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수 단국대 사학과 교수·전 충남역사문화연구원장최근 내포혁신도시 지정과 관련하여 국가균형발전특별법 개정안이 국회 소위를 통과했다.그동안 충남도는 내포혁신도시 유치를 위해 100만인 서명부를 청와대에 전달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혁신도시 지정은내포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이라 할 만큼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기존의 '내포문화권 개발사업'의 실수가 또다시 되풀이 되어서는 안 된다.'내포문화권 개발사업'은 도로 정비와 건물 신축 등 하드웨어 부문을 중심으로 진행되었다. 그 결과 정작 '내포문
이종수 단국대 사학과 교수·전 충남역사문화연구원장며칠 전 전국에서 59만여 명이 참가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끝났다. 정부는 고등교육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여러 분야에서 잠재력을 가진 학생들을 선발하기 위해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을 실시했지만, 최근 일련의 사태를 보면 학종 역시 여러 문제가 있음은 부인할 수 없다. 그 결과 올 한해 대한민국의 이슈 중 하나가 교육의 공정성 문제였다.교육은 백년지대계라고 했다. 즉 먼 미래를 내다보고 크게 계획을 세워야만 그 시대에 적합한 인물을 배출할 수 있다. 근대전환기 내포에서는 김좌진, 윤
이종수 단국대 사학과 교수·전 충남역사문화연구원장이 기사를 읽는 독자들 중 박인호라는 인물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중·고교 한국사 교육과정에서 동학의 대표 인물로 최제우, 전봉준, 김개남, 최시형, 손병희 등의 인물 외에는 잘 가르치지 않기 때문이다.내포에도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인물이 있다. 바로 예산 사람 박인호(朴寅浩·1855~1940)이다. 그는 1883년 동학에 입도해 1894년 동학 농민혁명 당시 승전곡 전투와 신례원 전투를 승리로 이끌었고, 동학이 천도교로 개편된 후에는 제4대 교주가 됐다. 1919년
이종수 단국대 사학과 교수·전 충남역사문화연구원장내포의 역사를 이야기하면서 빼 놓을 수 없는 주제 중 하나는 천주교이다. 1865년 선교사들의 보고에 따르면 전국 신자 절반 이상은 충청도에 살았고, 그 중 절반이 내포사람이었다. 내포에는 100개 이상의 교우촌과 공소가 집중돼 있고, 가장 많은 천주교 성지가 분포돼 있다.한국 천주교의 가장 큰 특징은 '신앙의 자발적 수용', '혹독한 박해와 순교', '박해 속의 눈부신 성장', '한국문화와 융합된 탁월한 유·무형 문화유산의 창출' 등으로 압축할 수 있는데, 이러한 전형을 가장 잘 보
예산군 무한천 주변에 예산산성이 위치해 있다. 보물로 가득할 것 같은 이곳은 고고학을 전공한 필자에게 발굴의 욕망을 자극하던 장소 중 하나다. 그러던 중 작년 예산산성을 발굴한다는 소식을 듣고 한 걸음에 달려가 보니 예상대로 그동안 내포지역에서 확인되지 않았던 백제시대 건물지와 목곽고 등 다양한 종류의 유구와 유물이 출토됐다.이렇듯 내포지역의 성곽에는 숨겨진 보물이 무궁무진하다. 지금까지 내포지역에서 조사된 성곽 수는 대략 150여 곳으로 읍성이 14곳, 평지성과 산성이 125곳, 진성과 수영성이 10여 곳이다. 각 시·군마다 대략
이번 내포이야기 칼럼 제목을 '바다이야기'로 달고 보니 한때 유행했던 사행성 게임이 생각났다. 이 게임은 도박을 통해 사람들에게일확천금의 헛된 망상을 꾸게 했지만, 내포의 바다이야기에는 무궁무진한 문화적, 경제적 먹거리가 가득하다. 공주가 살았던 미인도이야기부터 며느리 방귀이야기, 가득이·울덕이 이름을 가진 도깨비 이야기 등 다양한 구전설화는 미래의 관광자원으로 활용될 콘텐츠다. 내포 바다이야기의 가장 큰 특징은 보령의 도미, 서산 간월도의 정신보 등 외래문화 교류와 관련된 문화콘텐츠가 풍부하다는 점이다. 이는 내포의 바다가 외래문
[충청투데이] 연구원장으로 부임한지 얼마 되지 않아 충남 내포의 가야산(伽倻山)과 삼국시대 가야(伽耶)의 연관성에 대해 조사해 달라는 도의회의 요구가 있었다. 당시 문재인정부의 국정과제인 '가야사 복원사업'과 연결시켜 국비를 확보하고자 하는 의도였던 것 같다. 결론부터 말하면 양자는 전혀 관련성이 없다. 옛날에는 바닷가에서 바라보이는 가장 높은 산을 '개산'이라고 불렀다. 개산은 항해 때 등대와 같은 역할을 하였고, 그 주변으로 해상교통과 무역이 발달하면서 외국의 선진문물이 가장 먼저 유입되는 곳이었다. 가야산 역시 처음에는 개산으로 불리다...
[충청투데이] 충청남도 내포(內浦)하면 떠오르는 단어로는 '온화', '정', '순수', '먹거리' 등이 있다. 이러한 단어들의 이미지를 형상화하면 내포는 '어머니의 품'이 된다. 어머니의 품 같은 내포는 예부터 사람이 살기에 가장 좋은 땅으로 인식되었다. 그로 인해 내포는 선사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한국 역사의 중심에서 수많은 이야기를 만들어 낸 공간이었다. 조선후기 실학자 이중환의 ‘택리지’에서 내포를 “충청도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곳으로 가야산 주변의 10개 고을”로 그 위상과 공간적범위를 설명하고 있다. 18세기 이후에는 홍주목 관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