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사람처럼 차이와 차별을 구분하지 못하는 동물이 있을까? 포용과 관용이 미덕이라고 하지만, 그 미덕이 얼마나 일상에서 제 역할 할지는 모를 일이다. 진료 현장에서 나는 이제 다양한 인종과 문화적 배경을 지닌 사람을 흔하게 본다. 백의민족이니, 단일 민족이니 하는 것을 강조하던 교육을 받던 나에게도 이미 우리나라는 수십 년 전의 그런 나라는 최소한 아니라는 점이 분명하게 느껴진다. 피부색과 말투가 다르더라도 환자라는 점에서 차별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하지만 간혹 그저 차이가 있다고만 생각되지는 않는 때가 있다. 우열이 있을 ...
[충청투데이] 수년전에 수산산업 발전을 위해 물불 않가리고 뛴 적이 있다. 서해안지역 곳곳을 누비며 많은 것을 보았고 ‘해양’과 ‘수산’ 분야의 밝은 미래를 체감하기도 했다. 서해안은 조수간만의 차가 크고 천혜의 갯벌이 펼쳐져 있어 각종 해산물이나 수산자원이 맛도 좋고 영양가 또한 풍부하다. 며칠간은 ‘김’ 생산현장을 집중 살펴보기도 했다. 바다에서 김 원초를 채취하는 모습, 물김 관리공정, 가공공장의 마른김과 조미김 생산 현장 등을 세심히 살피면서 ‘김의 가치’ 와 ‘김산업의 미래 모습’을 더한층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되었다. 김은 누구나 ...
[충청투데이] 설 명절이 얼마 지나지 않아서인지 이따금씩 선산에 모신 부모님 생각이 나곤 한다. 한분이 살아 계실 때는 몰랐는데 두 분 다 돌아가신 후로는 마음이 헛헛한 게 바람막이도 없는 벌판에 혼자서 있는 느낌이다. 모든 사람은 죽는다. 죽음에는 순서도 없고 예외도 없다. 나도 예외는 아니다. 우리는 모두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왔기 때문에 잘 죽어야 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의료현장에서 지켜본 바로는 많은 경우가 갑자기 찾아온 죽음의 문턱 앞에서 허둥대며 끝까지 삶에 집착하다 속절없이 세상을 떠난다. 나 자신도 그런 사람...
[충청투데이] 어릴 적 내가 살던 집엔 한 울타리에 여러 가족이 올망졸망 세 들어 살았다. 없이 살았던 시절이었지만 콩 한 조각이라도 나눠 먹어야 한다는 말을 잊지 않았던 인정이 넘치는 이웃이었다. 제사가 있는 날에는 밤늦은 시간에도 제삿밥을 나눠 먹고, 서로 만나면 밥을 먹었는지 여부가 인사였다. 아마 수량이 격을 높였던 시대였는지 모른다. 그러나 삶이 풍요로워 지면서 좋은 품질을 중히 여기는 질(質)의 시대로 넘어 이제는 종합적인 안목을 중요시하는 격의 시대에 우리가 살고 있다. 격(格)은 자신의 신분이나 지위 환경에 맞는 일정한 방식이...
[충청투데이] 얼마 전부터 입에서 맴돌고 있는 문구가 있다. 동요에 나오는 상어가족들의 “뚜루루뚜드루~” 멜로디다. 아이들 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좋아하고 나도 시간만 나면 흥얼거리게 된다. 따라하기 쉬운 문구에 동심을 자극한다. 중독성 있는 멜로디에다 주제도 건전하여 인기다. 그 유명한 ‘빌보드 싱글차트’에 3주째 올라 있으니 가히 신드롬이라 할 만 하다. CNN, WSJ 등 해외언론도 세계적인 열풍을 조명하고 있는데, “한번 들으면 절대 잊을 수 없는 ‘아기상어’의 멜로디가 세계를 휩쓸고 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어 동영상 관...
[충청투데이] 지난해부터 ‘농업의 공익적 가치’에 대한 논쟁이 뜨겁게 이어지고 있다. 공익의 사전적 개념은 ‘공공의 이익’ 즉 ‘사회구성원 전체의 이익’을 말한다. 공익은 일반적으로 ‘불특정다수인의 이익이며 공공성을 띤 보편적 이익’이라고 이야기 되고 있다. 농업부문의 공익적 가치는 1994년 UR협상에서 쌀수입 문제가 부각됐던 시절, 농업의 비교역적 가치에 대한 논의에서 시작됐다. 1990년대 후반이후 OECD에서 이를 ‘다원적기능(Multi-Functionality)’이라는 용어로 표현되면서 확산된 개념이라 할 수 있다. 농업은 인류가 ...
[충청투데이] 내가 즐겨가는 칼국수집이 있다. 솔직히 국수를 좋아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 집을 자주 드나드는 이유는 주 메뉴인 칼국수보다는 깍두기의 맛이 일품이기 때문이다. 뜨끈한 국물과 쫄깃한 국수 가락의 식감을 새콤달콤하면서 상큼 아삭하게 받쳐주는 깍두기의 맛, 생각만 해도 군침이 돈다.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이름은 잘 생각나지 않지만 "아, 저 사람 참 연기 맛깔나게 하네”라고 말할 수 있는 그런 명품 조연이 있다. 깍두기 같은 역할로 관객의 관심과 흥미를 이끌어 주연 같은 역할을 하는 조연 캐릭터도 있다. 그래서 주연이 빛을 잃게 ...
[충청투데이] '예산을 확보하려 중앙정부를 찾아가도 충북 출신이 없어 힘들다. 그러니 자사고(자율형 사립고)를 만들어 인재를 길러야 한다.' 고교 무상급식 시행방법과 분담률 때문에 한동안 논란이 벌어졌다. 위 작은따옴표로 인용한 말은 그 와중에 난데없이 나온 명문고 육성 또는 인재양성 주장의 골자다. 진단과 대책이 적합하지 않고 논리의 연결이 빈약하다. 뒤집어 표현하면 이렇다. '자사고를 만들어 유명대학을 보내면 그들이 고위관료가 되어 충북에 예산을 넉넉히 확보해 주는 인재가 될 것이다.' 성적 최상위권 학생이 진학하는 자사고가 유명대학을 ...
최근 노량진수산물도매시장에서 발생한 사태는 농수산물도매시장이 우리사회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명백하게 보여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해관계자들의 대립이 얼마나 격화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시장에서의 갈등이 도매시장법인의 지정방식과 관련해 향후 대전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대전시는 기존에 활용되던 재지정의 방식이 아닌 공모의 방식으로 도매시장법인을 지정하려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러한 조례안이 통과되면, 현재 설립되어 운영되고 있는 도매... [충청투데이]
공자는 ‘君君臣臣父父子子’(군군신신부부자자)라 했다. 임금은 임금답고 신하는 신하다워야 하며 부모는 부모답고 자식은 자식다워야 한다. 각자가 자신의 역할에 충실할 때 조직이 건강해진다는 뜻이다. 특히 중간관리자는 조직의 허리다. 머리에서 판단내린 결정을 수족에서 실천하려면 허리가 움직여야한다. 부실한 허리는 불신의 길로 들어서게 하지만 튼튼한 허리는 건강한 조직, 즉 하나의 팀을 이루는 동력이 된다. 20년 전 필자가 팀원일 때다. 본인의 감정여하에 따라 별다른 이유 없이 결재시간에 화를 내며 욕까지 내뱉는 상사가 있었다. 부... [충청투데이]
지난 19~20일 이틀에 걸쳐 철원 DMZ(비무장지대) 일대로 생태평화 교원연수를 다녀왔다. 여태까지 경험한 통일교육 연수 중 단연 으뜸이었다. 최근 남북 화해 국면 속에서 생태와 평화, 통일을 현장에서 체험하고 새롭게 생각해보는 연수였다. 생창리 생태평화공원에서는 전쟁의 상처와 함께 잘 보존된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다. 철책을 자유로이 들락거리는 흰 나비 떼, 전쟁으로 부서진 암정교, 화강 주변의 왕버들 군락, 젖은 깃털을 말리는 가마우지, 강을 가로지르는 징검다리 등이 기억에 남는다. 생태평화공원이 분단의 역사가 ... [충청투데이]
국정감사의 계절이 돌아왔다. 우리 충북교육청도 17일 국회에서 국정감사를 받을 예정이다. 각종 제출 자료를 만드느라 늦은 밤까지 불 밝힌 사무실이 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보고 시한이 촉박한 데다 대개 3~5년 치 자료를 챙겨야 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요구받은 자료는 이미 제출된 54건을 제외하고도 115건에 달한다. 국정감사는 '국정감사 및 조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추진된다. 국회가 국정 전반에 관하여 소관 상임위원회별로 매년 정기회 집회일 이전에 30일 이내 기간 동안 실시한다. 대상은 국가기관, 특별시와 광역 단위... [충청투데이]
최근 대전 중앙시장 청년구단이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프로그램에 연이어 방영되고 있다. 중기벤처부의 공모사업으로 선정된 청년구단이 1년 넘게 영업이 잘 되지 않아 문제점 진단과 해결책을 풀어가는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프로그램 내용 중 백종원과 시청자를 화나게 하는 것은 음식 맛이 아니었다. 시식 평가단의 평가에는 관심 없고 오직 연예인 조보아와 셀카를 찍으며 마냥 즐겁기만 한 청년상인들이 문제였다. 백종원은 청년상인들에게 따끔한 충고를 한다. “장사는 실전이다. 잠시 신경을 안 쓰면 천길 나락으로 떨어진다. 오늘 같은 정신자... [충청투데이]
어떤 시골에서 목회하는 전도사의 간증이다. 시골에서 전도가 잘 되지 않았지만 열심히 복음을 전하면서 목회를 했다. 농번기가 돼서 모두들 바빠서 뛰어다니는데 한 분만은 편안하게 늘 퍼져 있더라는 것이다. 그는 딸기코를 하고 항상 술에 만취된 상태로 방바닥에 누워 있었다. 그래도 전도사님은 그 영혼을 사랑해서 복음을 전하고 전도를 했다. 복음을 전하니까 울면서 회개하고 하나님 앞에 나왔습니다. 그 분이 교회에 나오면 전도사는 그 분에게 술을 끊었느냐고 물었다. 그 분의 대답은 아직 안 끊었다고 대답을 했다. 그 분은 교회는 나오지... [충청투데이]
대전 중구 은행동상점가상인회는 최근 대전시와 코레일이 추진하는 대전역세권 개발사업에 인근 지역상인회와 함께 상생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그간 사업성이 없다는 이유로 사업자공모 참여업체가 없어 10년 간 두 번이나 좌초되고 올해가 세 번째 도전이다. 대전역세권개발은 대전역 주변 부지에 상업시설과 환승센터를 확충해 대전의 숙원사업인 원도심 활성화를 목표로 하는 점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번에도 좌초된다면 대전역 가치는 물론, 도시경쟁력과 동구지역과 원도심 활성화에도 적잖은 영향이 미칠 것으로 간주된다. 실제 그간 둔산지역과 서남부권... [충청투데이]
사회관계망 서비스에서 재미난 글을 하나 읽었다. '자연재해는 인간들이 준비를 철저히 할수록 힘을 잃는 듯하다. 지난 7월 지방자치 단체장 취임식 때 올라오던 태풍도 '행사 취소'하고 피해 점검을 하겠다고 하니 사라졌다. 이번 태풍도 전국적으로 철저히 대비하니깐 힘을 잃고 큰 피해 없이 지나갔다.'는 글이었다. 반드시 옳다고 할 수 없지만 일면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 싶었다. 지난주 태풍 솔릭이 한반도를 관통하였다. 일부 지역에 농작물 등 피해가 없지 않았으나 수도권과 충청지역은 피해가 전무하다시피 했다. '효자 태풍'이라고... [충청투데이]
이번 여름휴가 중에 좋은 책을 한 권 읽었다. ‘신경 끄기의 기술’이라는 책이다. 그 책 내용에 이런 글이 있어서 함께 나누고 싶었다. 아주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난 윌리엄 제임스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날 때부터 심각한 병마에 시달렸다. 어릴 때 눈이 안 보인 적도 있었고 심각한 위장 장애가 있어서 구토하는 일이 잦아서 음식을 신중하게 가려 먹어야 했고 허리에 경련이 일어나면 며칠 동안 똑바로 서 있거나 앉아 있지를 못했다. 대부분 시간을 집에서 지내게 되어서 친구도 별로 없어서 하루 종일 그림을 그리며 시간을 ... [충청투데이]
한국전쟁이 끝난 1950년대 중반부터 1960년대 중반까지 10여 년간 집집마다 아기 울음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900만 명이 넘는 베이비부머 세대는 전쟁 후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한강의 기적을 이룬 ‘자랑스러운 한국인’으로 오직 앞만 보고 살아온 세대다. 세월은 흘러 베이비부머세대의 맏형인 1955년생들이 60세가 되던 2015년 12월 대전시청도 영예로운 퇴임식이 있었다. 그날 퇴임식장을 숙연하게 만든 선배 공직자가 있어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함께 참석한 10여명의 퇴직자들과는 달리 대강당을 가득매운 후배공무원과... [충청투데이]
폭염이 기승을 부린다. 이글거리는 태양아래 사람이 쓰러진다. 가축들이 폐사를 한다. 태양을 자양분 삼던 과일이 화상을 입었다. 땅 냄새 맞고 자라던 들깨가 타죽는다. 태풍이 비껴가지 않고 우리에게 와 주기를 바라는 기현상까지 나타났다. 아내가 처음으로 "집에 에어컨을 사야겠다"고 한다. 우리 집은 야트막한 산 아래 위치해 있어 베란다 문을 열면 숲의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웬만한 폭염도 선풍기로 버틸 수 있다. 하지만 이번 더위는 숲의 시원한 바람도 선풍기의 강풍도 모두 삼켜버렸다. 연일 기록을 갱신하는 찜통더위의 기세는 꺾... [충청투데이]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라는 책에 나오는 내용이다. 악성 췌장암에 걸려 6개월 밖에 살지 못하고 면회도 금지된 병원 독방에서 응급조치를 받으면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아버지 한 분이 있었다. 그 아버지에게는 의사 아들 한 명이 있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아버지와 아들의 사이는 좋지 않았다. 아버지는 너무 완고하시고 감정이 메말라 있어 자녀들이 어렸을 때에 자녀들에게 아들아 사랑한다라는 사랑 표현은 한 번도 제대로 한 적이 없었다. 또 아버지는 자녀들의 말을 잘 들어주지 않고 항상 아버지 생각대로 해버리는 그런 아버지... [충청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