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예전에 적어둔 일기장을 펼치게 되었다. 2003년부터 매일매일은 아니더라도 일상의 변화와 생각을 적어둔 기록이다. 그중 2011년도에 ‘청주시에 바란다’에 올라온 불만 민원인의 답변 글로 10여년이 지난 글이지만 여전히 필자에게는 반성과 용기를 주는 글이라 소개하고자 한다.‘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주민께 정중하게 사과드립니다. ○○○님이 우리 동을 방문하여 저의 업무 미흡으로 신속하고 친절하게 민원처리를 해드리지 못한 점을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의 민원업무처리에 대한 문제점을 잘 지적해 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싱가폴의 ‘마리나베이 샌즈’나 ‘선택시티’, 아랍에미리트의 ‘부르즈 칼리파 타워’ 이 건축물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첫째는 다른 나라에서는 감히 시도해 볼 수 없는 디자인과 고층 건축양식으로 세계적인 랜드마크로 꼽히는 곳들이다. 또 다른 공통점은 이 건축물들이 대한민국의 시공 능력으로 이뤄진 것이다. 이렇게 탁월한 건설 능력으로 전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던 우리나라의 자긍심이 함께 무너져 내리는 믿을 수 없는 큰 사고가 얼마 전 일어났다.새해 벽두에 굴지의 시공사가 건설 중이던 광주 서구의 한 아파트 현장에서 시공 중인 고층아파트의 1
2022년 지방선거를 위한 선거구 획정을 앞두고 농어촌 소외가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인구 규모를 중심으로 선거구를 획정하면 인구 하한선에 미달하는 농어촌 지역의 선거구 축소가 불가피하다. 농어촌 지역의 목소리를 대변할 지역 정치인이 줄어들면 가뜩이나 부족한 농어촌의 정치력은 더욱 약화될 수밖에 없다.헌법재판소는 2018년 광역의원 선거구 간 인구 편차를 4대 1에서 3대 1로 조정하는 내용의 판결을 내렸다. 이른바 ‘표의 등가성’을 고려한 것이다. 선거구간 과도한 인구편차가 민주주의 평등선거의 원칙에 어긋난
오는 3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양대 정당을 중심으로 다양한 정책들이 제안되고 있다.다만 이러한 정책경쟁이 국민을 통합하기보다는 지지층 갈라치기로 나가고 있어 정책경쟁을 보는 유권자들의 피로도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 시대를 맞이해 사회 취약계층과 자영업자,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한 재난지원금 지급이 국가의 균형재정을 이유로 지지부진한 것도 매우 유감이다.한국 사회는 평등을 지향하는 사회적 가치가 강함에도 능력주의에 따른 불평등은 관대하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도움을 청할 곳이 없는 사회적 고립 상태도 심각하다.이는 한국 사회가 경쟁을
‘통하면 아프지 않다’와 ‘아프면 통하지 않는다’라는 이중의 의미를 담고 있는 ‘통즉불통’은 동의보감에 나오는 말이다. 몸이 곧 마음이고 마음이 곧 몸이며, 내 몸과 마음은 우주와 소통해야 병 없이 잘 사는 것이라는 뜻이다.통하기 위해서는 내 마음을 비우고, 내 마음을 비우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성찰하고 배려해야 한다.또 몸속 에너지의 흐름인 기를 조절하는 것, 즉 감정 조절을 통한 기를 조절하는 것이다. 기를 잘 조절할 수 있는 사람은 자기배려의 기술이 탁월하다는 것이다. 자기를 충분히 배려할 수 있어야 비로소 사회적으로 좋은 관계
하수가 뭐죠?라고 물었을 때 우리는 과연 어떤 대답을 할 수 있을까? 구정물, 냄새, 화장실 오물 등을 떠올리며 쓰고 버린 것, 더러운 거라고 대부분 사람들은 대답할 것이다.그런데 과연 ‘하수’는 더럽기만 한 건가? 우리는 아침에 일어나 화장실을 이용하면서 하루를 시작한다. 그리고 아침을 먹고 일터로 출근하여 저녁에 퇴근해서 잠자리에 들 때까지 많은 물을 마시고 사용한다. 우리가 사용한 물의 90% 정도는 오수로 전환되어 하수도를 통해 배출된다.청주시 기준으로는 매일 약 30만 4000t의 하수가 발생되고 있다. 이런 하수는 건축물
충남은 단계적 일상회복을 통해 코로나19로 잃어버린 2년을 찾고자 했다. 단계적 일상회복은 구한감우(久旱甘雨)처럼 국민 모두의 기대를 받았다.그러나 오미크론 변이라는 또 다른 악재가 나타나면서 모두 물거품이 됐다.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코로나 발생 전인 2019년 3분기 충남 도·소매업의 대출금은 약 2조 8000억 원에서 약 3조 5000억 원으로 약 25% 가량 급증했다. 이는 거리두기의 장기화에 따른 직격탄을 자영업자들이 고스란히 받는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한편,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 내에서만 통용가능하도록
‘문재인정부가 대선공약으로 내건 수도권 공공기관 추가이전을 스스로 폐기하는 수순을 밟고 있다.’이는 필자의 이야기가 아니고 지난 11월 24일자 모 지방지 1면의 머리기사 하단 맨 첫줄에 나와 있는 내용을 인용한 것이다.이어지는 기사는 ‘선거철 표심을 얻을 수 있는 요긴한 수단으로 공공이전카드를 내밀었다가 임기 말에 접어들자 내동댕이친 것이다. 이전하는 공공기관을 유치할 수 있는 혁신도시 지위를 각고의 노력 끝에 쟁취한 370만 대전·충남 시·도민들은 불과 1년 만에 정부로부터 공공기관 공수표를 받아들었다’고 적고 있다.이런 기사를
2021년 양력 12월 22일은 낮이 가장 짧고 밤이 가장 긴 동지(冬至)이다. 이날은 임인(壬寅)년 호랑이띠 해가 시작되는 날이기도 하다. 임인년은 1양의 기운이 처음 생하는 2021년 양력 12월 22일 01시 29분 동지(冬至)부터 시작된다. 12동물로 상징되는 12개의 지지[地支]와 10개의 천간을 짝지은 60갑자의 기점[曆元]이 동지(冬至)라는 사실이 천문학적 증거이다.그동안 약 1천여 년간 입춘(立春)으로 매년의 띠를 정하고 운세를 점쳐온 사주팔자 입춘세수(立春歲首)는 60갑자와 시간의 순환법칙과 맞지 않는 오류로 확인되
시작과 끝은 언제나 같이한다. 처음만 있는 일도 없고 마지막만 존재하는 맺음도 전혀 없다.얼마 전 마지막으로 가기 위한 단계적 일상 회복 이행 계획 발표 후 모든 이의 기대와 달리 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델타 변이로 인한 확산과 새로운 변이종 오미크론의 등장으로 방역 당국뿐만 아니라 전 국민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지난 11월부터 방역 1단계로 다른 지역보다 안전한 방역상황을 유지해오던 우리 보령시도 확진자가 400명을 넘어섰다. 단계적 일상 회복 조치 때 이미 어느 정도 예견된 상황이었지만 폭발적으로 확진자가
보통 사람들은 생각을 열심히 하려고 한다. 생각이라는 건 충분한 시간을 들이면 좋은 결과가 나올까?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까지 골똘히 생각하고, 끊임없이 고민하고, 무한정 시간을 쏟으면 될까? 사람들은 좀 더 생각해 보라고 하지만, 좀 더 생각해본 결과, 더 나은 결론을 내린 적은 별로 없을 것이다. 사실 우리 주변에는 신중하게 생각해야 좋은 아이디어가 나온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것은 매우 큰 착각이다. 오히려 충분히 생각하기는 어쩌면 가장 해서는 안되는 일이다.이것은 비즈니스에서 고민하는 많은 사람들의 고민점과도 같다. 많
국지적인 감염병이 초고속 통신과 전 세계적으로 거미줄처럼 얽힌 운송 수단과 경쟁하듯 빠르고 광범위하게 침투하여 Pandemic으로 심화됐다.이는 각 국의 내수 경제와 연동해 수출입을 위한 기업인과 근로자의 해외 출장과 견본 및 시제품의 운송과 수출입 물류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해 우리 중소기업들의 수출입 활동에도 상당한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산업에 필수적인 반도체와 세계적인 흥행을 하고 있는 라면과 같은 일부 품목을 제외하고는 소비재를 주로 취급하는 중소기업 제품의 경우 대다수 수입국들의 lock down 조치로 시장 경색에 따른 경기
24절기 중 두 절기를 남겨두며 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이다. 늘 그래왔듯이 집마다 건강하고 따뜻한 겨울나기를 위해 김장을 하고 월동준비가 한창이다. 안타깝게도 취약계층은 지자체 지원과 시민들의 봉사와 기부로 도움을 받고 있다지만 쌀과 부식 거리, 연탄, 난방유, 방한용품과 같은 기본적인 대비가 힘든 상황이니 다가올 겨울이 참 반갑지 않은 손님이다.필자는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가정에 지역사회 자원을 연계해주기 위해 많은 후원자를 만나게 된다. 하지만 처한 문제 상황을 공유하고 후원을 이끌어내기는 생각보다 쉽지
나는 태어나면서 만들어진 똑같은 제품인가 아니면 조물주의 심혈을 기울인 작품인가? 우리나라는 부모들의 교육열로 유명한 곳이다.아이들의 꿈이라기보다 부모들의 성화에 따라 아니면 부모님들의 꿈을 이루기 위해 경주해가는 아이들이 많은 곳, 그곳이 한국이다. 강남의 어느 동, 노원구 어디 어디 등 이런 곳의 학원가에 수많은 학생들이 학원에서 공부하고 대학이라는 관문을 통과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하지만 학원교육을 통해 되고 만들어지는 것이 공장에서 찍어내는 제품을 만들어가는 것은 아닌지 생각이 든다. 많은 교육전
역사학자 토인비가 바라본 인류 문명은 도전과 응전의 역사로 요약된다. 주어진 상황에 대한 대응에 따라 성장과 쇠퇴가 결정된다는 것이다.1960년대 대도시 중심으로 구축하기 시작한 상수도는 반세기가 지난 지금 99% 수준의 보급률, 지구 둘레 5.5배에 달하는 관망 구축 등 괄목할 성장을 이뤘다. 국민, 정부, 지자체 등의 합심으로 시대의 도전에 성공적으로 응전한 결과인 것이다.하지만 우리는 새로운 도전을 맞이하고 있다. 상수도에 대한 국민 눈높이는 언제든 믿고 마실 수 있고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 수돗물로 향해 있다. 더불어 인구감소
우리 가족은 주말이나 휴일이 되면 주로 여행을 떠난다.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까지 자동차 안에서 보내야 하는 시간은 어른과 아이들 모두에게 부담스러운 시간이다. 운전자는 운전의 피로와 맞서야 하고 뒷자리의 아이들은 지루함을 이겨내야 하는 시간이다. 이럴 때 뒷좌석용 모니터를 통해 영화를 틀어주거나 아니면 스마트폰을 손에 쥐여주는 경우가 많다.‘자동차 뒷자리에서 보내는 시간’이 가진 특성을 한 번 살펴보자. 첫째로 견디기 외에는 대안이 없다. 일단 차에 올라 목적지로 출발한 이상 내리지 않는 이상(여행의 중단) 주어진 시간을 피하거나
이른 아침 잠에서 깨어나면 약지 손가락을 만져보기도 하고 튕겨보기도 한다. 지금까지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기에 평소 관심이 덜한 네 번째 약지 손가락에 이상이 생겨 요즘엔 매일 자주자주 세심한 관심을 갖는다.손가락마다 기능이 있다. 엄지는 손가락 중 으뜸이고, 검지는 엄지 못지않게 큰일을 많이 한다. 중지는 가장 길어서 기세가 든든하다. 가장 작은 새끼손가락은 귀여움으로 사랑을 받는다. 그러나 이도 저도 아닌 약지 손가락은 드러나지 않게 묵묵히 자기 일만 한다. 엄지와 검지처럼 쓰임새가 적어 보살핌이 덜한 손가락이다. 건강했던 손가락
우리들 생활에서 이로움과 효율성을 생각하며 일상적으로 사용해 왔던 많은 생활용품이나 건축자재들이 어느 순간 건강에 치명적인 위협으로 두려움의 대상이 되고 사회적 문제가 되곤 한다. 석면과 가습기살균제가 그랬고 방사능 물질인 라돈 매트리스와 수입석재가 그랬다.또 원전이 그러했다. 원전은 분명 소중한 자원이고 국가 발전의 원동력이지만 동시에 재앙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오염수 유출과 일본정부의 오염수 방류방침 발표로 우리나라를 비롯해 많은 국가들이 우려를 표하고 있다이러한 국제적·사회적인 분위기를 동력으로 우
지역을 다니다 보면 주택가, 상가, 공원 등의 쓰레기 문제로 민원을 호소하시는 주민 분들이 무척 많다.1인 가구가 늘고 배달 주문이 일상화된 데다 코로나19 시대를 맞으며 쓰레기는 더욱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유성구의 경우 일반쓰레기가 2018년 4만 8856톤에서 지난해는 5만 7929톤으로 1만톤 가량 급증했다. 생활 폐기물 등의 처리비도 2018년 대비 2020년 20억원이 넘게 증가하며 쓰레기 관련 모든 통계가 증가일로를 보이고 있다.2018년 쓰레기 대란을 많은 분들이 기억하실 것이다.전 세계 쓰레기의 절반을 처리하던 중
청주시의 차량 대수는 지난 30년간 얼마나 늘었을까? 차량등록사업소에 등록된 차량을 확인해 보니 1991년에는 4만 7947대, 2021년에는 48만 1780대이다. 30년 동안 10배 이상 증가했다. 자동차를 2대 이상 소유한 세대도 흔하다.차량이 증가함에 따라 주차 스트레스도 늘어났다. 퇴근시간에 주차공간을 찾아 헤매고, 주차 문제로 이웃 간의 불화를 빚는 일은 도시의 일상이 됐다.주차장법은 건물마다 주차 공간 확보하는 일을 의무화하고 있다. 그러나 법을 준수하여 부설주차장을 확보하더라도 실제 발생하는 주차수요를 감당하지 못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