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로 출퇴근 하면서 신문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딱히 일과 중 신문을 보기에는 바삐 돌아가는 업무 때문에 시간이 없다. 그런데 버스안 풍경을 보면 다들 핸드폰만 꺼내 들고 목을 아래로 떨구고 뭔가를 열심히 보고 있다.신문을 뒤적거리는 내가 민망할 정도다. 저 핸드폰이 요물단지가 된지 오래고 우리는 핸드폰의 노예가 됐다. 이 작은 핸드폰이 통화뿐만 아니라 이메일, 인터넷, 사진, 음악, 녹음, 게임, 뉴스 등 모든 영역의 업무를 집어 삼킨진 오래됐고 새로운 영역도 계속 잠식하고 있다. 핸드폰이 우리의 일상을 더욱 편리하고 풍요롭게
지난 1월 22일 오후 11시경 서천특화시장에서 큰 화재가 발생해 수산동 등 3개동의 점포 227개가 소실되는 큰 피해를 입었다. 설 대목을 앞두고 발생한 화재로 심각한 경제적 손실을 입은 시장 상인분들의 상실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컸으리라 생각된다.화재 발생 이후 서천군청뿐만 아니라 충남도청, 중소벤처기업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행정안전부 등 여러 관계 기관에서 긴박하게 움직이며 피해상황 접수 및 사후지원을 위해 노력했다.충남지방중소벤처기업청도 현장에 원스톱지원센터를 설치하고,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논산센터, 신용보증재단 및 하
대덕특구 내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의 기관장 공백 사태가 길어지면서 과학기술계의 우려를 낳고 있다는 보도다. 출연연 기관장 선임 때마다 벌어지는 현상으로 과학계 안팎에서는 관행화됐다는 자조석인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기관장 선임을 둘러싼 이런저런 이유로 반년이 넘도록 공백사태가 이어지기 일쑤라니 지나칠 일이 아니다. 출연연 기관장 선임 내지는 연임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는 이유가 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수장의 임기 종료로 신임원장 공모에 나선 곳이 여러 군데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 한국재료연구원은 원장의 임기종료로 신임원
충북지역 22대 국회의원 총선거에 나선 예비후보들이 경쟁이나 하듯 선거공약을 내놓고 있다. 공약은 반드시 실천하겠다는 유권자와 약속이라는 점에서, 실천 가능한 방안과 재원 마련 대책 등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이행 계획이 수반돼야 마땅하다. 그러나 현실은 일단 던져놓고 보자는 심산이다. 충북 청주지역의 최대 숙원 현안인 청주국제공항 활성화와 청주교도소 이전 문제만 봐도 그렇다. 정치권은 각종 선거때마다 청주공항 활성화를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지만 수십년동안 이행된 것은 거의 없다.청주교도소 이전 문제도 마찬가지다. 인접지역에 1만 800
2021년 칠레에서는 학생운동가 출신의 MZ세대 정치인인 가브리엘 보리치가 35세의 나이로 대통령에 당선됐다. 2019년 핀란드에서는 33세의 산나 마린이 30대 여성으로 총리직을 맡았다. 스웨덴의 구스타프 프리돌린은 19세에 국회의원을 시작해 4선 의원을 지내고 32세에 가장 젊은 장관이라는 타이틀까지 가졌다. 이들은 청소년 시절에 이미 정당 활동을 시작했고 대학생이 돼 정당을 대표하는 후보로 출마하는 등 어린 시절부터 ‘정치’를 직접 경험할 기회가 많았다고 한다.한편 우리나라에서는 2020년 1월 14일 선거권의 연령이 ‘19세
스핑크스는 사람의 머리에 사자의 몸을 가진 신화속 괴물이다. 그는 사람들에게 수수께끼를 내서 답을 맞추지 못하면 잡아먹는 포악함을 가졌는데, 어느 날 지나가는 오이디푸스에게 ‘아침에는 발이 네 개였다가, 낮에는 발이 두 개였다가, 밤에는 발이 세 개인 것이 무엇인가?’라는 수수께끼를 냈다.총명한 오이디푸스는 ‘어릴 때는 두 팔과 두 다리로 기어 다니고, 성장하면 두 다리로 걸어 다니며, 늙으면 지팡이를 짚어 세 다리로 걷기 때문에 답은 사람’이라고 말해 목숨을 구했다.이 그리스 신화처럼 인간은 세월에 따라 걷는 모습이 확연히 달라진
2017년 무렵, 필자는 이탈리아로 여행을 떠났다. 10박 11일이라는 휴가를 떠나기 전 미리 일을 처리하기 위해 몇 날 며칠 야근을 해야 했고, 이 때문에 이탈리아라는 나라에 대한 자세한 정보 없이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여행 도중, 투어 프로그램을 통해 바티칸시국을 방문하게 됐다. 평소 투어 프로그램에 대한 필요성을 반신반의했으나 이는 필자의 착각이었다. 혼자 왔으면 알지 못했을 바티칸시국의 역사, 미켈란젤로의 ‘피에타’ 조각상과 ‘아담의 창조’ 천장화 등 유명한 작품에 대한 해석과 야사 등을 투어 가이드가 쉽고 재밌게 설명해주었
방학을 보내고 있는 학교는 한적하다. 여러 학교에서 방학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기는 하지만 학기 중 분주함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비어있는 운동장과 조용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놀이기구 그리고 고요한 교실. 얼핏 보면 겨울잠을 자는 학교를 떠올릴 수도 있을 것이다.그러나 새 학년을 앞둔 선생님들과 세종교육공동체 구성원들은 그 어느 때보다 바쁜 2월을 보내고 있다. ‘학교가 결정하면 교육청은 지원한다’라는 학교 자치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있는 세종시교육청의 2월도 한창 바쁘다.요즘 교육감 일정 가운데 선생님들의 직무연수 현장을 찾는
지난해는 지구 평균기온이 가장 뜨거운 해였다. 전 세계적 폭염과 가뭄, 홍수 등 피해도 역대급이었다. 우리나라 남부지방도 227일 동안 가뭄에 시달리다가 장마철(6.25~7.26)에 712㎜가 쏟아져 누적강수량 역대 1위 기록을 경신했다. 올해는 역사상 가장 뜨거운 해가 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5월 발생한 엘니뇨가 지속되며 지구 온도 기록이 경신될 것이라는 추론이 전문기관들로부터 제기된다.이는 올해도 상식을 벗어나는 기후재난이 전지구적으로 발생할 것임을 뜻한다. 기존 방식으로는 상식 밖의 이상기후를 감당하기 어렵다. 지속가능성을
구획어업 어민의 낚시업이 지난 8일부터 전면 금지되면서 충남 어민들의 생계가 막막해지고 있다고 한다. 선박 안전사고 방지 등을 위해서라지만, 그동안 낚시업에 기대어 살던 어민들은 생계를 걱정해야 할 지경이다. 더욱이 정부는 관련 어민들을 위한 보완책이나 대책 마련 없이 법 시행을 강행하니 더욱 답답할 노릇이다.충남 서해안에선 그동안 정해진 구역에 그물을 설치해 수산물을 잡으면서 낚시업도 함께 해 왔다. 그러나 2019년 정부의 낚시관리법이 개정되면서 선박 안전사고 방지 등을 위해 양식장에 투입되는 관리선의 낚시업이 지난 8일부터 금
교통사고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연간 26조원을 넘는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도로교통공단은 2022년 교통사고로 인한 인적·물적 피해 비용, 사회기관 비용을 화폐 가치로 환산하면 약 26조2833억원에 달한다고 15일 밝혔다. 연간 국내총생산(GDP)의 1.2%, 국가 예산의 4.3%가 교통사고로 인한 사회적 비용으로 지출되는 셈이다. 사회적 비용 중 사망자·부상자 발생에 따른 인적 피해비용이 12조6040억원(48.0%)으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했다.우리나라의 교통사고율은 부끄럽게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하위권 수
베이비부머 하면 1955~1963년 사이에 태어난 사람들로 전체인구의 14%정도를 차지하며 고졸이하가 70%라고 한다. 필자도 여기에 해당한다. 국민소득 60달러 최빈국에서 3만 5000달러 선진국이 된 오늘까지 꿰뚫어 달려온 오늘의 60대는 무슨 일이든 해낼 수 있는 풍부한 경험과 역량, 그리고 건강으로 무장되어 있다. 무엇보다도 그들의 정신력은 건전하고 자신감에 차있다. 그런 그들이 실수한 게 하나 있다. 그것은 자식농사이다.70년대 전후로 초중고를 다닌 이들은 부모의 보살핌보다 스스로 성장한 세대들이다. 필자의 경우도 대대로
동춘당 종가의 음식을 찾아 대전역에 내리는 순간 아련한 추억 하나가 떠오른다.시속 300km를 넘나드는 고속열차가 달리는 일이 있으리라고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1970년대 어느 여름의 일이다. 초등학생이었던 나는 방학을 맞아 어머니와 함께 삼촌집에 가게 되었다. 삼촌은 서울에 올라가 집도 사고, 자가용도 있고 그리하여 이제는 성공했다는 소문이 자자했던 분이다.꼭 직접 찾아가야 할 무슨 사연이 있었는지는 여전히 기억에 없지만 당시는 특별한 볼 일 없이도 삼촌은 물론 문중 일가들까지 서로 찾아가고 신세 지던 일이 흔하던 시절이었다.
4·10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의 움직임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정당별로 후보자를 선정하기 위한 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예비후보들 간 신경전도 뜨거워지고 있다. 선거구별로 경선이 진행될지, 전략공천을 통해 후보자를 선정할지 여부를 놓고 논란도 벌어지고 있다. 여야를 막론하고 중앙당에서는 상대편을 겨냥한 파상적인 정치공세도 펼쳐지고 있다. 정치적 이득을 얻을 수 있다면 작은 흠집이라도 물고 늘어져야 상대편의 기세를 꺾을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상호공방전도 치열하다. 선거구별 유권자의 의중과는 무관하게 오로지 승리 가능성만을 염두에 둔 정
수도권 쏠림 현상이 좁혀지기는커녕 더 심화하고 있다.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 인구, 기업, 자산이 집중돼 있는 것이다. 중소벤처기업부와 행정안전부,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수도권 인구는 2601만명이다. 우리나라 전체 주민등록인구의 절반 이상(50.7%)이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는 셈이다. 수도권 인구 비중은 지난 2019년 50.0%로 처음 과반을 차지한 이후 2020년 50.2%, 2021년 50.4%, 2022년 50.5%, 지난해 50.7%로 계속 높아지고 있다.우리나라 면적의 11% 정도밖에 되지 않는 수도
설날이 지나 이제 꽃피는 봄의 계절이 다가온다. 그런데, 봄이 되면 우리 몸은 이유 없이 나른해 지고 무기력해지는 이른바 춘곤증이 찾아오고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피로는 몸이나 정신이 지치고 힘든 상태를 말하는데 대부분 수면이나 휴식을 취하면 회복된다. 그런데, 휴식을 취하는데도 피로가 1달 이상 지속되는 경우를 지속성 피로라 하고, 6개월 이상 계속되는 피로를 만성피로라고 한다. 또 기억력 장애, 두통, 관절통 등 다른 증상 들이 만성피로와 함께 복합되어 나타나는 경우를 만성피로증후군(Chronic Fatigue Syndrome)이
흔히 공(公)과 사(私)를 구분을 잘해야 한다는 말들을 많이 한다. 그러나 한국의 특유의 정 문화로 상식에서 크게 어긋나지 않는 범위에서 공과 사를 넘나들기도 한다.지난달 말 청주시 인사이동 시즌에 행정이 일시적으로 마비됐다. 이에 따라 시민들은 민원을 보는데 불편함을 겪었다는 목소리를 냈다.이는 인사이동 시 같이 근무했던 직원을 과장, 팀장, 동료들이 배웅해 주는 문화가 있기 때문이었다. 인사이동 대상 직원이 651명이었으니 1명을 1~3명이 배웅을 했다면 결코 작은 숫자가 아니다.실제 일부 읍면동의 경우 직원의 3분의 1 이상,
최근 몇 년 새 1인가구에 대한 언론보도가 자주 눈에 띈다. 그도 그럴 것이 5년 새 1인가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소비와 생활방식 또한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이제는 1인가구라는 단순한 표현을 넘어 ‘나노사회’, ‘핵개인’이라는 용어까지 등장하면서 우리 사회의 생활단위가 더 작게, 쪼개지고 나뉘고 있는 현상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이러한 현상과 함께 1인 가구 대상 범죄, 고독사, 높은 자살률 등의 새로운 사회문제도 부상하고 있다.기존의 공동체 중심의 사회가 가지고 있던 안전망 기능이 약해지면서 국가를 비롯한 지
척추측만증은 척추가 휘어져 몸의 좌우 대칭이 불균형해지는 질환이다. 보통 10대 성장기 청소년에게 많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으나, 잦은 스마트폰 사용 등의 생활습관으로 인해 자세가 올바르지 못한 청년층에게도 나타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1년 척추측만증으로 치료받은 환자 9만 4845명 중 10대 청소년이 3만9482명으로 전체 41.6%로 가장 많았다.척추측만증은 특발성 측만증, 즉 뚜렷한 원인을 밝히지 못하는 측만증이 전체의 85~90%를 차지한다. 특발성 척추측만증은 청소년기에 가장 호발하는데, 급성장 과정에
선운사 동백 꽃망울모지락스럽게 입술 깨물며아직 단꿈 젖어 있어두터운 외투걸치기도 벗기도 애매한 이 계절에그끄제 내린 목화송이 같은 함박눈벌써 자국 없이 물크러져 질척이네부푼 동백꽃망울 살포시 귀 기울이면겨울바람만 핥던 버석대는 줄기마다땅속 깊이 퍼 올리는 물소리자분자분 들려오네달포 지나면깊은 잠 깨운 봄꽃 군단 따라화사하고 아린 동백꽃미친 불길 휩싸여 벙싯 피어나겠지꽃그늘 타고 떠오르는 어느 느낌씨딱 그랬지눈부신 절정에서 울켝울컥 생피 토하며마지막 유서 쓰듯탐스럽게 피워 올려툭툭 목을 꺾는 동백꽃도내 사랑도그토록쓰린 가슴도 눈물겹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