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이 별거니?'라는 제목으로 에세이집을 낸 지 2년이 넘었다. 이 제목은 2004년에 개봉된 영화 '여선생 VS 여제자'에 나오는 대사다. 처녀 여선생이 잘 생긴 총각 선생을 사이에 두고 조숙한 여 제자와 갈등을 겪는다. 그 과정에서 교직생활에 회의를 느낀 여선생이 엄마에게 말한다. "엄마! 나 선생 관둘까?" 딸은 심각하게 묻는데 엄마의 대답은 그저 시큰둥하다. "선생이 별거니? 뒷사람들 본보기 되게 잘 살면 그게 다 선생인 거지!" 이 대사에서 따온 책 제목을 두고 교직에 있는 어느 성질 급한 선배가 나를 앞에 두고 질... [충청투데이]
그 어느 해보다 매서운 추위가 기승을 부렸던 겨울이 끝나고 봄을 맞이하는 시기가 돌아왔다. 생명이 태동하는 봄에는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크고 작은 행사들이 줄을 잇는다. 노인 복지의 현장 또한 겨우내 휴지(休止) 기간을 마치고, 여러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그중에 하나가 '노인 일자리 및 사회 활동 지원 사업'이다. 본 사업을 위해 시·군·구별로 이미 사업 발대식을 마쳤거나 준비 중이며, 본격적으로는 3월부터 올해 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2004년부터 시작된 노인 일자리 사업은 시범 기간을 거쳐 확대 시행돼, 이제는 노인 ... [충청투데이]
얼마 전 민족 고유명절인 설 연휴가 끝나고 일상으로 돌아왔다.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객지에서 흩어져 지내던 가족?친지들과 고향에서 한자리에 모여 그동안 나누지 못했던 이야기를 나누고, 손주·손녀들의 재롱에 저절로 너털웃음이 밤새 떠나지 않는 즐거운 명절을 보냈을 것이다. 세상이 힘들다고 하지만 사람과 사람 사이라는 인간(人間)의 뜻처럼 그 정취를 느끼는 순간이다. 하지만 모두가 함께 즐거워야 할 명절에 이를 마냥 반길 수 없는 사람이 있다면 과연 누구일까? 아마도 명절스트레스에 시달리는 '대한민국 여성, 며느리'일 것이다. 명... [충청투데이]
지난 1월 31일 박찬주 前육군대장(이하 박 대장)의 보석석방 소식을 접하고 안타까웠다. 그는 공관병에 대한 갑질 논란으로 세인들의 호된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군 검찰은 그의 직권남용 혐의는 적용하지 않았다. 대신 고철업자에게 군 관련사업의 편의를 제공하는 대가로 약 760만원의 향응을 받고 차용해준 돈에 과도한 이자를 받기로 약속했다는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그의 범죄여부는 향후 재판과정을 통해 가려질 것이다. 다만, 필자는 몇 가지 측면에서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첫째, 군의 갑질사건은 민간에 비해 특수한 성격을 띤다. 군... [충청투데이]
2002년 가을, 낯설고 물선 일본 유학길에 올라 이국에서의 고생길이 시작됐다. 다행히도 먼저 큐슈 대학으로 유학을 온 교육부 박(福岡朴) 선생이 이것저것 잘 챙겨줬다. 일본에서의 첫 날 두 가지 놀랄 일이 있었다. 가장 먼저 외국인 등록을 하던 중 주민센터에서 박 선생의 일본어 실력에 놀랐고 기도 죽었다. 걱정되는 와중임에도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박 선생과 우리 부부는 조그만 식당에 들어갔다. 자리에 앉자 물과 컵을 가져다주는 분은 연세가 팔십도 넘어 보이는 허리 굽은 할머니였다. 가족끼리 운영하는 식당인 줄 알았는데 그 할... [충청투데이]
우리나라는 OECD 가입국 중에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가지고 있다. 연간 1만 3092명이 자살을 택하며, 이는 평균 40분당 한 명꼴로 자신의 소중한 생명을 스스로 포기하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 이에 정부는 현재 10만 명당 25.6명의 자살률을 2022년까지 17명으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범정부 '자살 예방 국가 행동 계획'을 발표했다. 최근 5년간 자살 사망자 7만 명을 전수 조사해 그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동기와 자살자의 특성, 그리고 지역별 특성 등을 분석해 자살 예방 자료를 만든다고 한다. 또한 자살 고위험 군... [충청투데이]
2018년 무술년의 서광이 비쳤다. 60년 만에 돌아오는 황금 개의 해라고 하니 그 의미가 더욱 새롭다. 새해 벽두에 사람들은 올 한해 이루고 싶은 여러 소망들을 가슴에 품었을 것이고, 필자 역시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운동계획 세우는 것으로 올 한 해를 시작했다. 연속적인 시·공간 속에서 굳이 과거와 현재를 나누는 것은 우리들의 고정관념일지도 모른다. 인간의 언어 기호는 연속적으로 이루어져 있는 세계를 불연속적인 것으로 끊어서 표현하는 '분절성'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과거에 겪었던 시행착오에서 벗어나 다시 '시작'을 ... [충청투데이]
요즘 한국사회는 적폐(積幣)논란으로 시끄럽다. 적폐는 관행에서 비롯된 해묵은 잘못들이 고쳐지지 않고 겹겹이 쌓인 것을 말한다. 문제는 그 잘못된 관행들이 왜 지금까지 고쳐지지 않았는가?라는 점이다. 그것은 역대 정권들이 제도개혁을 하지 않고 불법과 비리에 연루된 전 정권 인사 몇 명을 감옥에 보내는 것으로 대중들의 카타르시스를 충족시켜주는데 국한했기 때문이다. 현 정부의 적폐청산작업은 이전과 달리 고강도로 매우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현 정부의 적폐청산작업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적폐청... [충청투데이]
40여 년 전 '쨍 하고 해 뜰 날'이란 노래 한 곡으로 일약 스타가 된 가수 송대관, 본인이 듣기엔 거북할 지 몰라도 이제 칠십이 넘은 '노인'이다. 하지만 TV 화면에 비치는 그의 얼굴은 아직도 중년 아줌마들로부터 '오빠~' 소리를 들을 만큼 팽팽하다. 요즈음 그의 노래 중에 '딱 좋아'란 노래가 있다. 사랑과 이별, 산전수전 다 겪어 본 사람이 이제는 나이 들어 못할 게 뭐가 있느냐며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지금이 딱 좋다는 노래다. 지나온 인생을 달관한 사람이 힘들었던 과거는 잊고 현재의 삶에 안분지족(安分知足)하자는 의... [충청투데이]
우리는 누구나 고통이 없는 삶을 원한다. 그러나 이것은 헛된 바람일 뿐이다. "고통을 피하기 위한 답을 찾으려 하지 말라. 너는 그 답과 함께 살 수 없기 때문이다"라고 릴케가 말한 것처럼 고통은 누구도 피할 수 없다. 고통의 원인은 다양하다. 질병으로 인해 고통을 받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경제적 빈곤으로 인해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또한 소외감이나 고독감 등 심리적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천재(天災)나 인재(人災)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고통 중에 놓인 사람들은 빨리 그 고통에... [충청투데이]
우리나라는 생명윤리에 대한 내용을 법으로 정하고 있는 유일한 나라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듯이 황우석 스캔들로 국제적인 망신을 당하고 연구가 갖추어야 할 윤리적 타당성이 반드시 지켜야할 법으로 만들어졌다. 전체 인구수보다 많은 개인정보가 노출돼 더 이상 보호될 수 있는 정보가 몇 개 안된다고 우스갯소리로 말하지만 개인정보의 보호를 위한 개인정보보호법에서는 개인의 동의가 없이 가능한 일이 거의 없다. 이렇듯이 윤리를 법으로 정하고, 동의 없는 개인정보의 사용을 거의 불가능하게 했기 때문에 다수의 데이터와 그 분석이 필수적인 4... [충청투데이]
마이스(MICE)산업이 현대사회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목을 받는 것은 국가경쟁력뿐 아니라 미래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Meeting, Incentives, Convention, Exhibition’의 머리글자를 딴 어휘로 기업회의, 포상관광, 국제회의, 이벤트 및 전시란 뜻을 담고 있다. 산업사회, 정보사회에서 정상회의나 박람회 또는 대규모 축제, 이벤트 등을 포함한 모든 행사를 진행할 때 독립된 기능을 상호 보완해 다방면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갖기 위한 매우 중요한 국가... [충청투데이]
지난 11월 18일 독일 본에서는 제23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3)가 2주간의 회의를 마치고 폐막했다. 우리에게는 이미 잘 알려진 '파리기후변화협약', 산업화 이전 시기 대비 지구의 평균기온 상승폭을 2도보다 상당히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자는 목표를 점검한 회의라고 할 수 있다. 특히 프랑스의 마크롱 대통령은 미국의 파리기후변화협약 탈퇴로 생긴 공백을 프랑스와 유럽이 채울 것이라는 의견과 함께 2021년까지 모든 석탄화력발전소를 폐쇄할 것을 밝히기도 하였다. 파리협약의 이행을 위해 2030년까지 배출전망치 대비 3... [충청투데이]
영국 스코틀랜드 수도 에든버러 원도심에는 해마다 8월 중순부터 3주동안 세계 최대의 문화축제인 에든버러 페스티벌이 열린다. 에든버러 국제 페스티벌은 제2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상처받은 이들의 정신을 치유하려는 목적으로 1947년에 시작돼 세계 최대의 공연축제로 성장했다. 에든버러가 축제의 도시로 세계적 명성을 얻게 된 데는 자유참가 형식의 공연으로 이뤄지는 프린지 페스티벌(fringe festival)이 촉매제 역할을 담당했다. 에든버러 프린지페스티벌에는 수백개의 공연단체가 자발적으로 참가해 수천건이 넘는 공연이 이뤄지는데 판매... [충청투데이]
최근 들어 지방을 많이 오가면서 주로 국도를 이용한다. 전에는 업무가 있어 지방에 갈 때나, 고향에 다녀올 때면 언제나 고속도로와 같이 했다. 그것은 빠르다는 구실도 있지만 국도가 불편하다는 고정관념에 머물러 있었기 때문이다. 정상이 비정상에게 밀리는 것과 같이 국도가 잘 정비돼 있음에도 빠르게 변하는 시대의 흐름에 적응하지 못했음이 아닌가 싶다. 그런데 어느 날 지인과 동행해 지방 나들이를 할 때다. 이치로 보아 마땅히 고속도로로 들어서야 하는데 톨게이트를 지나쳐 달리고 있었다. 엉겁결에 “어디로 가는 거야? 고속도로로 가야... [충청투데이]
오로지 과학에만 몰두했을 것 같은 천재 과학자 아인슈타인은 5살 무렵에 바이올린 레슨을 받고 모짜르트 바이올린 협주곡을 접한 뒤 음악과 사랑에 빠져들었다고 한다. 그의 음악에 대한 사랑은 우주와 음악, 자연과 신의 조화로움에 절대적인 존경으로 이어졌고, 그의 안에서 감정과 도덕의 복합적인 합일체로 자리잡게 됐다. ‘위대한 과학자는 위대한 예술가와 같다’는 말처럼 틈만 나면 바이올린을 연주했던 아인슈타인이 음악 덕분에 시간과 공간을 결합한 상대성 이론을 생각해 냈다. 1970년대 뉴욕은 파산지경의 위기에도 미래를 보면서 나가야지... [충청투데이]
지난 달 26일 충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폐회식을 마지막으로 7일간 중원을 달궜던 스포츠제전인 제98회 전국체육대회가 막을 내렸다. 체전이 끝난 자리를 돌아보다가 문득 바라 본 하늘은 너무나 맑았다. 푸른 하늘에 유유히 흐르는 구름을 보면서, 옷자락을 나부끼는 바람을 피부로 느끼면서 이젠 ‘정말 끝났구나’ 하는 안도의 한숨이 절로 나왔다. 지난 9월 열린 제37회 장애인체전은 전국체전에 앞서 열린 최초의 대회로, 체전 역사상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기며 역사의 한 페이지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개회식 최다 관중 기록, 충북 최초의 종... [충청투데이]
우리사회는 이세돌과 인공지능컴퓨터 알파고와의 바둑대결로 인공지능에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인공지능이라는 개념이 학계에 소개 된지 30년이 넘는다고 한다. 우리대학도 4차 산업시대, 인공지능 시대에 걸 맞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방법은 무엇일까 하고 6~7년 전부터 많은 고심을 해왔고 다양한 실험과 교육 그리고 학습에 많은 교수학습법을 도입해 왔다. 그 중에서 가장 두드러진 결과를 내온 것은 문제해결능력을 중시하는 차원에서 행동주의 학습이론에 근거한 Active Learning(AL·능동학습)으로 분류되는 창의교육, 플... [충청투데이]
붉게 물들어 가는 나뭇잎들이 가슴을 설레게 한다. 꽃보다 더 아름다운 가을 풍경은 연약한 새싹으로 움을 틔워 무더운 더위 속에서 매서운 비바람을 이겨내고, 모질게 버티면서 끊임없이 성장한 결과이다. 사람도 태어나 평생을 살다 인생을 알 때쯤 머리카락이 희끗희끗 해지는 것과 다를 바 없다는 마음이 든다. 그래서 가을은 사람을 철들게 한다고 했나보다. 쓸쓸함을 감추기 위함일까? 아니면 부족함을 채우기 위한 욕심일까? 황혼을 아름답게 맞이하려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 앞으로 걸어갈 삶이 붉은 나뭇잎처럼 아름다울 수 있다면 하는 생각을... [충청투데이]
봄은 향기로 오고, 가을은 소리로 온다더니 벌써 단풍드는 소리가 요란하다. 올 추석 연휴에 110만명이 해외로 나갈 것이라는 소식이 먼 나라 얘기처럼 들린다. 며칠 후면 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자료에 의하면 매년 9~10월에 척추질환과 관절염 진료환자가 평소보다 두 배 가량 증가하고, 홧병 환자도 급증한다고 한다. 한가위가 남편에게는 한가하고 아내에게는 가위눌리는 날이라는 우스개소리가 허투루 나온 게 아닌 듯 하다. 예전 추석은 설레임으로 왔다. 부모 친지를 만나고 모처럼 고향에 간다는 설레임, 그... [충청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