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지난달 서울 강남의 작은 화랑에서 초대 형식의 개인전을 가진 적이 있다. 원래 나라에 어려움이 있으면 문화계가 가장 먼저 타격을 받는데 이번 장기간의 코로나19 사태로 전시장은 그야말로 썰렁함 그 자체였다. 나는 일주일에 두 번 나가서 전시장을 지켰는데 주로 하는 일은 아무도 오지 않는 전시장에서 전자모기채를 휘두르며 애꿎은 벌레들을 사냥하는 것이었다. 그동안 전시를 많이 해 봐서 전시장을 지킨다는 것이 얼마나 고달프고 어렵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지만 그래도 이번 코로나 사태에서는 더욱 심했다. 내 근무처인 한서대학교는 서산
갯벌은 생명이다. 다양한 해양생물과 물새들의 서식지이며, 장거리 여행으로 지친 철새들의 쉼터다. 해양생태계의 보고(寶庫)인 만큼 오랜 시간 어민들에게는 삶의 터전이었다. 갯벌은 또한 육지로부터 유입된 오염물을 정화해 '자연의 콩팥'으로 불리며, 태풍이나 홍수 등 자연재해를 조절하는 기능도 한다. 근래에는 레저·교육·체험활동이 이뤄지는 생태관광지로서 주목받고 있다.최근에는 무엇보다 '블루카본(blue carbon)'으로 대표되는 환경적 가치에 관심이 쏠린다. 블루카본은 연안 식물이나 퇴적물 등 해양생태계가 흡수하는 탄소를 일컫는다.
최근, 청주시는 사람중심의 녹색교통체계로의 전환을 위해 그동안 중단됐던 '무가선 저상트램 도입 사전타당성 검토용역'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트램(tram)은 도로 위에 만든 레일 위를 주행하는 노면전차다. 전기를 사용해 움직이는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지하철이나 경전철보다 공사비가 저렴해 전 세계 50여개국 2300여개 노선이 운행되고 있을 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부산, 대전, 대구, 창원을 비롯해 수도권의 고양, 성남 등 많은 도시에서 친환경 신교통 수단으로 도입을 활발하게 추진 중이다. 그동안 청주시도 트램 도입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필자는 별자리로 미술작품을 하는 사람이다. 2000년 고구려 사신도를 입체로 만들었는데 청룡 백호 주작 현무는 모두 별자리를 7개씩 몸에 박고 있었다. 그 후 필자의 작품에는 줄곧 천문이 등장한다. 서산 가야산 자락 한서대학교 뒤 야트막한 언덕에 위치한 숙소에는 필자를 포함 20여 명의 교수와 학생들이 묵고 있다. ‘햇살처럼 따뜻하고 바람처럼 부드럽게 살자’는 문구가 사람을 맞는 이 곳 ‘청명하우스’의 주인장인 문일수 아주머니는 언제나 밝게 웃고 남에게 베푸는 걸 좋아한다. 누구에게든 집 앞 텃밭에서 힘들여 키운 상추, 부추, 쑥갓
19일부터 비수도권 지역에서도 5명 이상의 사적모임이 금지됐다. 앞서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3개 시도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조치에 따라 오후 6시가 지나면 3명 이하로 모임 인원이 제한됐다. 비수도권도 지난 15일부터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2단계로 올렸지만 지역에 따라 사적모임 제한 인원이 다르게 운영돼 왔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18일 ‘비수도권 사적모임 제한 조정방안’을 발표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13일 연속 천 명대가 넘는 상황에서 휴가철을 앞두고 확산세를 고려한 중대본의 조치로 판단된다. 백신이 공급되
올해로 우리나라 지방의회가 부활 30주년을 맞았다. 각 지방의회마다 다채로운 행사를 성황리에 마쳤다. 우리 충남도의회도 5월 걷기 챌린지를 시작으로 기념식과 자치분권위원장 초청 강연, 자치분권 법제화와 재정분권 토론회 등 많은 행사를 진행했다. 우리나라 지방의회는 한국전쟁 중인 1952년에 초대의회를 구성해 지방자치의 새 지평을 열어나갔으나 1961년 해산 후 30년 암흑기를 거치며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뻔했다. 하지만 민주주의를 향한 국민의 열망이 모인 1987년 6월 항쟁의 결실로 개정 9차 헌법에 의해 1991년 다시 부활했
정부의 지역인재 채용 의무화는 지방 이전 공공기관이 지역인재 채용을 통한 국가균형 발전을 달성하기 위해 혁신도시특별법 개정을 거쳤다. 지역인재 채용의무비율은 신규 채용인원 대비 올해는 27%, 내년에는 30%로, 수도권 과밀현상 및 유출을 줄이고 막아 국가의 균형발전을 촉진하는 데 그 의의가 있다. 지난 2013년부터 지역균형발전 정책에 따라 109개의 공공기관이 지방으로 이전했고, 2020년 철도공사, 수자원공사, 조폐공사 등 21개 기관이 새롭게 추가돼 130개로 늘어났다. 국토부 자료에 의하면 130개 기관에서 전체 신규채용
어릴 적 고향 부여에서 한집에 3대가 모여 살던 때, 아프신 할머니를 모시던 부모님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 한편이 먹먹해진다. 오직 가족 구성원들이 서로를 돌봐야만 했던 옛 시절의 아픔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핵가족과 1인 가구 세대가 증가하면서 이제 돌봄은 한 가정의 과제가 아닌 우리 사회가 함께 공유하고 헤쳐나가야 하는 ‘돌봄의 사회화’로 확대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오는 2026년 전체 인구의 20% 이상이 65세 이상인 초고령사회 진입을 눈앞에 두고 돌봄 수요 급증에 따른 대책을 마련해야 했다. 이에 돌봄이 필요한 사람을 누가,
지난해 우리 국민은 코로나19라는 병마와 기상이변이 불러온 수마를 동시에 상대하는 사투를 벌였다. 54일간 지속된 집중호우로 인해 인근 대전에선 아파트 주민들이 보트를 타고 대피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큰 자연재해가 없다는 대전에서도 이 정도였으니 충남을 휩쓸고 간 뒤 모습은 오죽했을까. 제11대 충남도의회 후반기 의장으로 취임한 이후 제일 먼저 찾은 곳이 수해 현장이었던 만큼 아직도 뇌리에서 잊혀지지 않는다.숫자로 따져보자. 충남도가 발표한 지난해 7월 23일부터 8월 11일까지 도내 평균 누적강우량은 512㎜이다. 예산군이 64
청주에서 여중생 2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충격적 사건이 발생했다. 계부로부터 학대와 성폭행에 시달려 오던 여중생과 친구가 자살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이다. 자식을 둔 부모로서 미안함과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이 참담한 사건에 시민들의 추모와 애도의 물결이 뜨겁다. 그리고 이들을 지켜주지 못한 반성과 함께 관계 당국들의 미흡한 대처에 대한 분노가 들끓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두 명의 여중생을 숨지게 한 계부를 엄중 수사해 처벌해주세요"라는 글이 올라 현재까지 12만여명을 훌쩍 넘는 청원동의를 받아 국민청원답변기
지난 4월 29일 ‘가맹사업 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이하 가맹사업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 개정안은 정부 이송, 국무회의 동의 등의 절차를 거쳐 공표되고, 공표일로부터 6개월이 경과한 날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약 26만 가맹점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이번 개정안에는 가맹본부의 직영점 의무화와 소규모 가맹본부에 대한 가맹사업법 적용 확대가 주 내용이다. 신설 가맹사업을 시작하려는 가맹본부는 직영점을 1년 이상, 1개 직영점 이상을 운영한 경험을 의무화해 해당 사업방식을 시장에서 검증 후 가맹점을 모집할 수 있도록
매년 5월 25일은 '세계 실종아동의 날'이다. 1979년 5월 25일 뉴욕에서 6세의 에단 파츠(Etan Patz)가 등교 중 유괴돼 살해된 사건을 계기로 사회적 책임을 환기하고자 1983년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이 '실종아동의 날'을 제정했다. 이후 캐나다와 유럽 등 전 세계에서 동참해 오고 있다. 우리나라는 2005년 5월 31일 ‘실종아동 등의 보호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을 제정했으며, 2007년부터 '실종아동의 날'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실종아동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을 확대시키고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게 함으로써, 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