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명선 충남 논산시장일본은 지난 6월말 G20오사카 정상회의에서 의장국으로서 자유롭고 공정하며 안정적인 무역투자환경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자는 정상선언문을 도출했다. 그러나 작년 10월 대한민국 대법원이 일본전범기업에 배상판결을 내린 것에 대한 불만으로 일본 아베 정부는 한국에 대한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수출 규제 조치와 함께 안보상 수출 심사 우대 국가인 '화이트 국가' 리스트로부터의 배제를 각의에서 결정했다. 그동안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공동대표로서 그리고 충남시장군수협의회 회장으로서 전국지방정부의 단체장들과 함께 수차
이원구 충남도립대학교 교수세계는 바야흐로 4차 산업혁명의 시대로 접어들었다. 그럼 4차 산업혁명이란 무엇일까? 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 사물 인터넷 등 정보 통신 기술과 고도로 발달한 과학 기술이 융복합해, 세상의 모든 것을 연결하고 보다 지능화하는 초연결(hyper-connection), 초지능(super-intelligence) 혁명이며, 물리적, 생물학적, 디지털적 세계 등 모든 영역에서 경계가 없어지면서 이전의 산업혁명과는 차원이 다른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고 있다.하지만 이러한 4차 산업혁명에 따른 변화에는 커다란 위험 요
눈앞이 온통 회색빛이다. 세월의 더께가 앉은 슬레이트 지붕과 시멘트 담장이 시선에 닿는다. 낮은 담장 안을 기웃거리니 폐가가 된 지 오래인 것 같다. 칙칙한 빛을 상쇄하려는가. 담장 앞에는 상추와 고추, 도라지꽃이 피어 반긴다. 또 다른 빈집 기와지붕 처마엔 엮은 마늘이 마르고 있다. 이웃 주민이 처마를 빌린 것일까. 동네를 걷는 동안 빈집이 군데군데 보이고, 그 빈집에 생기를 불어넣는 이웃이 있다.전봇대에 얼기설기 엮인 전깃줄이 반갑다. 도시에선 사라진 전봇대고, 지중화로 볼 수 없는 풍경이다. 전봇대 하나에 여러 집의 삶이 이어
방안에 '우~와'라는 소리가 맑게 퍼진다. 붉은 속살을 드러낸 수박이 신기한 한 살배기의 감탄사다. 아이는 조각난 수박을 손으로 만지작거리며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자기 앞에 수박 반 덩어리와 잘게 조각난 수박이 쌓여 만족스러운가. 수박 속살을 검지로 조심스레 누르며 '우~와 우와' 잇달아 환호성을 지른다. 대상을 향하여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아끼지 않는 아이다.'우와'는 아이에게 단 하나의 언어이다. 단어를 읊조리는 고 작은 입 모양이 이루 말할 수 없이 사랑스럽다. 앵두 같은 입에서 터지는 맑은 목소리는 노래하듯 음
경제의 성장과 서구화된 식생활로 과체중의 발병률이 높아져 각종 질병의 주된 원인 중의 하나가 됐다. 과체중은 당뇨병을 비롯해 담낭질환, 고혈압, 고지혈증, 심장병 등 성인병의 문제와 일부 암의 요인으로 밝혀져 있다. 건강과 증가된 체중 사이의 이러한 관련성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체중감소에 대한 노력과 더불어 관심이 많다. 하지만 대다수는 실패하는 경우를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그러면 성공적인 체중감소를 위한 실천행동은 무엇인가. 가장 기본은 자신이 섭취하는 것보다 더 많은 칼로리를 소비하는 것이다. 인간이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
화폐는 한 나라의 상징이며 국격(國格)을 나타내주는 바로메타다. 따라서 화폐는 자랑스런 마음으로 깨끗이 사용하는 게 국민 된 도리다. 하지만 우리 화폐에는 몇 가지 문제가 내재되어 있다.첫째, 등장인물과 성씨 문제다. 한국은 유구한 역사와 많은 성씨를 보유한 나라다. 그러나 화폐의 등장인물은 모두 조선시대 인물이며 성씨도 이씨(李氏)일색이다. 이순신(백원)과 이율곡(오천원권)은 덕수이씨, 이황(천원권)은 진성이씨, 세종대왕(만원권)은 전주이씨다. 오만원권의 신사임당만 평산 신씨다. 그런데 그녀는 이율곡의 모친이다. 왕가(王家)출신이
재즈 선율과 하나가 돼 흐른다. 재즈 가수 웅산은 '쑥대머리'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신록의 나무들은 바람에 춤추고, 관객은 가수의 노래에 스스로 댄서가 된다. 만삭의 보름달도 구름 속에서 휘영청 떠올라 몽환적 분위기의 황홀한 밤이다.자연에서 재즈를 부르고 즐기는 사람들이 그림 같은 풍경을 자아낸 재즈토닉페스티벌이다.지난해 재즈 음악을 듣고 반하여 다시 오게 된 것이다.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연이틀 가랑비가 오락가락 내린다. 준비한 우비와 우산을 쓰고 삼삼오오 풀밭에 앉아 재즈 선율에 맞춰 흥겹다. 빗물이 돗자리에 가랑가랑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가장 많은 스트레스와 고민을 하기도 하는 반면에 가장 큰 기쁨을 주는 요인이기도 한 것이 바로 사람과의 관계를 잘 맺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살아가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찾아오는 고통을 슬기롭게 극복해 성장하고 성숙해지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원만하지 못해 적응하기 힘든 문제는 적응하기 위한 관계로 개선시키려 하고, 불만족스런 대인과의 관계는 만족스런 결과를 얻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기도 한다.사회적 동물로 살아가야 하는 인간이기에 대인관계의 문제로 고통을 느끼고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많을 수밖에
[충청투데이] 며칠 전 포털사이트에 ‘공군 전투기’가 검색어 1위로 올랐다. 그때 나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비행 사고에 대한 염려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날은 스패이스 챌린지 지역 예선대회를 빛내주기 위한 축하비행의 사전연습을 시작하기 전, 블랙이글스가 기상문제로 로우(low)쇼를 하는 바람에 평소보다 항공기 소음이 컸던 것 같다. 공군과 소음은 숙명적 관계다. 이것은 국가와 국민이 머리를 맞대고 지혜롭게 풀어야 할 과제다. 우리 군(軍)이 북한을 비롯한 외부 적(敵)으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공중, 육지, 바다를 철통...
[충청투데이] 한(恨)이 서린 물상이다. 현세에서 내세를 부른 것인가. 여인의 손에 길든 항아리에서 애증의 삶이 엿보인다. 더불어 수면 위 윤슬처럼 반짝이는 항아리와 부엌의 구석에 자리 잡은 꿀단지가 떠오른다. 나는 지금 태초에 빛살의 발자국을 따라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적막한 공간에 빛마저 없다면, 칠흑 같은 어둠만이 존재하리라. 오래된 항아리의 빙렬도 흐릿한 '아리랑' 문자도 보이지 않으리라. 그는 붓글씨를 그리기도 어려운데 어찌하여 한이 서린 항아리의 부조에 마음을 두었던가. 그을음이 서린 먹빛의 역사로 거슬러 오른다. 어디에서 이런 ...
[충청투데이] 아침·저녁으로 약간의 온도차는 있지만 완연한 봄기운이 감도는 요즘이다. 겨우내 움츠렸던 몸과 마음도 기지개를 펴고 신체활동을 하기에 더없이 좋은 계절임엔 분명하다. 우리의 인체는 충분한 신체활동을 수반할 때 제 기능을 수행하도록 구성돼 있어 몸의 전체 기관이 원활하게 움직여야 건강을 유지하는데 이상이 없다. 또 몸의 근육계는 자극을 가하면 비대해 지고 자극을 가하지 않으면 왜소해 지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운동으로 비대해진 근육은 큰 힘을 발휘해 몸을 지탱하는 중추 역할을 하게 된다. 우리 몸의 근육은 신체구성에서 절반 가까이...
[충청투데이] 현 정부의 반일감정 자극은 도(道)를 넘은 지 이미 오래다. 급기야 경기도의회가 도내 초·중·고교가 보유한 20만원 이상 제품에 ‘전범(戰犯)기업’의 스티커를 붙이겠다고 한다. 일명 ‘일본 전범기업제품표시에 관한 조례안’ 제정을 추진하는 단계까지 이른 것이다. 그것의 통과여부는 미지수지만 그 소식은 벌써 일본인에게 널리 알려진 상태다. 자충수도 이런 자충수가 없다. 세계화 시대엔 100% 일본 기업이 존재하지 않는다. 전범기업이라는 일본기업도 그 주주는 세계 사람들이다. 어쩌면 한국인도 그 기업의 주주일 수 있다. 만약 그런 ...
[충청투데이] 나만의 공간이 그리운 시간이다. 쓸쓸한 그림자를 지우고자 이층 서재로 오른다. 방문을 닫고 의자에 오도카니 앉으니 세상이 조용하고 편안하다. 세파에 휩쓸려 여유 없이 허둥지둥 살아온 여러 날이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 분명하다. 진정 그리워한 이 공간을 잊고 산 것이다. 책상 위에는 읽던 책이 서너 권, 탁자 주변엔 책이 무덤처럼 여기저기 쌓여 있다. 빈 곳이라야 겨우 두어 사람 앉을 정도의 공간이다. 문득 좁쌀만 한 산방에서 유유자적 살아간 황상이 그리워진다. 일찌감치 공간의 미학을 섭렵한 황상의 '일속산방(一粟山房)'의 기...
[충청투데이] 아침·저녁으론 쌀쌀하고 낮에는 포근한 전형적인 봄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당분간 아침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고, 낮 기온은 평년보다 높은 분포를 나타낼 것이라고 한다. 이처럼 낮과 밤의 기온차가 매우 큰 환절기에 건강관리는 필수적이다. 일교차가 큰 봄철 환절기에는 체력이 떨어지고 각종 알레르기성 질환이 일어나기 쉽다. 특히 최근에는 미세먼지의 나쁨으로 건강한 일상을 유지하기가 어려워 관리에 더욱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일교차가 심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감기나 독감, 만성기침 등 호흡기질환으로 고생하는 사람들...
[충청투데이] 지난 3·1절 행사 때, 나는 문 대통령의 기념사를 들으면서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의 비뚤어진 역사인식이 또 다시 노출되었기 때문이다. 과거 고영주(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씨가 그를 ‘공산주의자’라고 폄훼할 때, 나는 고 씨를 비판했었다. 하지만 그가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 지금까지 한 언행을 살펴보면 염려되는 게 한 둘이 아니다. 문 대통령은 공산주의와 공산주의자에게 매우 관대한 사람이다. 그는 2017년 9월 21일 UN총회연설에서 김일성이 일으킨 천인공노할 6·25남침전쟁을 내전(內戰)으로 규정해서 국제적인 물의를 빚었...
[충청투데이] 뜻밖의 선물이다. 미국에서 돌아온 아들이 검은 상자를 불쑥 내민다. 상자를 열어보니 오래된 타자기다. 노상에 나온 타자기를 보니 글을 쓰는 어머니가 떠올랐단다. 아들은 남의 나라에서 공부하며 부모가 매우 그리웠던 모양이다. 타자기는 예전 문방사우로 말하면 붓과 먹, 벼루일 것이다. 컴퓨터가 나오기 전 타자기는 대단한 물건이었다. 무엇보다 작가에겐 상징적 물건이다. 현재는 한물간 물건이지만, 그 의미만큼은 살아 숨 쉰다. 아마도 더 좋은 작품을 쓰라는 의미일 것이다. 낡은 타자기 뚜껑을 여니 먼지가 가득하고 녹슨 부분도 보인다....
[충청투데이] 우리의 인체는 첨단기계 못지않게 정교하게 만들어져 항상 움직이고 활동을 하도록 설계돼 있다. 그렇지만 현대사회에서 문명의 혜택은 우리에게 편리함을 가져다주는 수많은 도구들이 개발돼 운동부족병이란 현상도 함께 겪고 있다. 기계문명과 더불어 과학기술의 발달과 소득수준의 향상은 현대인에게 운동부족과 식단의 개선을 불러왔고, 결과적으로 인체의 소비열량보다 섭취량이 많아 각종 질환의 원인이 되고 있다. 건강하게 무병장수를 누리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이 옳은가에 대해서도 많은 혼란과 과제를 안고 살아간다. 여러 통계지표에서도...
[충청투데이] 지난 1월 19일 토요일 저녁, 서울 팔레스 호텔에서 카톨릭의과대학 교수님들께 ‘조선왕조의 특급비밀; 27명 조선임금의 삶과 죽음’란 주제로 강의를 했다. 흉부외과의 어느 선임교수께서 초청해준 자리였다. 강의 서두에 교수님들께 질문을 던졌다. “조선임금의 평균수명은 47세였습니다. 좋은 근무환경에다 좋은 음식까지 드시고 편히 사셨을 것 같은데 수명이 짧았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러자 어느 한 교수님께서 “과도한 사랑 탓”이라고 대답했다. 나는 그런 편견을 깨는 것으로 강의를 시작했다. 조선임금이 단명한 첫 번째 이유는 살인적...
[충청투데이] 인류의 역사가 태동한 이래 무병장수는 인간이면 누구나 갈구하는 최대의 욕망이다. 오랜 세월동안 자연의 섭리와 질서에 순응하며 생명력을 유지해 온 인간은 생물학적 무게중심을 뇌에 맞춰 생체리듬을 유지해 왔다. 밤낮의 구별은 수면과 활동의 리듬을 익히게 하고 호흡과 심장, 뇌는 분 단위 또는 초 단위의 단계로 영속적인 적응과 리듬을 타면서 생명을 유지해 왔다. 그러나 불행히도 자연의 섭리와 질서를 거부하면 신체의 리듬은 깨어지고 생을 마감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백세를 살아가는 시대에 어떻게 해야 건강한 삶을 영위할...
[충청투데이] 2019년 새해가 밝았다. 요즘 서애 유성룡의 ‘징비록’을 다시 꺼내 읽고 있다. 작금의 나라꼴이 1592년의 조일(朝日)전쟁 발발 전후와 매우 유사하기 때문이다. 왜국이 1580년 말에 강국(强國)이 될 수 있었던 것은 1543년 다네고지마(種子島)에서 포르투갈 상인으로부터 확보한 조총과 화약제조법 때문이다. 특히 화약제조법은 명나라와 조선이 쉬쉬하던 1급 군사기밀이었다. 왜국은 화약 주원료인 초석을 구입하기 위해 유황과의 물물교환을 제의했다. 하지만 초석 주산지였던 중국은 은(銀)과의 교환만을 요구했다. 당시 왜국은 은광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