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3년 새해가 시작되면서 박정희 대통령은 '과학입국'(科學立國)을 그 해의 주제로 내세웠다.과학기술 없이는 선진 산업국가로 발전 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 였다. 그래서 구상한 것이 대덕연구단지.처음 과학기술부가 이 사업을 맡았는데 추진이 시원치가 않았다. 그러던 1976년 4월 청와대에서 대덕연구단지 조성 보고회가 있었다. 이 자리에서 과학기술부 장관이 여러 가지 이유를 들어 추진이 어렵다는 보고를 했다. 그러자 박 대통령이 화를 내며 그 자리에서 오원철 청와대 경제2수석 비서관이 직접 맡아 추진하라고 지시했다.이후 대덕연구단지는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지난 12일 귀국 후 처음으로 가진 활동은 청년들과 김치찌개 집에서 '청년 취업문제'에 대해 대화의 시간을 가진 것이다. 같은 날 비슷한 시간에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도 한 카페에서 60여명의 고3 학생들과 만나 '선거 연령을 18세로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대선판의 두 주자가 이 날 강조한 것은 '청년'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그런데 우연히도 같은 시기에 권선택 대전시장이 올해 5대 역점사업을 발표하면서 강하게 '청년 정책'을 내세웠다. 5대 역점 사업 중 1순위를 '청년 정책'에 두겠다면... [충청투데이]
아프리카 주민들의 '먹는 물' 문제는 죽느냐 사느냐 하는 심각한 지경이다. 심지어 오염된 물을 마신 주민의 몸속에 기생충이 1m나 될 정도로 자라서 몸 밖으로 나오는 사태까지 있었다. 이처럼 아프리카 주민들이 식수난을 겪고 있는 것은 지구 온난화로 인한 가뭄에, 동물의 오물까지 뒤섞이는 열악한 환경 때문이다. 아직도 지구상에는 10억명의 인구가 그렇게 오염된 물을 마시고 있으며, 그 80%가 오염된 물로 인한 질병에 걸리는 심각한 상황. 그래서 물 문제만 해결해도 인간생명을 50%는 살릴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그런데... [충청투데이]
1590년 3월, 봄이 되어 날씨가 풀리자 조정에서는 일본과의 외교적 분란을 멈추고 일단 통신사를 파견키로 했다. 정사(正使), 그러니까 외교사절단장은 황윤길(黃允吉)이었고 부사(副使)는 김성일(金誠一). 정사 황윤길은 서인(西人)이었고 부사는 동인(東人)이었다. 지금으로 말하면 여·야가 공동으로 참여한 것. 그런데 김성일은 비록 부사지만 개성이 강하고 당의 배경까지 두터워 정사의 행동에 곧잘 브레이크를 걸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를 만날 때 그 예를 임금처럼 해야 하는지를 두고도 두 사람은 갈등을 일으켰다. 그러면서...
막 새해가 시작된 지난 1월 9일 저녁, 세계적인 기계공학자이며 터보기계생산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이헌석 씨는 다른 억울한 일로 경찰의 도움을 받기 위해 주거지 관할인 대전 중부경찰서를 찾아갔다. 그런데 민원을 접수하던 경찰관은 컴퓨터에서 이 씨가 미국으로부터 범죄인 인도대상자로 수배된 사실을 발견하고 '민원인'이 아닌 '피의자'로 체포했고 즉시 검찰로 송치했다. 검찰은 다시 서울로 이송, 지난 2월 17일 서울고법의 범죄 인도판결을 받고 구속수감 됐다. 전혀 예상도 못했고, 당국의 도움을 받으러 나섰던 그로서는 청천벽력과 같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진돗개를 유별나게 좋아한다. 심지어 30대 젊은 시절 전문 사육사를 데리고 전라남도 진도에 내려가 투숙을 해가며 순종 30마리를 구해서 자택으로 가져온 일도 있다. 여기서 끝나지 않고 이 회장은 진돗개를 세계적인 명견(名犬) 대열에 올려놓기 위해 끈질긴 노력 끝에 2005년 영국 견종협회 컨넬클럽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박근혜 대통령과 진돗개의 인연은 2013년 2월 동네 분들이 선물로 준 '희망이', '새롬이'를 청와대 입주 때 함께 데리고 들어가면서다. 그런데 최근 소위 '청와대 문건 유출' 파문이...
요즘 갑자기 충청도가 뜨거워졌다. 2월 내내 이완구 국무총리 청문회와 국회인준으로 충청도가 입에 오르더니 충청도의 '맹주'로 불리는 JP(김종필 전 총리)의 부인 박영옥 여사의 별세로 계속 충청도가 이어지고 있다. 정말 이완구 총리의 곡절 많은 인준에는 계룡산처럼 묵직하게 버티고 있는 충청도의 정치역학(力學)적 존재가 한 몫을 했다. 그 하이라이트는 국회 청문회때 증인으로 출석한 모 충청인사가 "왜 호남 분들이 우리를 몰아세우느냐?"고 퉁명스럽게 던진 말이었다. 결국 이것은 누구든 충청권을 무시하면 대선 때 치명상을 입을 수 ...
벌써 40여년의 세월이 흘렀다. 1968년 그 춥고 바람 차갑던 12월, 어떤 시인이 대전교도소에서 '동백림사건'으로 복역 중인 이응노 화백의 면회를 주선해달라고 부탁하였다. 그때 나는 검찰과 법원, 교도소를 담당하는 법조출입 기자였다. 교도소장의 배려로 우리의 면회는 소장실에서 이루어졌다. 잠시 후 이응노 화백이 교도관의 호송을 받으며 소장실로 들어섰는데 가슴에 수인번호가 찍혀있는 두툼한 솜바지 저고리를 입고 있었다. 지금도 눈에 선한 것은 이응노 화백이 죄인이라고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부드럽고 환한 미소를 띠고 있었다는 것...
요즘 터키로 출국했다가 시리아로 잠입하여 이슬람 과격단체 IS에 가입한 것으로 알려진 김모(18) 군 이야기가 충격을 주고 있다. 이 뉴스를 접하고 가장 놀란 것은 김 군과 가족들 사이에 대화가 없이 필담으로 의사 전달을 해왔다는 것이다. 역시 가정에서도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았던 것. 김 군에게 가정이란 무엇이었던가? 김 군은 중학교만 나오고 고등학교 진학을 못한 채 여느 또래들이 누리는 학교생활이나 교우들과의 어울림도 없었다. 바깥출입은 거의 하지 않고 집에 틀어 박혀 SNS세계에 빠져 들었다. 1년 동안 그가 517번이나 ...
대전과 세종시를 관통하는 국도 1호선, 잘 정돈된 대지 한 가운데 덩그러니 봉분만 남아있는 묘소가 하나 있다. 묘 주변을 1m쯤 파서 대지를 조성했기 때문에 묘는 꼭 바다 가운데 떠있는 외로운 섬과 같다. 궁금한 것은 산소의 후손들이 어떻게 명절날 성묘를 할까 하는 것. 도로에서 새처럼 날아가거나 사다리를 길게 놓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저대로 계속 두면 폭우라도 쏟아질 때 묘소가 무너져 유골이 밖으로 나올 수도 있겠다는 우려도 있다. 분명 토지주와 묘소 옮기는 게 원만한 합의가 되지 않아서 저런 상태로 국도 1호선 옆에 몇 ...
지난해 11월 26일에 있은 해군 해병대 사관후보생 117기 임관식에서 SK그룹 최태원 회장의 둘째딸 민정 씨가 해군소위로 임관했다. 최 소위는 재벌가의 자식으로서 그리고 전직 대통령의 외손녀로서 어떤 특별한 배려도 없이 일반 생도들과 똑같이 훈련에 임했고 이제 일정기간 준비단계를 거쳐 올 봄 함정에 배치될 것이라고 한다. 해사에 입교하기 전 그는 흔히 부유층 자녀들이 다니는 특목고를 거부했고 중국에서 학교를 다닐 때는 중국인들 사이에 혐한(嫌韓) 분위기가 일어나자 '손에 손잡고'라는 동아리를 만들어 활동했다. 재벌가의 자녀들...
바람은 차지만 햇빛이 따사로운 지난 늦가을, 처음으로 전라남도 담양 나들이를 했다. 담양하면 대나무로만 유명한 줄 알았는데 '소쇄원'(瀟灑園)이라는 조선시대의 대표적 정원을 둘러보고는 보석을 찾은 기분이었다. 원래 조선시대의 3대 정원으로 꼽히는 명승지임에도 남쪽 깊숙한 곳에 자리 잡고 있어 잘 보존됐는지도 모른다. '소쇄원'은 양산보(梁山甫, 1503~1557)라는 조선 중종 임금시대의 선비가 자연 풍치를 최대한 살려서 조성한 이름 그대로 '맑고 깨끗한 정원'이다. 그는 스승 조광조(趙光祖)가 기묘사화 때 죽음을 당하자 벼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