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월 인사이동으로 오랜만에 돌아온 우암동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사옥 주변은 도시재생사업으로 낡은 건물들이 리모델링되고 현대적인 건물들이 들어서 경관이 눈에 띄게 개선되었고 넓어진 길옆으로 들어선 아기자기한 카페와 상점들이 과거와 현재가 잘 어우러져 정감있는 도시의 모습으로 변모해가고 있었다.우암동과 내덕동은 청주시에서 가장 먼저 현대화된 도시이다. 일제강점기와 전쟁을 겪으며 도시계획이 전무했던 1960년대 초반 성안길은 인구와 행정기능, 경제활동이 집중되어 난개발과 교통혼잡으로 몸살을 앓고 있었고 이에 대한 방안으로 제1지
지난 주말 사촌 남동생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홍콩을 다녀왔다. 사촌 동생과 제수씨 모두 미국에 살고 있는 아시아계 1.5세 이민자이지만, 양가의 가까운 친지들이 모국에 살고 있기에 신부 측의 홍콩에서 결혼식을 올리게 되었다. 아담하고 고즈넉한 홍콩섬 교외의 예배당에서 성공회식으로 치러진 결혼식은 그 자체적으로도 경건하였는데, 순간순간 어릴 적 함께 놀던 사촌 동생의 모습이 스쳐가고 어려운 상황에서 꿋꿋하게 이민자로서의 삶을 인내해 오신 이모부, 이모님의 마음이 느껴져 눈물이 울컥 쏟아지기도 하였다. 결혼식 후 점심과 저녁까지 장
20세기 미국 정치학자 오스틴 래니는 민주제 국가 국회의원들의 의정 생활 유형을 두 가지로 분류했다.첫 번째가 ‘정당 병정’(政黨 兵丁· Party Soldier) 유형. 영국 하원의원들이 그 대표적인 예로 당의 엄격한 규율에 얽매여 당의 지도부가 지시하는 대로 의회에서 투표하도록 압력을 받는다고 했다. 독자적인 판단과 권능은 거의 없이 상관의 명령에 무조건 따르고 돌진하는 군대의 병사와 같다는 것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미국의 의원들은 당의 규율이 느슨한 덕에 자유롭게, 때론 지도부의 요청을 거스르면서까지 투표하는 재량권이 있다며
우리나라에 있는 전체 국립박물관 중 40%는 수도권에 자리하고 있다. 더구나 국립중앙박물관처럼 규모가 크고 인기가 높은 박물관은 대부분 서울에 소재를 두고 있다. 문화와 예술적인 기능도 수도권에 과도하게 집중돼 있는 것이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불균형과 이로 인한 부작용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문화적인 측면에서의 편중 현상도 하루빨리 극복해야 한다. 심각한 수준의 문화적 불균형을 시정해야 진정한 의미에서의 국가균형발전이 실현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전국 어디에서나 접근성이 뛰어난 중부권인 세종시에 조성되
가계가 대출 이자를 갚기 위해 지출하는 이자 비용이 지난해 역대 최대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러 원인이 있겠으나 고금리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코로나19를 대출로 간신히 버텨온 서민과 자영업자들에게 기다리고 있는 건 눈덩이처럼 불어란 이율이다. 소득이 낮은 서민들은 원금상환은 고사하고 이자 폭탄에 허덕이고 있다. 반면 시중은행들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해 이자장사를 하고 있다는 지적에서 자유롭지 못하다.통계청이 4일 밝힌 가계동향조사를 보면 지난해 1인 이상 가구의 명목 지출 중 월평균 이자 비용은 13만원이다. 전
주거사다리라는 용어는 안정적으로 주택 취득을 하기 위한 필수적인 과정으로 인식되어왔다. 대한민국에서 주택이란 자산의 가치 중 최우선시되는 요소임과 동시에 삶의 필수 사항인 의식주 중 하나다. 다만, 주택이 자산증식의 수단이 되고 무분별한 투자와 투기가 반복되어오며 과열이라는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게 되었다.과열은 주택가격 상승을 불러왔고 20~30대의 젊은 세대들은 현실적으로 자기자본을 통한 주택 취득은 불가능한 상태가 되어버렸다. 또한, 지역 간 주택가격의 편차가 큰 이유로 인해 수도권과 대도시에는 비아파트와 아파트 간의 격차는 더
1960년대 도입된 농사용 전기요금 제도는 1970년대 산업화, 도시화 과정에서 저곡가에 기반한 저임금 정책으로 산업화가 추진됨에 따라 최소한의 보호 조치로 도입됐다.하지만 1995년 WTO 출범으로 인해 쌀 및 기초농산물 개방이 본격화되면서 2, 3차 산업군(특히 대기업)의 이익을 위해 농업은 계속해서 희생을 강요당해 왔다.이에 정부는 농수산물 가격 안정화, 영세농어민 지원, 한미 FTA 피해 보상 등의 명목으로 농사용 전기요금 대상을 확대했다.그러나 현재 한전이 적용하는 ‘농사용 전기’의 범위와 농업 현실 간의 불일치로 무차별적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을 거치는 동안 채용시장은 大이직 시대라고 칭할 만큼 기업들의 고연차·고숙련 핵심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매우 치열했었던 시기였다.이 시기에 많은 화제로 대두됐던 것이 핵심 인재를 영입하기 위한 수단이었던 사이닝 보너스(Signing Bonus)이다. 최근 이직 후 단기간에 퇴사하는 직원에 대한 사이닝 보너스 반환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되는 것으로 확인된다. 이번 호에서는 사이닝보너스의 성격과 그에 따른 반환 의무를 안내드리고자 한다.먼저, 사이닝 보너스(Signing Bonus)란 기업이
전국 지방의회가 경쟁이라도 하듯 의정활동비 인상에 나서고 있다. 충청권 지방의회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말 정부가 지방자치법을 개정해 지방의원의 의정활동비 지급 한도를 높이자 지방의회가 큰 폭의 인상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광역의회 의정활동비 지급 한도는 월 150만원에서 200만원까지, 기초의회는 월 110만원에서 150만원까지 최대 40~50만원씩 인상이 가능하다. 상당수 지방의회가 최대한도로 의정활동비를 올렸거나 인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지방의원의 의정비는 월정수당과 의정활동비로 구성된다. 월정수당은 직무활동에 대
외국인은 한국에 와서 2가지에 놀란다. 첫 번째로 교통 환승 시스템이다. 도로 인프라와 교통 정보를 디지털로 연계하는 지능형 시스템으로, 버스의 현재위치와 도착 예정 시간을 모바일로 알 수 있다. 또 지하철과도 환승이 가능하다. 다른 나라에 비해 압도적으로 저렴한 교통비로 1~2번의 환승을 거치면 서울 어디든 나갈 수 있다.세계 최초로 지하철을 건설했던 런던을 보자. 우리나라에 비해 3배에서 4배가량 이용료가 비싸지만 지하철은 텁텁한 냄새가 난다. 환승이라는 개념조차 없다.두 번째로 놀라는 것은 의료 시스템이다. 1977년대 박정희
농촌은 우리의 문화와 전통을 지키며 동시에 혁신과 발전을 이룰 수 있는 중요한 장소다. 그러나 경제성장기를 거치며 인구 감소와 고령화가 심화돼 현재는 소멸직전이다.정부는 농촌 정주여건 개선, 365 생활권 구축 등 다양한 정책으로 농촌을 활성화시키고 있으나 녹록지 않은 게 현실이다.2000년대부터 농촌의 다원적 기능 중시와 주민자율적 마을계획 등을 수립해 지원하는 상향식 개발로 변경되었고, 2010년대는 농촌개발 관련 통합적인 개발, 주민의 역량강화 바탕 상향식 발전을 유도했다.2020년부터는 지자체와 주민을 연계하는 내발적 발전을
한국 경제는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의 삼중고를 겪으며 서민들의 삶을 옥죄고 있다. 특히 고물가, 고금리의 영향으로 우리 가계의 지출은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최근 발표한 2023년 4분기 가계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4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83만 3000원으로 1년 전보다 5.1% 늘었다고 한다. 이 가운데 매매, 전세로 인한 대출이자, 월세 등 실제 주거비에 사용한 비율이 12.3%로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고금리 영향인 셈이다. 여기에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물가는 서민들의 지갑사정을 녹록지 않게 만든다.최근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