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강대묵 기자] 남달랐다. 직업계고 출신이라 그랬을까. 명확한 꿈과 목표를 품고 있었다.의젓했다. 풍파를 겪은 듯한 몸짓과 말투, 그리고 표정에 진지함이 녹아있었다.또래 친구들이 대학캠퍼스에서 샤랄라 꽃무늬 원피스를 휘날릴 때 ‘20살 사장님’은 기름때 가득한 앞치마를 둘러맸다. 꽃다운 시절은 잠시 반납했다. 10평 남짓한 타코야끼 매장에서의 일상은 다람쥐 쳇바퀴 같아 보였지만, 꿈을 향한 발돋움이었다.힘겨웠지만, 선택은 옳았다. 낯선 한 손님은 매장 벽면에 ‘정말 맛있어요, 또 올게요’ 후기를 남겼다. 며칠 뒤 그 손님
[충청투데이 김중곤 기자] 대전보건대 기숙사 건설 공사가 시공을 맡은 지역 건설업체의 법정관리 수순에 5개월 넘게 중단된 것으로 파악됐다.24일 취재를 종합하면 대전보건대 여자기숙사 건설 공사가 지난해 11월 9일 중단된 후 현재까지 멈춰 있다.공사는 전체 중 1층까지만 타설을 마치고 그 위로는 골조도 다 세우지 못한 상태다.대전보건대는 기존 여자기숙사(효연숙)가 노후화됨에 따라 2022년 철거 후 지난해 1월부터 그 자리에 새 기숙사를 짓고 있다.새 기숙사는 건축면적 1732.37㎡에 지하 1층~지상 10층 규모로 기존 효연숙과
[충청투데이 김의상 기자] 한국자유총연맹 충주시지회 청년회(회장 이성준)는 ‘사랑의 등불 밝히기 및 행복한 충주 사랑나누기’ 사업으로 지난 20일 지현동 소외계층 9가구를 선정해 주거환경 개선 및 조명교체 등의 봉사활동을 펼쳤다고 24일 밝혔다.자총 충주시청년회는 주택 내 노후 형광등을 사용하고 있는 가정에 LED 조명으로 교체하고, 화장지와 라면 등 생필품도 함께 전달했다.이성준 회장은 “박근석 지회장님과 지현동 분회 김동희 위원장님의 추천을 받아 오래된 형광등을 사용하고 있는 소외계층 주민에게 LED 조명으로 교체해 환한 빛을
[충청투데이 나운규 기자] 2028년 충남 혁신도시인 내포신도시에 KAIST 부설 한국과학영재학교 캠퍼스가 개교한다.올해 정부예산에 반영된 용역비 5억원을 시작으로 오는 2028년까지 841억원이 투입돼 내포신도시 내(홍성 홍북읍)에 설립될 예정으로 정주여건의 핵심 중 하나인 내포신도시 교육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충남도와 홍성군, KAIST는 23일 도청에서 김태흠 지사, 이광형 KAIST 총장, 이용록 홍성군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과학영재학교 내포캠퍼스 설립 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이날 세 기관은 국가
[충청투데이 조선교 기자] 대전지역 내 대표적인 방치 건축물들이 속속 탈바꿈을 위한 진전을 보이고 있지만 남은 과제가 산적하다.여전히 공사 중단 또는 준공 이후 방치된 건축물이 상당한 데다가 지역 특성이나 도시 기능과는 무관하게 정비 양상이 공동주택 건설로 치우치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23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공사가 중단된 뒤 2년 이상이 지난 대전지역 방치 건축물은 총 7개소다.대표적인 도심 속 흉물로 꼽히는 중구 대흥동 메가시티를 비롯해 10년 가량 방치된 건축물이 4개소, 20년 이상은 3개소다.대부분 자금 부족
[충청투데이 나운규 기자] 화마의 아픔을 견뎌낸 충남 서천특화시장이 화재 발생 3달 만에 임시시장으로 새롭게 출발한다.충남도는 서천특화시장이 오는 25일 임시시장 개장식을 열고 운영을 재개한다고 23일 밝혔다.이날 개장식에는 김태흠 충남지사와 지역 주민, 도내 소비자단체 등이 참석해 특화시장 재개장을 알리면서 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을 예정으로, 유공자 표창과 함께 개장 기념 세레모니와 축하공연이 열린다.축하공연은 ‘뽀빠이’로 유명한 서천 출신 방송인 이상용 씨가 사회를 맡고, 서천 출신 가수인 박민수와 강유진, 불타는트롯맨 출신 가
불 꺼진간판 아래개가 쓰러져 있다 풀 먹인 옷처럼 정맥이 곧고 푸르다어제와 같은 자리에서 눈 뜨는 오후를두려워하며쓴 입맛을 다시는 개피에 젖어담배를 무는 개촌스러운 음악을 틀고 골목을 휘청거리듯사이비와 다단계에 빠진 개기소유예로 풀려난 개안개 낀고가도로에 멀어져가는 구급차 사이렌처럼 희박한개가바람을 등지고 누워 있을 때누구도 찾지 않았다그러나곧 올 것을 알았다어질러진 머리를북쪽으로 두고 잠들며볕이 들기를기다렸다20대 젊은 시인의 감수성은 하나의 장면에 집약되어 있다. 불 꺼진 간판 아래 쓰러져 있는 개. 개의 몸에 드러난 정맥은 곧
사무실 의자 바로 뒤에 특별한 그림이 하나 있다. 손바닥 한 뼘만 한 액자에는 빨간 드레스를 입은 채 웃고 있는 내 모습이 담겨 있다. 12년 전 중증 장애인분이 발가락에 펜과 붓을 끼워 7개월 동안 그려서 보내준 선물이다.선물을 준 이는 장애인이란 무조건 무엇을 받기만 하는 존재가 아니라 직접 그린 선물을 줄 수도 있다는 뜻을 전하고 싶었다고 한다. 나를 꼭 닮은 그림을 볼 때마다 그 뛰어난 실력에 감탄하게 된다. 1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나에게 가장 특별하고 소중한 선물 중 하나다.국민학교(지금의 초등학교) 저학년 때 옆집에는
올해도 어김없이 새싹이 움트고 따사로운 햇살이 마음을 설레게 하는 싱그러운 계절, 봄이 왔다.전령사 매화를 시작으로 진달래, 벚꽃에 이어 철쭉까지 활짝 피어나는 자연의 축제를 아낌없이 즐길 시기가 온 것이다.그러나 지난달 17일에 올해 첫 황사가 관측됐고 지난 29일에는 전국적으로 최악의 황사가 관측됐다.특히 이날 중부지방에는 황사 위기경보 ‘주의’ 단계와 더불어 미세먼지 농도도 짙어져 미세먼지 경보까지 발령된 곳도 있었다.이렇듯 황사가 있는 날은 미세먼지 농도도 짙어지는 경우가 많아 즐거운 나들이 기회를 빼앗기곤 한다.황사는 삼국
천안시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지난 16일 천안시종합사회복지관 세미나실에서 31개 읍면동 행복키움지원단장, 부단장, 단원, 담당공무원 대상으로 ‘24년 천안시 행복키움지원단 역량강화 교육 및 지역복지 향상을 위한 우수프로그램 공모사업에 따른 컨설팅 사업 설명회를 가졌다.이번 교육은 행복키움지원단의 정체성 함양과 혁신전략 방안 수립에 관해 교육이 이뤄졌으며, 31개 읍면동 지역 특화사업의 원활한 운영과 지역 특화사업의 활성화를 목적으로 했다.또한, 천안시지역사회보장협의체와 천안시복지재단이 연계해 천안시 행복키움지원단 지역복지향상을 위한 우
[충청투데이 조선교 기자] 대전을 비롯한 전국 각지의 공사 중단 방치 건축물을 해결하기 위해 10년 전 특별법이 시행됐지만 아직까지 제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법에서 규정한 재원 확보 방안과 분쟁 조정 역할 등의 실효성이 떨어져 사실상 민간 영역에서 자력으로 해결하는 데 기대를 걸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23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2014년 5월 첫 시행된 ‘공사중단 장기방치 건축물의 정비 등에 관한 특별조치법’은 시·도지사가 공사 중단 장기방치 건축물을 체계적으로 정비하고 적절한 규모로 기금을 신설해 그 비용을
[충청투데이 김지현 기자] #1. 충남 서천에 사는 30대 청년농민 A 씨는 한국농어촌공사(이하 농촌공사)를 통해 2022년 5월부터 2027년 5월까지 5년 동안 약 800평의 농지를 임대받았다. A 씨는 당초 농지 소유주와 연간 100만원씩 총 500만원의 임대료를 내는 것으로 합의했지만, 농지 소유주가 농촌공사 수수료 5%를 내야 한다는 것을 알고는 A 씨에게 추가 임대료를 요구했다. 특히 협의 과정에서 농지 가격 상승 등을 감안해 추가로 20만원을 더 요구했다는 게 A 씨의 설명이다. A 씨는 결국 20만원을 더해 연간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