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오 청주테크노폴리스 자산관리 사업기획본부장긴 시간 어둠을 드리고 침묵에 빠져들었던 옛 연초제조창에 다시 환한 불빛이 들어왔다. 그러나 그 불빛은 예전의 그 것과는 공간의 존재와 의미조차 사뭇 다르다. 담배공장에서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한 것이다.'청주연초제조창'은 1946년 '경성 전매국 청주연초공장'이란 이름으로 개설됐다. 해방 후 변변한 지방기업이 없다시피 했던 60~70년대 청주경제를 지탱하는 버팀목이었다. 그렇게 청주경제의 동력으로 반세기가 넘도록 가동되던 '청주연초제조창'이 담배산업 개편으로 인해 2004년 문을 닫았다
정정미 백석대학교 학사부총장공명조(共命鳥)는 몸통 하나에 머리가 두 개 붙어 있는 전설의 새이다. 비록 몸은 하나라도 머리가 두 개이다 보니 생각과 행동이 다르게 나타났다. 한 머리는 낮에 일어나는 반면 다른 머리는 밤에 일어났고, 한 머리의 노래 소리가 다른 머리에게는 소음이기만 했다. 이는 결국 갈등과 질투를 불러왔고 마침내 한 머리가 다른 머리의 먹이에 독이 든 열매를 몰래 둬 죽게 했다. 한 쪽이 없어지면 자기만 남아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아뿔싸… 독이 퍼진 순간 그 독을 먹인 머리까지도 죽음을 맞았다.교수
김규식 맥키스컴퍼니 사장희망찬 새해다. 묵은해를 반성과 함께 훌훌 떨쳐 보내고 새해의 마음가짐을 다져본다. 많은 기관과 기업, 단체들이 지난해를 되돌아보고 새해의 목표와 희망을 사자성어에 담곤 한다.교수들이 뽑은 올해의 사자성어로 '공명지조(共命之鳥)'가 선정됐다. 지난 한 해 한국 사회의 문제점을 응축해 보여준다는 점에서, 또 우리가 이를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 시사점을 던진다는 점에서 언론의 인용도가 가장 높은 것 같다.불교 경전에 등장하는 공명조는 한 몸에 머리가 두 개인 상상의 새다. 머리 하나는 낮에, 다른 하나는 밤에 활
김용각 대전시건축사회장쌀쌀한 날씨와 분주한 발걸음 속에 들려오는 크리스마스 캐롤의 울림을 오랜만에 느끼며 함박눈이라도 흠뻑 내려줬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발길을 멈춘 채 그 캐롤 속으로 빠져본다.예매가 없던 시절, 성탄 특집 영화를 보기위해 매표소로 달려가 길게 줄을 서며 매진이 되지 않기를 기다리며 친구들과 삼삼오오 수다 떨던 일, 오렌지색 천막 사이로 숭숭 들어오는 찬바람에 웅크리며 대합탕과 소주 한 병으로 새로운 추억을 만들던 일들은 잊혀져가고 각종 멋진 인테리어로 뽐내는 커피숍과 카페 안에서 이어팟의 음악을 들으며 자신만의 세
김광희 청주시 국제협력관트럼프 대통령 집권 후 미국 발 보호무역 바람이 전 세계에 불고 있다. 미국이 지난 70년간 구축한 자유무역 통상질서를 스스로 흔들고 있다. 2020년에도 총성 없는 무역전쟁은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호무역은 국민들의 불만을 외부로 돌릴 수 있는 쉬운 수단이기 때문이다. 중·장기적으로 모두가 손해라는 점을 알면서도 유혹을 뿌리치기 어렵다.한국은 지난 몇십년 동안 자유무역을 활용해 경제성장에 성공한 대표적인 국가이다. 그래서인지 자유무역은 지속해야만 하고, 그렇게 될 수 있다는 믿음이 우리에게 있다. 그런데
문용훈 대전시 교통건설국장신체발부 수지부모(身體髮膚 受之父母). 효경에 실린 공자의 가르침으로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몸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 효도의 시작이라는 말로 독자들께서도 잘 알고 있을 듯싶다. 우리 몸을 온전히 보호하고 하나뿐인 소중한 생명을 지키는 것이 효의 시작일진데, 이것이 내 마음처럼 내 의지대로 될 수 없는 불가항력일 때가 많다. 즐거운 소식도 모자라 매일매일 빼놓지 않고 접하게 되는 교통사고 사망자 소식은 우리의 마음을 정말 안타깝게 만들고 있다.이와 관련해 정부에서는 보행자 안전과 교통사고 사망자를 획기적으로 줄이
오인철 충남도의회 교육위원장통계청에서 발표한 2018년 사교육비 조사결과를 보면 초·중·고 사교육비 총액은 약 19조 5000억원으로 전년보다 4.4%증가, 사교육 참여율은 72.8%로 1.7% 증가하는 등 매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또한 초·중·고 전체학생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9만 1000원이고 참여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39만 9000원으로, 이중 선행학습 목적의 사교육은 학교수업 보충에 이어 두 번째로 높게 나타나고 있다. 정부에서는 2014년 ‘공교육 정상화 촉진 및 신행교육규제에 관한 특별법’을 제정
김광희 청주시 국제협력관한국, 중국, 일본, 아세안 10개국 등 총 15개국이 참가하는 RCEP(역내 포괄적 경제동반협정) 협정문이 지난 4일 타결됐다. 미·중 무역전쟁과 보호주의 물결 속에 15개국 정상이 다자무역체계 출범에 합의했다는 자체만으로 의미가 크다.2012년 아세안의 제안으로 시작된 RCEP은 중국과 일본의 주도권 싸움과 함께 각국의 견해 차이를 좁히지 못해 지난 7년간 타결을 보지 못했다.그러면 이번에는 어떻게 합의에 이르렀는가. 미국 통상 압력으로 중국과 일본은 아시아 경제공동체의 중요성을 절감했으며, 합의가 이루어
황길주 한국산업인력공단 충남지사장지난 8월 27일 ‘산업현장 일학습병행 지원에 관한 법률’이 제정·공포됐다. 일학습병행은 2013년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약 1만 4000개 기업, 8만 5000여 명의 학습근로자가 참여했다. 이번 법 제정을 통해 기업과 학습근로자의 책임과 권리, 보호내용이 더 명확해지고 국가자격인 일학습병행 자격 발급이 가능해졌다. 정부는 내년 8월 법 시행을 앞두고 법률에서 위임받은 사항들에 관한 시행령, 시행규칙 등을 면밀히 준비하고 있다.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2019년 8월)에 따르면 우리나라
[충청투데이 충청투데이] "국민께서 가장 가슴 아파하는 것이 교육에서의 불공정입니다. 정시 비중 상향을 포함한 입시제도 개편안을 마련하겠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2일 국회 시정연설을 통해 약속한 발언이다. 이어 문 대통령은 3일 뒤인 10월 25일 교육 관계 장관들과 청와대 회동에서 수시는 학생들의 개인적인 역량과 공부에 대한 열정보다는 부모, 기족 등의 배경과 사회적 위치, 출신 고교 같은 외부적 요인이 대학 입시 결과에 결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으며 그 과정마저 불투명해 국민들은 수시를 깜깜이 전형으로 부르고 있다며 대
김광희 청주시청 국제협력관2차세계대전 이후 독립한 국가 가운데 성공적으로 경제 발전을 이룬 국가는 한국과 대만에 불과하다. 그런데 요즘 한국경제는 활력을 잃어가는 내부적 요인과 세계 경제 침체와 미·중무역전쟁 등 외부 불확실성으로 인해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 이런 가운데 스위스 제네바로부터 한국 국가 경쟁력이 우수하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일명 다보스포럼이라고 알려진 WEF(세계경제포럼)는 세계경쟁력 보고서를 10월 9일 발표했다. 2019년 우리나라 국가경쟁력은 141개 국가 중 13위를 차지했다. 작년 15위에서 2단계, 2
한상경 충청남도교육청과학교육원 원장충청남도교육청과학교육원은 1963년 대전에서 충청남도 시청각교육원으로 시작해 충청남도교육연구원, 충청남도학생과학관, 충청남도교육과학연구원, 충청남도과학교육원, 충청남도교육청과학교육원으로 기관명을 변경하며 47년간 충남과학교육을 이끄는 중심 역할을 수행해왔다. 이제 대전 시대를 마감하고 충청남도교육청과학교육원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아산 시대를 펼치고자 한다.‘상상력과 창의력을 갖춘 과학인재육성’을 목표로 하는 충청남도교육청과학교육원이 아산으로 이전해 개원한다. 연면적 1만 4526㎡(4394평)에 지
김용각 대전시건축사회장지난주 교육공간관련 회의를 마치고 점심을 먹으며 소소한 일상을 나누는 자리였다. 연배가 거의 동년배였고 관심사도 비슷해 자녀들의 학업에 대해 담소를 나누던 중, 한 위원이 자신의 자녀가 건축학과를 지망한다고 하길래 완강하게 만류했다는 얘기를 하였다. 그 위원도 건축전공자였고 학계에 계시는 분이었기에 현실적인 상황을 빗대어 말씀하신 걸로 이해했지만 건축사로서 영 마음 한 켠에 서운하고 억울한 감정이 가셔지지 않은 채 담겨져 있어 식사하는 내내 불편해 먹는 둥 마는 둥 했다.IMF 위기 이후 곤두박질한 설계비는 회
김광희 청주시 국제협력관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미국과 중국의 긴밀한 관계를 표현했던 '차이메리카'는 역사의 뒤편으로 저물고 있다. 양국의 다툼이 고조되는 가운데 강행한 일본의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는 불확실성을 악화시키고 있다.급변하는 환경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는 2019년 한국 수출 현황과 전망에 대해 살펴본다. 한국 수출은 작년 12월부터 9개월 연속으로 하락하고 있다. 금년 8월 말 수출은 3600억달러로 9.6%가 감소했다. IMF 무역통계에 의하면 10대 수출국 중 우리나라 수출 감소 폭이 가장 크다. 수출 부진 원인은 어디에
오인철 충남도의회 교육위원장맹렬했던 불볕더위가 어느덧 한풀 꺾였지만 현해탄을 건너 들이닥친 '경제왜란'으로 대한민국은 여전히 뜨겁다. 일본은 올해 7월 4일 반도체와 화학제품 등에 대한 1차 수입규제 조치를 취한데 이어 8월 2일 대한민국을 수출우대국(백색국가)에서 제외했다. 일본은 전략물자관리 미흡에 따른 조치라고 주장하지만 지난해 우리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에 대한 무역 보복 행위라는 사실을 모르는 이는 아마 없을 것이다. 도둑놈이 오히려 큰소리치며 몽둥이를 든 셈이다.'경제왜란' 이후 일본제품 불매를 비롯한 '보이콧 일본' 운
김용각 대전시 건축사협회 회장아침 저녁의 선선한 바람에 가을을 떠올린다. 열대야같은 뜨거운 바람을 차단코자 닫았던 창문을 열어 바람 본연의 서늘함을 맛보기도 한다. 눈이 트이며 세상이 들어온다.집은 삶의 둥지이며 울타리이다. 작은 공간에서 가족이 한 이불속에서 몸을 비비며 두런두런 나누는 소통의 창구였고 낮은 담 너머 주고받는 이웃과의 삶이 연계돼 더 큰 가족이 되는 그런 곳이었다. 문을 달면 방이 되고, 열면 대청이 돼 가족의 커뮤니티가 자연스럽게 이뤄졌던 과거의 집이 때때로 그리워지는 것은 현재의 주거형태와 구조의 모순을 드러내
김광희 청주시 국제협력관[충청투데이 충청투데이] 한국은 8월 28일부터 백색국가에서 제외된다. 이로 인해 전략물자 중 비민감품목 857개에 대한 수출 절차가 까다로워진다. 또한 전략물자가 아닌 일반 소재·부품도 일본 정부가 무기 전용이 의심된다면 언제든지 수출규제 대상에 포함된다.반도체 3개 핵심 소재 수출규제와 백색국가 배제로 인해 피해를 본 기업은 확인되지 않았다. 아직은 일본의 소재 재고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출 심사 지연과 허가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이미 우리 기업은 간접 피해를 보고 있다. 국내외 대체 공급처
한종수 단국대학교 교수1989년 베를린 장벽 붕괴와 1991년 소련 붕괴를 신호로 과거 사회주의 국가들은 모두 자본주의 체제로 전환함으로써 경제문제에 관한 한 체제경쟁은 자본주의의 압도적 승리로 귀결됐다. 이후 사회주의 국가들은 체제 전환 이전에 비해 매우 양호한 경제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북한보다 더 불리한 지정학적 조건을 갖고 있는 육지섬 국가 몽골도 괄목할만한 경제성장을 이룩했다.그러나 불행하게도 현재까지 남한과 북한은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로 남아있다. 특히 외세에 의해 분단된 남한과 북한은 각각 자본주의 시장경제와
오인철 충남도의회 교육위원장얼마전까지 실업계고 또는 전문계고로 불리었던 직업계고는 1899년 5월 고종황제의 칙령 제9호에 따라 '상공학교관제'로 설립됐을 만큼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직업계고는 근대화 산업인력 수요에 부응할 뿐만 아니라 공부보다는 기술에 더 적성이 맞고 조기 취업을 원하는 학생들에게 최고의 교육기관이었다.대한민국 발전에 한 축을 담당했던 직업계고가 1990년대 중반부터 심각한 정체성 위기를 겪게 됐다. 이에 정부차원에서 고졸자 취업을 장려하기 위해 공공기관 고졸 채용 권고 비율을 설정하고 선 취업 후 진학, 일
김용각 대전시건축사회장폭염이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 집이든 사무실이든 창문만 열면 뜨거운 공기가 기다렸다는 듯이 밀고 들어오기에 잽싸게 다시 닫기가 일반사이다. 창 밖 도로가 바다였다면 마치 동남아 어느 나라에 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우리나라에서 느낄 수 없는 기온이다. 계속되는 찬 음식의 섭취로 배앓이가 염려되어 따뜻한 커피 한잔 들고 에어콘 앞에 앉아 이런저런 생각을 떠올려 본다.공사 현장은 비가 오지 않는 한 쉬지 않는 게 정설처럼 여겨져 왔다. 새벽시간에 망치질이라도 하려면 주변 민원으로 멈추기 일쑤이고, 저녁 5시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