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음식의 대표주자 ‘삼겹살’최근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세계 최대 돼지고기 소비국인 중국과 베트남 등을 강타하면서 수입량이 줄어 돼지고기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특히 삼겹살은 ‘금(金)겹살’이라고 불리며 서민음식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할 정도다.서구 갈마동에 위치한 ‘인생고기’는 시중 가격보다 저렴하게 청정 제주산 암퇘지를 즐길 수 있다.둔산동 갤러리아 타임월드 인근에 위치한 인생고기는 미식가들 사이 입소문이 나면서 저녁시간이면 금세 테이블이 손님들로 가득 찬다.가게 곳곳에는 요즘 유행하는 레트로(retro·복고풍)감성이 물씬 느껴진다. 빨
나가사키 짬뽕, 냉짬뽕, 크림짬뽕 등 다양한 퓨전짬뽕이 대세를 이루는 가운데 능이버섯을 이용해 맛과 건강을 모두 챙긴 중식당이 있다. 뽀얀 국물에 담긴 짬뽕면 위에 수북하게 올려진 까만 능이버섯은 얼핏 보면 고기 고명인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인근 직장인과 중장년을 타깃으로 개발한 일명 능이짬뽕은 퇴근 후 술안주로도, 다음날 해장으로도 손색이 없다. 대전 탄방동에 위치한 중식당 ‘맛차이(대표 김민철)’는 맛은 물론 손님들의 건강까지 고려해 메뉴를 개발한다. 김민철 대표는 상대적으로 기름기가 많은 중국요리의 단점을 보안하... [최윤서 기자]
오랫동안 서민들의 술안주나 거뜬한 한 끼 식사로 사랑받고 있는 순대하면 병천순대, 백암순대, 아바이순대, 평양순대, 개성순대 등을 떠올리게 된다. 당면, 돼지피(선지), 내장 부위, 다진 채소의 종류 등에 따라 지역마다, 만드는 업소마다 맛도 다르고 모양도 제각각이다. 그러나 멀리 가지 않고 청주에서도 산해진미 부럽지 않는 순대와 내장요리를 맛볼 수 있는 곳이 있다. 청주시 청원구 내덕동 398-7 내덕자연시장 내에 위치한 백년순대(대표 우정인)가 그 곳이다. 백년순대의 대표 메뉴는 순대곱창 철판볶음과 전골, 순대·머리고기·암... [김운선 기자]
익숙하지만 편안하고 질리지 않는 매콤한 닭갈비 본연의 맛을 잘 살린 가게가 있다. 아이 주먹만 한 닭갈비가 양배추, 고구마, 깻잎과 혼연일체 돼 매끈한 자태를 뽐낸다. 퇴근 후 동료들과 한 잔 하는 소주 안주가 되기도 하고, 정성껏 쌈을 싸 먹여주며 서로의 애정을 확인하는 커플들의 한 끼 식사가 되기도 하는 닭갈비는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친근한 메뉴다. 대전 서구 탄방동에 위치한 '정통 춘천 닭갈비(대표 정상현)'는 춘천에서 직접 들여온 생닭을 고집하며 특제 양념소스에 2~3일간 숙성시켜 감칠맛을 낸다. 키위소스로 버무려진 양배... [최선경 수습기자]
매일 먹는 된장찌개, 김치찌개가 물린다. 어느 날은 왼손엔 포크, 오른손에는 나이프를 들고 우아한 식사를 즐기고 싶다. 하지만 격식과 의복을 차려가며 하얀 테이블보가 놓인 식탁에 앉기가 억지 춘향처럼 거북하다. 이대로는 안 된다. 무언가 홀린 것처럼 찾다 보니 한적한 주택가 속 양식당 하나가 숨어있다. 오래된 주택을 개조해 만든 식당, ‘소풍’을 찾아 일탈을 꾀해봤다. 대전 중구 옥계동에 위치한 소풍은 편안한 분위기 덕분에 주변을 곁눈질하며 식사가 나올 때마다 어떤 포크를 써야하고, 잔은 무엇을 사용할지 안절부절 걱정할 필요 ... [정재훈 기자]
이 음식을 먹으러 가면 항상 논쟁이 벌어진다. 표기방식을 두고선 ‘닭도리탕’이 맞는지, ‘닭볶음탕’이 맞는지 설전이 오가며 어떤 때는 얼굴을 붉힐 정도로 말싸움이 붙기도 한다. 닭을 도려내서 요리하니 닭도리탕이라 불러야 한다는 주장과 도리는 일본어인 니와도리(にわとり·鷄)에서 왔으니 닭볶음탕이 바르다는 주장이 한바탕 오고가면 어느새 자박한 국물이 끓고 닭이 익는다. 그 때 자리에 앉은 누군가 불을 줄이고, 냄비에서 김이 올라오면 언제 그랬냐는 듯 싸움을 멈추고 경건한 자세로 고기를 한 덩이씩 입에 물기 시작한다. 대동시장 산호... [정재훈 기자]
청주에서 유명한 일식집을 손가락으로 꼽으라면 그리 많지 않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한반도에서 유일하게 바다가 없는 내륙에 위치해 있는 탓이다. 그나마 미식가들이 꼽는 일식집 중에는 ‘코노미 일식’이 으뜸이다. ‘좋아함’, ‘취향’이란 뜻을 지닌 ‘코노미(このみ)’는 “누구나 좋아하는 요리를 선보이겠다”는 심규석 대표의 경영철학이 담겨 있는 말이기도 하다. 심 대표는 39세의 비교적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17년의 경력을 갖고 있는 일식 요리의 베테랑이다. 처음엔 청주시 상당구 보살사 입구에서 작은 일식집을 운영해왔다. 그의... [김운선 기자]
‘돈돈’에서 ‘스키야키’ 정식을 주문한 뒤 음식을 받아보면 눈이 휘둥그레진다. 쟁반에 개인용 샤브샤브 전골이 챙겨져 나오기 때문이다. 돈돈은 식탁 가운데 전골 한개 혹은 불판 하나를 사이에 두고 데쳐먹고 구워 먹는 것이 익숙한 우리네 문화와는 조금 다른 일본 가정식을 요리한다. ‘스키야키’를 주문하면 개인용 샤브샤브 전골과 넉넉한 양의 고기, 밥, 계란, 명란젓, 기타 반찬이 차려 나온다. 샤브샤브 전골이 팔팔 끓기 시작하면 고기를 한 점씩 직접 데쳐 먹으면 된다. 고기는 너무 얇지도 두껍지도 않은 적당한 두께에다가 마블링이 ... [안휘재 기자]
전국 어디서나 특히 여름철에는 냉면집 간판을 쉽게 볼 수 있다. 어느 곳에서나 쉽게 찾을 수 있지만 모든 곳이 맛있는 집은 아니다. 면에서부터 육수, 양념에서까지 그 집만의 비결이 있기 때문이다. 중구 대흥동 테미공원 아래, 대흥초등학교 옆에 위치한 유박사메밀냉면(대흥동 367-11)은 시민들의 발길을 이끄는 냉면전문점이다. 정통 평양식을 고집해 손님들이 더 좋아한다. 이 집 냉면은 너무 심심하지도 달지도 않은 담백한 맛을 자랑한다. 면발은 가게에서 매일 반죽해 직접 뽑는다. 색깔이 진하면서도 질기지 않고 잘게 끊어지는데, 그... [홍서윤 기자]
누구에게나 추억의 음식이 있다. 한국인의 평균수명이 82.4세이니 하루 3번 식사를 한다면 평생토록 9만번의 식사를 한다. 우리는 매일 수도 없이 많은 음식을 삼키며 살고 있지만 정작 떠오르는 음식은 졸업식 날 먹었던 짜장면 정도로 손에 꼽을 만큼 적다. 중구 은행동에 위치한 ‘아저씨돈까스’는 수만번의 식사 중에서 추억을 되살릴 수 있는 몇 안 되는 집이다. 독특한 맛이 있다거나 거창하고 비싼 집을 기대했다면 실망할 수도 있다. 하지만 최근 인기를 몰았던 드라마인 ‘응답하라 시리즈’에 나온 시기를 겪었던 세대라면 타임머신을 타... [정재훈 기자]
“대기업을 다녔어요. 그런데 더 다니다가는 죽겠더라고요” 대전 중구 대흥동에 위치한 ‘요상한집’의 김지연(32) 사장은 다니던 회사를 퇴직하고 3년전 식당을 차렸다. 그는 회사를 다니는 동안, 아침에 일어나면 눈물을 쏟아냈다고 한다. 이대로는 더 이상 안되겠다 싶어 결심 하고 차린 식당이 ‘요상한집’이다. 김 사장 스스로의 아픔을 메우고자 차린 공간이기 때문인지 그의 식당에서의 식사는 묘하게 ‘힐링’을 받는 느낌이다. 그는 손님 10명 중 1명이 “맛있다”고 건네는 말 한마디에 행복을 느낀다고 한다. 행복을 위해 요리하는 그의... [안휘재 기자]
양고기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 그동안 국내에서 선호도가 높지 않았던 양고기가 외국 여행을 통해 제대로 요리한 양고기 맛을 접해 본 사람이 늘어나고, 색다른 맛을 찾는 외식 수요까지 맞물리면서 육류 시장의 한 축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특히 양고기 하면 연상됐던 특유의 냄새가 거의 없고 부드럽게 씹히는 육질을 느낄 수 있는 호주와 뉴질랜드 산 고품질 양고기가 들어오면서 양고기에 대한 선입견과 고정관념에서 탈피하는 사람도 많아지고 있다. 세종시 장군면에 자리한 양고기 전문점인 ‘램 하우스(Lamb House·대표 이정숙... [김일순 기자]
스테이크는 비싸고, 어려운 음식으로 여겨진다.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아도 스테이크가 먹고 싶은 날이 있고, 지글지글 고기에 시원한 맥주를 한잔 들이키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 날도 있다. 대전 중구 은행동 으능정이 거리에 위치한 ‘모모스테이크’는 그런 날 제격인 장소이다. 식당에 들어서면 따뜻한 조명의 아늑하고 깔끔한 인테리어와 함께 개방형 주방이 눈에 들어온다. 여러명의 요리사들이 프라이팬을 앞뒤로 움직이자 불이 화르륵 타오른다. 기대감이 고조된다. 달궈진 철판에 갓 구워진 소고기 스테이크와 야채들이 얹어 나온다. 윤기가 자르르... [안휘재 기자]
대전시 중구 은행동 ‘푸른소나무집’ 김종애(56) 사장은 주변의 권유로 음식점을 운영하게 됐다. “남들의 등쌀에 떠밀려 음식점을 시작했다”는 그의 음식을 먹어보면, 왜 주변 지인들이 그에게 음식점 운영을 권했는지 잘 알 수 있다. 푸른소나무집의 음식은 집밥 같이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깊은 맛을 낸다. 비빔면·수제비·잔치국수 등 휴일 낮 점심에 어머니가 해줄 법한 일상적인 음식이지만 ‘분명히 비법이 있을 것 같은’ 감칠맛이 느껴진다. 푸른소나무의 ‘비빔면’은 비범하다는 말로 표현할 수 있다. 소면은 양념에 비벼진 채 나오는데, ... [안휘재 기자]
‘따귀탕’이라니 이름이 생소하다. 뺨따귀가 으레 떠오르니 맛이 좋아 따귀를 맞아도 좋다는 뜻인가, 호기심이 들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뼈다귀탕을 쉽게 부르다 따귀탕이 됐다니 의외로 싱겁다. 따귀탕의 주재료인 돼지 등뼈는 고기를 발골하고 난 부속물로 지방이 적어 담백한 맛을 내는 데 좋다. 찜 요리와 감자탕 여러 요리에 쓰이지만 그래도 뚝배기 해장국에 들어가는 게 부담도 적고 쉽게 접할 수 있다. 지하철 1호선 중앙로역 4번 출구 바로 옆에 있는 타향골식당은 따귀탕 해장국으로 인근 직장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값은 다른 뼈다귀...
우리 민족의 소고기 사랑은 각별하다. 조선 후기의 문인 유만공(柳晩恭)의 세시풍속 중 추석 편을 보면 명절 즈음 다리가 부러진 소가 곳곳에 있다(到處何多蹇脚牛/도처하다건각우)고 나와 있다. 당시 소는 농사일에 꼭 필요한 존재이며, 귀한 탓에 함부로 도축하지 말라는 우금령(牛禁令)까지 내려졌지만 부드럽고 담백한 맛을 못 잊어 다리를 부러뜨린 후 도살했다고 하니 웃지 못할 일이다. 시대가 변해 소고기가 예전보다 흔해졌다고 하지만 아직 서민들에게는 특별한 날에 먹을 수 있는 음식이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정육식당’이다. 빨간 조명...
‘탱탱하지만 질기지 않고, 혀를 찌르는 듯 맵지만 텁텁하지 않다.’ 대전 중구 선화동 중앙로역 인근 ‘낙지마을’표 낙지볶음을 맛 본 뒤 첫느낌이다. 낙지는 입에 넣고 굴려보면 단단한 느낌이 강하다. 하지만 씹어보면 쉽게 잘리는데, 질기거나 혹은 풀어져 흐물거린다는 느낌이 전혀 없다. 비결은 볶는 시간이다. 기자가 음식을 즐기는 동안에도 주방에서 치솟는 불길은 여지없이 1분을 넘기지 않았다. 사장 전지영(68·여) 씨는 “낙지는 강한 불로 40초 내외의 짧은 시간 내에 볶는 게 핵심”이라며 “볶는 시간이 길어지거나 짧으면 재료의...
두루치기는 돼지고기나 오징어, 두부와 야채와 양념장을 넣고 자박자박하게 끓여낸 향토음식으로 서민들의 술안주와 가정에서 반찬으로 오랜 사랑을 받고 있다. 대전의 두루치기는 돼지고기보다 흔히들 오징어와 두부를 주로 사용하는데 이 맛의 원조라 할 수 있는 식당인 ‘진로집’은 50여년 역사를 자랑한다. 3대째 한결같은 맛을 자랑하는 진로집의 시초는 포장마차로 출발해 1969년 신신장여관에 처음 가게를 열고 영업하다 건물이 헐리며, 대전평생학습관 건너편 중교로 골목 안으로 옮겨 지금의 모습에 이르고 있다. 원도심 터줏대감인 이 집은 여...
아기자기하면서 세련된 인테리어 속에서 느끼는 부드러운 생면파스타. 이태리음식점 ‘랑골로’(LANGOLO)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태리 요리전문학교인 알마(ALMA) 출신 요리사의 손끝에서 나오는 부드러운 생면파스타가 입맛을 당기는 곳이다. 흔히 볼 수 있는 스파게티면(Spaghetti)부터 납작하고 두툼한 페투치네면(Fettucine) 등 모든 파스타 면을 요리 전 직접 뽑아내 촉촉하면서 탱글탱글한 생면만의 부드러움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면뿐만 아니라 첫 메뉴로 나오는 빵부터 소스까지 원재료를 제외한 대부분의 요리 재료를 직...
잘 익은 김치와 싱싱한 돼지고기, 이들이 어우러져 만들어진 칼칼함 속에 진한 맛. 대전 중구 선화동 옛 충남지방경찰청 옆에 자리한 ‘학선식당’의 김치찌개는 40년 세월을 거쳐 사랑받은 대전의 명물이다. 빨간 국물이 보글거리는 소리, 김이 모락모락 나는 돼지고기와 김치에서 피어나는 알싸하면서도 진한 내음은 음식을 먹기 전부터 기대감을 불러 일으킨다. 입에 넣은 찌개의 맛은 보고, 들은 것 이상이다. 찌개의 가장 큰 장점은 식감이다. 찌개의 근간을 이루는 김치부터 씹는 맛이 남다르다. 김치는 푹 익어 반투명한 색을 드러낼지라도 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