끼리 정보를 나누며 초조하게 순번을 기다리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한다. 그런데 ...
오랜 서울 생활을 접고 대전에서 둥지를 튼지도 어느새 4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대전에 내려와 살면서 느낀 것은 참으로 사람살기 좋은 도시라는 점이다. 잘 정비된 도로망 때문에 출·퇴근 시 전쟁을 치르지 않아도 되고, 주말에 교외로 나들이 할 때에도 교통체증을 걱정하지...
역사를 통해 중단 없는 개혁은 발전의 동인이다. 말은 쉽고, 실천은 어려운 것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개혁’ 일 것이다. 개혁은 절대다수가 혜택을 보는데도 개혁 과정에서 불이익을 받는다고 생각하는 극소수가 결사 항전 자세로 반대를 하다 보니 번번이 좌절된다.개혁의 요소...
메이저리그 프로야구팀 플로리다 말린스가 시즌 중에 성적부진을 이유로 감독을 경질했는데 새로 부임한 잭 매키온감독은 올해 81세로 1930년생이다. 조카뻘 되는 경쟁팀 감독과 승부를 겨루고, 손자뻘 되는 선수들을 이끌어야 하는 매키온 감독의 취임 일성은 “95세까지 감독...
미국 미시간대학 심리학자인 로버트 맥슬로드가 범죄 용의자 2명을 대상으로 행한 흥미로운 실험이 있다. 범죄 용의자들을 각각 독립된 방에 수감한 뒤, 개별적 취조를 하는 과정에서 두 사람 모두 범행을 자백하면 8년의 징역, 모두 범행을 부인하면 증거부족으로 1년의 징역,...
살아가다 보면 무슨 일을 매듭지어야 할 때가 많이 생기는 것 같다. 그러나 그런 일들은 대부분 여러 사람들의 이익이 충돌할 때가 많이 있고, 여러 가지를 지나치게 고려하다 보면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다.예를 들어 회원이 500여 명 되는 작은 집단이지만 구성원들의 개...
대전시의회 교육위원장으로서 업무를 수행하다 보면 다양한 목소리 청취와 함께 집행청에 대한 시의회 조언의 목소리가 현장에 잘 반영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학교를 방문하게 된다. 얼마 전 초등학교를 방문할 때 마침 아이들이 수업시간에 교과서를 읽고 있었는데 그것을 듣다 보니...
운전자 가운데 술을 마실 줄 아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은 음주 후 운전을 할지 말지를 고민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음주단속을 하는데 드는 비용이 얼마나 될까? 지난 2008년 기준으로 음주단속 1건당 893만 원의 비용이 들었고, 음주운전 사고로 인한 사회적 비용...
서울에서 기차타고 내려오는 길에 옛날 생각이 나서 대전역에서 대흥동까지 걸어보았다. 이 지역은 1980년대까지만 해도 대전의 명실상부한 중심지였는데, 둔산 신도시 건설로 인해 침체의 길로 접어들어 재개발이 필요하다는 말들이 많이 나오는 곳이다. 대전역 광장을 지나 중앙...
가히 세기의 결혼식이라 불러도 부족함이 없었던 윌리엄 왕자와 캐서린 (약칭 케이트)의 결혼식이 전 세계 20억의 인구가 관심 속에 런던의 웨스터민스터 사원에서 성대하게 열렸다. 아직도 전 세계인들로부터 연민의 정을 듬뿍 안고 있는 윌리엄의 모친인 비운의 황태자비 다이애...
대전시 대덕구 송촌동에 있는 송준길 선생의 별당은 항상 봄과 같다는 의미로 선생의 호를 따라 동춘당(同春堂)이란 당호(堂號)가 붙어 있다. 집주인의 인격과 철학이 느껴지는 이름이다. 이와 함께 오월드(O-WORLD)는 즐거움과 기쁨, 놀라움을 의미하는 감탄사를 응용한 ...
겨울동안의 눅진한 세월의 색에서 화사한 물감으로 단장한 봄은 우리들에게 새로운 삶을 설계할 싱싱한 힘을 불어넣어 주고 있다. 어깨동무하듯 언 땅을 비집고 올라온 꽃들은 우리의 마음을 들뜨게 만들고, 자연은 죽은 듯 고요하지만 대지와의 만남을 준비하며 환희의 웃음꽃을 피...
지역이나 학문적으로 가까운 사람들끼리 뭉치면서 세력을 이루게 된 집단을 붕당이라 한다. 사림파와 훈구파를 배경으로 시작돼 조선 선조 때 동인과 서인이라는 붕당이 처음 생겨났는데, 처음에 붕당은 올바른 정치가 무엇인지 서로 묻고 답하면서 나랏일에 대해 토론과 견제를 하는...
최근 중국 상해와 소주를 다녀올 기회가 있었다. 지난 3년간 고생한 대전시치과의사회 임원들과 임기를 마치며 같이 연수를 다녀온 것이다.중국 상해는 예전보다 더 발전되고 정돈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과거 3년 전 그곳을 찾았을 당시에는 여기저기 공사판이었는데 지난해 ...
어느 날 초등학생 조카 아이 방에서 피아노 소리가 들려서 호기심이 생겨 문을 살짝 열고 들여다 본적이 있다. 화음을 넣어 가면서 곧잘 치는 것을 보고 대견스러운 마음에 머리를 쓰다듬으며 칭찬을 해주었다. 그러면서 그 애의 기특한 연주솜씨를 발휘한 손가락을 보면서 문득 ...
지난 11일 일본 동부지역 대지진과 이에 따른 해일에 온 지구촌이 주목하고 있다. 땅이 갈라지고, 도로와 건물이 무너져 내렸다. 23m 바닷물이 삽시간에 삶의 터전을 휩쓸어 폐허로 만드는 광경을 생생한 보도를 통해 접한 세계는 경악하지 않을 수 없었다. 더욱이 후쿠시마...
얼마 전 사법연수원 입소식에서 전대미문의 사건이 발생했다. 법무부의 로스쿨 출신자 검사채용 방침에 반대한다면서 연수생들은 사전에 연수원 입소식에 참여치 않기로 했으며, 급기야 사법연수생의 40% 정도만 입소식에 참석했다. 별정직 공무원의 신분으로 지위가 바뀐 연수생들이...
6·25 전쟁 이후에 가장 큰 참상으로 기록될 천안함 772함의 104명 승조원 가운데 46명이 산화한지 거의 1년이 다 되어 간다. 그 분들은 지금 보훈의 성지이고 민족의 성역인 우리 국립대전현충원에 영면해 계신다. 거의 매일 천안함 46용사 묘역을 몇 번씩 둘러보고...
스티브 잡스와 호스니 무바라크, 박찬욱. 국적을 따져보거나 직업을 들여다보거나 이 세사람에게서 공통분모를 발견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언뜻 생각나는 것은 최근 자주 뉴스에 등장한 인물이라는 사실 정도다. 애플사의 CEO인 스티브 잡스의 췌장암 병세가 심각해져 겨우...
신년초부터 국민들을 분열시키고 싸우게 하는 어리석음의 정치를 우리는 분노의 눈으로 보고 있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선정문제는 대전·충남·충북지역민을 분노하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우째 이런 일이…."라는 탄식(歎息)이 저절로 나오며 달면 삼키고 쓰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