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법관들과 국회의원들이 우리 사회에 사랑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일깨워졌다. 12일 대법원은 '벤츠 여검사 사건'의 주인공에게 무죄를 확정했다. 이 여검사는 한 변호사로부터 벤츠 승용차를 비롯해 중형 전세 아파트, 다이아몬드 반지, 고급 시계, 모피 롱코트, 샤넬 핸드백, 골프채 등 5000만원 이상의 금품을 받았지만 당사자들이 주장한 '사랑의 정표'를 법원이 인정하면서 무죄로 풀려나게 됐다. 이제 공직자와 민간기업 종사자, 검사와 변호사, 대기업과 협력업체 종사자들 간 ‘사랑’만 인정된다면 소소한 고급승용차나 수천만원 ...
세상을 투명하게, 청렴하게 만들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부정청탁·금품수수 금지법(김영란법)'이 국무회의 공포는커녕 곧바로 수술대 위에 오를 처지다. '잉크도 마르기 전'이 아니라 아예 '잉크도 못 찍을’ 판국인 것이다. 뭐가 그리 급했을까. 법안이 만들어진 지 2년 반 동안 방치하다가 며칠 새 허겁지겁 조문을 완성한 것은 아무리 봐도 졸속이다. 졸속이니까 누더기다. 이는 예상하지 못했던 사안이 아니다. 수정보완이 거론되는 부분은 △공직자를 넘어 민간 영역까지 확장한 적용 대상 △시민단체와 사회적 영향력이 큰 전문직 제외 △부정...
김병우 충북도교육감의 어깨가 가벼워 보인다. 아직 항소심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취임 직후부터 선거법 위반 혐의로 법정공방을 벌였던 김 교육감이 원심에서 ‘무죄’를 받았기 때문이다. 아직 섣부른 예단이지만 김 교육감에 대한 항소심 결과를 긍정적으로 보는 법조계 시각이 우세하다. 김 교육감의 ‘충북교육 개혁’ 드라이브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청주지법 형사합의11부(이관용 부장판사)는 지난 9일 기부행위 등 혐의로 추가 기소된 김 교육감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김 교육감이 충북교육발전소 명의로 학부모에게 양말을 선물했다는 기부...
청주대 사태가 다시 원점이다. 오히려 더 악화된 분위기다. 학교 측과 청주대 정상화를 위한 범비상대책위원회(범비대위) 양측이 고소·고발 등 법적 분쟁을 벌이며 감정의 골만 더 깊어지는 양상이다. 양측은 공개토론회를 통해 대화의 물꼬를 터 사태 해결의 실마리를 찾으려 했다. 하지만 토론회는 양측의 입장차만 재확인하는 자리가 됐다. 총학생회는 토론회가 무산되자, 부총장실에 이어 기획처장실까지 점거했다. 그러자 청석학원은 '고소'로 맞대응했다. 김준철 명예총장의 동상 철거에 대한 책임을 물어 범비대위 대표를 '재물손괴와 업무방해' ...
오는 3월 서울에서 광주까지 90분대에 이동할 수 있는 호남고속철도가 개통한다. 호남지역도 이제 반나절 생활권에 들게 되는 것이다. 2004년 경부고속철도 개통으로 영남지역이 반나절 생활권에 접어 든지 11년 만에 호남고속철도가 개통해 호남지역도 수도권에서 출퇴근이 가능한 이른바 ‘직장생활권’에 들게 됐다. 서울에서 아침을 먹고 호남고속철를 이용해 광주로 이동해 간단한 일을 보고 다시 서울로 돌아와 점심을 먹는 것이 가상현실이 아닌 실제로 가능해진 것이다. ‘역 Y자형’ 경부·호남고속철도로 전국이 반나절 생활권이 되면 여행과 ...
중국의 혼란기인 춘추전국시대에 오나라 합려(闔閭)를 섬기던 손자는 싸움의 고수는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라고 했다. 또, 임금은 기분이 나쁘다는 이유로 군사를 일으켜선 안 되고, 장수는 화가 난다는 이유로 싸우려 들면 안되며 이익에 부합하면 움직이지만 이익이 안 되면 그만둘 일이라고 했다. 연초부터 충북도가 집안싸움에 시달리고 있다. 도백인 이시종 충북지사는 4%경제 성장을 선언하고 충북의 100년 먹거리 산업인 청주MRO사업과 ‘2015 괴산유기농엑스포’ 준비현장을 다리품을 팔며 다니고 있는데 가족들은 ‘쉬고 싶다’, ‘...
최근 충청권 정치인들이 상종가를 달리고 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차기 대권후보에 이름이 계속 거론되고 있고,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차기 총리 내정설이 끊이질 않고 있다. 여기에 박병석 의원은 차기 국회의장으로 지목받고 있고, 홍문표 의원과 이상민 의원은 각각 국회 예결위원장과 국회 법사위원장으로 맹활약 중이다. 이들은 경상권과 전라권으로 대변되는 한국 정치의 큰 줄기속에서 충청권을 대표하는 동시에 각 정당의 스타급 정치인으로 성장했다는 점에서 남다른 기대를 받는다. 특히 안 지사와 이 대표는 차기 대통령과 총리 후보군에...
①벼슬은 하되 진사 이상은 하지마라 ②만석 이상의 재산은 쌓지마라 ③흉년기에는 땅을 사지마라 ④과객을 후하게 대접하라 ⑤사방 백리안에 굶어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 ⑥시집온 며느리는 3년간 무명옷을 입어라. 1600년대초 경주지방에서 처음 가문을 일으킨 최진립 장군에서 상해임시정부에 자금을 지원한 독립운동가이며 영남대학의 전신인 대구대와 청구대를 설립한 교육사업가로 우리근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최준까지 10대에 걸쳐 300년동안 거부로 살아온 경주 최부자집의 가훈이다. ‘부자 3대 가기 어렵다’는 옛말과 달리 최부자집이 300년간...
충북도내 특성화고등학교가 달라졌다. 특성화고의 '비상(飛上)'이 시작됐다는 표현이 더 정확해 보인다. 과거 '학력저하 학생들', 쉽게 말해 공부 못하고 일부 '문제아' 학생들이 진학하던 특성화고가 아니다. 이젠, 남들이 부러워하는 학교가 됐다. 올해 충북도내 특성화고 졸업예정자 17명이 공기업과 공무원시험에 당당히 합격했다는 소식이다. '공기업과 공무원'은 구직자들이 가장 선망하는 직종이다. 때문에 공기업과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기란 ‘바늘구멍’이다. 이런 바늘 구멍에 특성화고 학생들이 대거 합격했다는 사실은 특성화고가 '학력 ...
2005년에 벌어진 일이니 꽤 오래된 이야기다. 유명 연예인 A 씨가 음주운전을 하다 3중 추돌사고를 내고 뺑소니를 치는 사건이 벌어졌다. 당시 A 씨는 사고 후 10시간이 더 지나서야 경찰에 출두했다. A 씨는 음주운전 사실을 숨기고 싶었겠지만(본인은 10시간이면 충분히 숙취를 해소했다고 판단했던 것 같다) 결국 네티즌 수사대에 의해 음주운전 사실이 드러나고 말았다. 당황한 A씨는 당시 역사에 길이 남을 만한 개드립을 선보여 장안의 화제가 됐다.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하지 않았다.’ 온당한 정신으로는 쉽게 이해할 수 없...
충북도의회가 요즘 실체없는 싸움을 벌이고 있다. 내년도 의정비 인상을 위한 협상 카드로 재량사업비 폐지 문제를 거론하고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재량사업비는 아무런 법적 근거가 없는 것으로 협상의 대상이 되지 않는 점이다. 의원 재량사업비는 지방자치법 예산편성 기준에도 나타나 있지 않다. 오히려 지방자치법 제127조는 예산편성권을 지방자치단체장의 권한으로 명시하고 있다. 지방의원의 생색내기용으로 전락하고 있는 재량사업비는 ‘주민숙원사업비’란 명분아래 오히려 지방자치단체장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고 있다. 이런 연유로 안전행정부도 일찌...
한국인의 행복지수와 삶의 만족도는 왜 이리 낮을까. 우리나라 성인들의 행복지수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하위권이라는 조사 결과는 이미 여러 차례 발표돼 익숙하지만 최근에는 아동과 청소년의 삶의 만족도 역시 처참한 수준을 보여 충격파를 안겼다. 보건복지부가 전국 18세 미만 아동을 양육하는 4007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 아동종합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 아동의 '삶의 만족도'는 100점 만점에 60.3점으로 OECD 34개 회원국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삶의 만족도는 아동이 주관적으로 평가하는 삶의 질...
최근 검찰의 활약이 눈부시다. '사이버상에 허위사실을 유포한 사범을 엄단하겠다'면서 범정부 유관기관 대책회의를 한 데 이어 카카오톡 감청 등 온라인과 오프라인 상의 검열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 대책회의에서는 '유언비어나 명예훼손' 등의 내용에 대해 실시간으로 정보를 공유하는 방안을 논의했으며, 근본적으로 사이버 공간에 정부가 직접 개입해 국민 개개인에 대한 사찰 활동을 벌이겠다는 포석이다. 이는 박근혜 대통령이 "대통령에 대한 모독이 도를 넘었다"고 발언한 이후 벌어진 일련의 조치로 '유언비어·명예훼손=대통령 및 정...
참으로 안타깝다. 이른바 '청주대 사태'를 두고 하는 말이다. 한수(漢水=한강) 이남 최고의 명문 사학을 자부하던 청주대가 어쩌다 이 지경이 됐는지 안타깝다 못해 측은하기까지 하다. 청주대를 바라보는 지역사회의 진단은 대부분 하나로 응집된다. "예견된 결과"라는 것이다. 쉽게 말해 '김윤배 총장이 문제'라는 것이다. 15년 동안 장기집권하고 있는 김 총장이 대학을 사유화, 사적 전유물로 운영해 지금의 사태를 초래했다는 진단이다. 때문에 청주대 총학생회를 비롯한 대학 구성원들은 "김윤배 총장의 사퇴만이 유일한 학교 정상화 방안"...
모든 인간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원하든 원치않든 수많은 희노애락을 경험한다. 그러나 그 희노애락은 평생 기억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지날 수록 점차 희미해지고 서서히 기억에서 지워져 간다. 어떤 일이나 사실을 잊어버린다는 의미의 망각(忘却)이 바로 그것이다. 사실 망각은 인간의 생존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우리 뇌의 작용이라고 할 수 있다. 기쁘고 즐거운 기억이야 상관이 없겠지만 슬프고 화가 나는 기억이 평생 지워지지 않는다면 우리의 삶은 너무나 고통스러울 것이다. 때문에 우리의 뇌는 우리의 정신건강을 위해 좋은 일이든 그렇지...
“밤새 안녕하십니까.” 어찌보면 참 서글픈 인사인데 작금의 한국 사회를 이보다 더 적절하게 표현할 수 있는 인사는 없는 듯 싶다. 힘겹게 달려온 2014년 한 해도 이제 두 장의 달력만 더 뜯어 내고 나면 기억 저편으로 사라지고 말겠지만 ‘사고 공화국’이라는 오명을 뒤집어 쓴 올 한해는 끝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을 것 같다. 자고 일어났더니 리조트 강당이 붕괴되고 자고 있어났더니 여객선이 침몰해 수많은 청춘들이 꽃도 피워보지 못하고 생을 마감했다. 어디 그 뿐인가. 자고 일어났더니 지하철이 추돌하고 자고 일어났더니 총기를 난사...
가을은 축제의 계절이란 말이 실감나는 요즘이다. 얼마 전 성황리에 마무리 된 청원생명축제와 오송국제바이오엑스포부터 충북도 농특산물 한마당 행사, 충북도 4%경제달성 경제인 다짐대회, 증평인삼골축제와 한우축제, 성무제까지 연일 행사가 잇따르고 있다. 여기에 청주시 분평동...
기대와 우려. 새로움과 선택에 따라다니는 단어다. 하다못해 볼펜 하나를 사도 새 제품이면 약간의 기대와 우려를 가지기 마련 아닌가.하물며 지난 6·4 지방선거를 통해 입성한 권선택 대전시장에 대한 ‘기대와 우려’는 말할 필요도 없다.시장 취임 100일이 후딱 지나갔다....
여자들은 다 아는데 남자들은 잘 모르는 게 있다. 44, 55, 66이라는 여성복 사이즈다. 여성들에게 '66(통통)은 현실, 55(보통 체격)는 노력, 44(말라깽이)는 로망'이다. 흔히들 20대 젊은 여성은 '44'로 늘씬 사이즈이고 아줌마는 '77' 펑...
청주대 사태가 점입가경이다. 청석학원 설립 후 '최대 위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학 안팎에서 김윤배 총장과 경영진에 대한 퇴진 압박이 갈수록 거세다. 이번 사태는 청주대가 정부 재정제한 대학으로 지정되면서 촉발됐다. 특히 대학 적립금이 3,000억원으로 전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