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우리는 이때를 타이밍이라 한다.최적의 타이밍을 위해서는 인내하며 기다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중국의 사마의(司馬懿, 179~251)와 일본의 도쿠가와 이에야스(?川 家康, 1543~1616)는 인내의 화신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두 사람은 새가 울지 않으면 울 때까지 기다린다는 불굴의 의지로 중국 삼국시대와 일본 전국시대의 최종 승리자로 자리매김한 인물이다.사마의는 그의 최대 라이벌인 제갈량과의 치열한 지략싸움 끝에 결국 제갈량의 북벌을 막아내고 서진 건국의 토대를 마련했고,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온갖 수모와
대한민국이 선진국의 반열에 들어서면서 국민이 바라는 공직사회의 청렴은 단순히 부패하지 않음을 넘어서 투명하고 깨끗한 정보공개, 공정한 민원서비스 제공 등을 포괄하고 있다. 공직자의 기본 덕목으로 꼽히는 청렴을 지키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행정을 통해 주민들의 민원을 해결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이다.특히 사회가 다원화되고 복잡해지면서 민원 처리는 행정의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가 됐다. 민원이라는 것은 각종 증명서를 발부하는 것에서부터 쓰레기를 제때 처리하는 것, 재개발·재건축 민원, 도시개발사업처럼 복잡한 민원까지 다양하다. 지방행정
지방시대, 지방대학의 역할이란 제목은 "다소 식상하다"라고 이야기 할 사람들이 많을 것 같다. 그래서 식상하지 않으면서도 지방의 전문대학이 가지는 역할과 기능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 생생한 일화를 통해 이야기를 이어가볼까 한다. 2017년 겨울날 지인과 술자리를 가지던 중 같이 자리하고 있던 지인과 나누었던 이야기가 생각난다. 그 당시 그 지인의 자녀가 서울대학교 입시를 준비하고 있던 상황이었는데 대뜸 이 질문을 던졌다. "지방의 전문대학이 왜 필요한가요?" 질문을 받고 다소 기분이 상했었지만 평소에 가지고 있던 나의 생각을 이야기했
1874년 4월 15일, 전시회가 열렸다. 명칭은 ‘무명 화가, 조각가 등 미술가의 협동조합’이고, 장소는 유명 사진작가 나다르의 스튜디오였다. 그러나 이 전시회는 사람들의 무관심과 관객들의 실망, 비평가들의 멸시로 허무하게 끝났다.대신 얼마 지나지 않아 ‘라 샤리바리’에 실린 르 루아의 기사 덕분에 인상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바로 그 유명한 인상파가 잉태되는 순간이었다.당시 파리 미술계는 미술 아카데미가 장악하고 있었다. 이곳 회원들은 국립고등미술학교 교수와 국가가 주최하는 살롱의 심사위원을 도맡았다. 아직 미술판매상이나 화랑이
20세기 초 대전역이 세워진 후 전국에서 가장 가파르게 인구가 증가한 도시 대전. 끊임없이 이주민들을 받아들이며 도시 경쟁력을 키워오기까지, 기회의 도시 대전의 중심에는 1980년대 개발된 서구 둔산동이 있었다.갑천변 둔치마을들로 이뤄진 둔산동은 대전의 정치, 경제, 문화를 이끄는 도시의 중심부 역할을 담당해 왔다.정부청사, 법원, 시청 등의 관공서가 밀집돼 있고 예술의전당, 시립미술관, 공원도 자리하고 있어 대전의 행정과 문화 중심지이자 중부권 거점 도시역할을 수행했다.그러나 안타깝게도 30년이라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인프라는 낡
5년여 전, 충남도의 기획조정실장을 마치고 행정안전부 예방안전정책관을 맡게 됐다. 당시 주요 업무는 지역안전지수 관리, 재해위험지구 정비 등이었는데, 특히 재난을 예방하기 위해서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현장 상황을 파악하는 업무가 가장 중요했다. 그래서 현장을 자주 찾아가 적합한 공법으로 예방 사업이 이루어지고 있는지 확인하고, 일선 공무원, 토목전문가들과 대화를 많이 나누었다. 이때 행정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은 ‘현장에 답이 있다’라는 사실을 확신하며 현장 행정을 다시금 다짐했다.대전 서구청장이 된 후에도 그 다짐은 마찬가지였다.
렘브란트는 서양미술사 전체를 통틀어 10위권 안에 드는 위대한 화가다. 그의 위대성은 빛의 속성인 밝고 어두움을 활용하여 관람자에게 극적인 감동을 준다는 것으로, 우리가 그를 빛의 마술사 또는 영혼의 화가라고 부르는 이유이기도 하다.렘브란트의 빛은 여느 화가들과는 달리 태양 광원에서 오는 직접적인 빛이 아닌 정신세계에서 흘러나오는 인공적인 빛이다. 그는 이 빛으로 자신의 심리적 통찰력을 보여주기도 하고, 욕망을 잠재우기도 한다.렘브란트가 활동했던 17세기 네덜란드는 국제 경제와 금융, 무역의 중심지로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국가로,
최근 정부가 발표한 도시개발정책이 대전 서구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올 것이라는 설렘이 차오른다. 둔산지구와 관저·가수원지구에 재건축의 순풍이 불고, 정부대전청사에서 청주공항까지 1시간도 채 걸리지 않는 미래가 가능해졌다.먼저,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 주재 민생토론회의 후속 조치로 노후계획도시정비특별법 시행령 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특별법 시행령에는 노후계획도시의 정의, 안전진단 면제 및 완화 기준, 공공기여 비율 등이 구체적으로 담겨있다.특별법에 따라 지자체별로 구체적인 선도지구 지정 기준, 배점, 평가 절차 등을 마련해
갑진년(甲辰年) 새해 벽두부터 필자가 몸담고 있는 학교가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뿌리산업 외국인 기술인력 양성대학에 선정됐다. 충북도가 추진하고 있는 충북형 K-유학생 유치 프로젝트 사업 추진에 큰 힘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또한 이는 현시점에서 단순히 유학생의 정량적 수치 문제를 떠나 지역, 대학, 산업체 그리고 유학생들이 모두 함께 공생할 방향성을 명확히 설정하여 제대로 정착시켜 선순환 고리를 만든다면 성공적인 글로컬 모델로 자리 잡아 튼튼한 지역기반의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이렇
세상의 잣대로 본다면 많은 것을 소유한 친구가 있다. 그 친구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들린 한마디가 뇌리에 남았다. 무난하게는 살았는데, 행복한 기억은 별로 없다고. 많은 생각을 하게 한 뜻밖의 말이었다. 나 역시 하루하루는 비교적 보람되게 살았다고 자부하지만, 내 삶의 주인이 나였는가는 의문이기 때문이다.요즘은 유독 내게 남겨진 시간만큼은 세상을 나답게 살고 싶다는 욕구가 강하게 든다. 그러면서 이 전환점이 아름다운 노년을 맞이하기 위한 마지막 관문이었으면 한다. 오랜 시간 길들여진 익숙하고 편안한 자신의 컴퍼트 존의 유혹을
세계시장은 ChatGPT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AI 경쟁의 서막이 올랐으며, 우리는 삶의 전반에서 디지털기기가 대중화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이러한 현실을 보여주는 현상 중 하나가 키오스크의 급성장이다. 최저임금의 상승과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면서 그 추세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공공기관도 예외는 아니다. 구청 민원실이나 동 행정복지센터도 행정서비스의 디지털화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정부는 21세기 초부터 전자정부의 구현을 지향하며 정부24와 같은 온라인 홈페이지를 통해 원격으로 민원 업무를 처리하도록 하고 있다. 온
기묘년(己卯年)이 가고 푸른 용의 해인 갑진년(甲辰年) 새해가 밝았다. 새해를 맞아 좋은 소식으로 시작하고자 한다. 2023년 9월말 기준으로 충북은 전국 17개 시·도 중 전년 동월 대비 유일하게 출생아 수가 증가하며 출생 증가율 1위를 기록했다는 좋은 데이터를 보이고 있다는 소식이다.하지만 충청투데이 2023년도 5월 23일자 ?충북 20대 청년층 9분기 연속 ‘떠났다’?는 기사를 보면 10세 미만과 10~40대의 경우 순유출을, 50대 이상의 인구는 순유입 되고 있어 경제활동 참여 등의 문제로 연결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어느 날 노인이 되었다. 노인은 잠재력은 있지만, 생산성이란 잣대로 보면 가치가 별로 없다. 그래서 갈수록 쓸모없는 인간이 되어간다. 사실 노인은 늙기는 했지만, 낡기를 원하는 것은 아닌데 말이다.기대수명이 60세에 불과했을 때가 얼마 전이다. 그때는 나에게 주어진 50~60년으로 인생 내러티브를 수행하기에도 빠듯했다.그러다 보니 무료하거나 심심할 여유가 없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인생이 끝나버렸기에, 노년의 삶이란 누구에게도 중요하지 않았다.그러나 지금은 100세도 아니고 100세+@ 시대다.예전에 비해 적어도 40여 년의 시간이
전례없는 R&D 예산 삭감 사태로 과학기술계가 홍역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정부는 R&D 혁신방안과 글로벌 R&D 추진전략을 발표했다. 연구자의 도전과 혁신을 견인하는 제도 혁신을 표방했지만 이미 신뢰를 잃은 과학기술계에서는 예산이 수반되지 않은 제도 개혁은 의미가 없다고 우려하고 있다. 현직 연구자는 물론이고 이공계 학생, 일반 국민들까지도 대한민국의 미래를 볼모로 잡는 예산 삭감을 규탄하며 원상복구를 요청했지만, 정부는 설익은 혁신방안만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그마저도 현장의 목소리가 충분히 담기지 못한 미봉책에 불과하다.
지난 6월 경기 남양주시 재개발지역 내 한 빈집에서 여고생 3명이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SNS를 통해 만난 이들이 한적한 곳을 찾아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이다. 지난 2019년에는 충북 청주시 상당구의 한 폐건물에서 불이나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노숙인들이 추위를 피해 빈집에 들어와 불을 피우다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이처럼 도심 속에 방치된 빈집은 범죄 및 안전사고의 발생지가 되거나 주거환경을 악화시켜 슬럼화를 유발하는 등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또한 빈집이 장기간 방치될 경우 도시 미관 악화와 쇠퇴로 이어질
2023 계묘년(癸卯年)을 마무리하는 매듭달력이 겨울나무의 마지막 잎새처럼 달랑 낱장을 남기고 있다.가을과 초겨울의 계절에 유독 많은 행사와 모임이 있다. 매듭달 12월에는 계획을 마감하고 성과를 자축하며 마무리하는 송년모임이 많다. 매년 우리의 삶은 모든 것이 계획과 실행의 범위에서 구분만 다를 뿐 회전한다. 그러나 그 속에서 보람과 즐거움을 찾았던 유익한 한 해 였던가 자문해본다.법정스님의 ‘아름다운 마무리’에는 근원적인 물음인 ‘나는 누구인가’에서 시작하여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라는 답으로 그때그때 마무리가 이루어진다고
며칠 전 인천공항에서 발생한 보안검색 직원 폭행에 대한 뉴스를 보며 항공 안전과 공항 서비스를 다시 생각하게 됐다. 더우기 이 같은 일이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문제가 더 심각하다. 출국하는 여객이 기내 반입이 불가한 물품을 소지해 제지하자 거센 항의는 물론 직원을 폭행까지 하는 내용인데 관련 업무를 하는 여러 직원이 있음에도 무기력하게 당하는 장면을 보면서 황당하고 납득이 가지 않았다. 항공산업에 있어 보안은 안전과 함께 보장돼야 할 최우선의 가치이다. 세계적으로 ‘60년대 항공기 납치가 빈번히 발생하자 이를 예방하고 방지하기
[충청투데이 충청투데이뉴스] 며칠 전 인천공항에서 발생한 보안검색 직원 폭행에 대한 뉴스를 보며 항공 안전과 공항 서비스를 다시 생각하게 됐다. 더우기 이 같은 일이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문제가 더 심각하다. 출국하는 여객이 기내 반입이 불가한 물품을 소지해 제지하자 거센 항의는 물론 직원을 폭행까지 하는 내용인데 관련 업무를 하는 여러 직원이 있음에도 무기력하게 당하는 장면을 보면서 황당하고 납득이 가지 않았다. 항공산업에 있어 보안은 안전과 함께 보장돼야 할 최우선의 가치이다. 세계적으로 ‘60년대 항공기 납치가 빈번히 발생
지난 20일 국회에서 첨단전략산업특별위원회 회의가 열렸다. 안건은 지난 7월에 발표한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추진 경과보고였다. 반도체 첨단 특화단지의 경우 신청한 지자체가 많았으나 최종적으로 수도권 지역인 용인-평택과 경북 구미 2곳만 선정됐다. 처음 정부에서 올해 3월 전국 15곳의 국가 산단 후보지를 발표할 때도 타 지역들은 용인 반도체 클러스트를 위한 들러리가 아니냐는 의구심이 컷었다. 그런데 결국 반도체 특화단지 지정이 2곳에 그침으로써 결국 수도권 집중이 더욱 가속화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됐다.국가의 역량이 집중되는 산단 조
내년도 서철모호 서구를 운영할 연료를 충전하는 시즌, 바야흐로 예산을 결정하는 시즌이다. 2024년 서구의 전체 예산 중 가장 많은 예산이 투입되는 분야는 무엇일까? 바로 사회복지분야다. 서구가 최근 서구의회에 제출한 내년도 예산안 9655억 원 중 사회복지분야 예산은 6597억 원이다. 올해 6092억 원 대비 504억 원(8.28%)이 늘었고 한 해 서구 전체 예산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68%에 달한다.이처럼 사회복지분야는 기초자치단체 사업 중 가장 예산이 많이 지출되는 분야이면서 동시에 지역주민의 삶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