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오래간만에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대전시를 포함한 4대 광역시(광주,대구,부산,울산)가 지난 16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도심융합특구조성및육성에관한특별법’ 시행령 제정안이 최종 의결되어, 본격적으로 시행된다는 것이다.‘도심융합특구’는 지방 대도시 도심에 ‘판교테크노밸리’와 같은 공간을 조성해 일자리(산업)·삶(주거)·여가(상업/문화)가 집약되어 성장거점으로 육성하는 사업이다. 즉 대전역 일원 및 충남도청 이전지 일원의 개발을 통해 낙후된 원도심 활성화뿐만 아니라 기업유치 및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극대화되어 매력적인 성장거점으
세종시 한 전시장에서 세월호 참사로 세상을 떠난 학생의 어머니들이 바느질로 만든 퀼트 작품이 전시 중이다.작품을 내놓은 4.16 공방은 엄마들이 분향소 옆 작은 컨테이너에 모이면서 시작되었다. 그곳에서 서로를 위로하던 엄마들이 바느질하며 아픔과 울분을 견뎌왔다. 처음부터 바느질을 잘한 게 아니었다.안산의 한 센터에서 퀼트를 배우며 실력을 쌓아나갔고, 자신이 배운 것을 이웃 주민들과 나누기 시작했다. 바늘에 손을 찔려가며 퀼트에 매달린 이유는 한 조각 한 조각 천을 이으며 마음을 다스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전시장을 둘러보는 동안 북받
2023년 한국의 사회지표 조사결과에 의하면, 국민들은 국가기관 중에서 지방자치단체, 군대, 중앙정부, 경찰 등에 비해 국회를 더 신뢰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이와 같이 국회 또는 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가 낮은 상황에서 이들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매니페스토 정책선거가 매우 중요할 것이다.매니페스토는 선거에 출마하는 정당이나 후보자가 향후 당선됐을 때 추진할 정책을 구체적으로 명시하는 문서다. 당선 후 추진할 정책의 동기와 목표를 설명하며, 이를 기준으로 후보자나 정당의 행동을 평가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제공한다. 매
스타트업 종사자들은 밀도 있는 업무를 마친 후 음악, 음주, 스포츠 등을 통한 스몰토크(small talk)를 선호한다. 이들의 창의적이고 복잡한 정신적 활동은 일과는 전혀 다른 형태의 여가 활동을 요구하고 그것은 다시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창업가들을 지역에 모이게 하려면 음악, 춤, 영화, 스포츠 등과 같은 재미가 필요하다.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의 SXSW(South by Southwest)가 이런 재미와 창업을 잘 버무린 사례이다. 1987년 3월에 시작한 SXSW는 소규모 음악축제로 시작했지만, 지역의
최근 스타트업얼라이언스에 따르면, ‘23년도 전체 투자건수(1284건)와 투자 유치액(5조 3388억원) 모두 전년 대비 각각 27%, 52% 줄어들었다.다행히 올 2월 기준, 국내 스타트업에 대한 총 투자금액이 441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6% 증가했다. 서서히 투자 훈풍이 불고 있는 것이다. 다만 인공지능(AI), 헬스케어 등 분야에 집중되다 보니, 스타트업계 입장에서는 투자 회복에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자본시장에서는 ‘참호구축효과(Entrenchment Effect)’라는 말이 있다. 기업이 혁신적인 투자나 공격적인
최근 기분 좋은 책 한 권을 받았다. 제목은 ‘새로운 학교의 탄생’이다. 이 책의 추천사를 써서 그런지 더욱 반가운 마음으로 읽었다, 추천 글을 쓰려고 사전에 원고를 읽어보긴 했지만 잘 편집되어 나온 책의 느낌은 사뭇 달랐다. 부제는 ‘미래형 공교육 해밀교육마을의 학교자치 이야기’이다.세종시에 있는 해밀초등학교의 의미 있는 학교 운영과 다양한 교육과정을 담은 이 책에는 교육 주체들의 고민과 실천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추천 글의 일부를 옮겨본다.‘코로나19라는 상황을 겪으면서 해밀초의 구성원들은 학교라는 공간을 다시 한번 돌아보았다.
최근 몇 년간, 사회는 급격한 변화와 불확실성에 직면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속도는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것이며, 이로 인하여 새로운 유형의 사회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대응하여 사회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기 위하여 공공가치를 고려하는 사회적 정책과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것이 필수적일 것이다. 공공가치는 사회 전체의 이익과 번영을 촉진하는데 중요한 개념으로 시민들이 원하는 정부 활동이자, 정부와 정책의 기반원리를 의미한다. 또한 공공가치는 보다 포괄적인 개념에서 시민들에게 주어져야 하는 권리, 편
최근 교육계에 가장 큰 화두는 의대 정원 확대일 것이다. 의대 정원에 대한 찬반 열기는 정부와 의료계의 강대강 구도로 가다보니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의 몫으로 남게 된다. 의대 정원 확대에 대한 옳고 그름을 떠나 그 여파가 이공계로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 문제이다.정부출연연구원에 몸담고 있는 필자 입장에서는 의대정원 확대가 이공계의 추락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심히 걱정된다. 의대 블랙홀로 인해 수많은 우수 인재들이 재수·삼수를 해서라도 이공계가 아닌 의료계로 간다면 국가 미래를 장담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정부는 강대강 구도의 의대정
방학을 보내고 있는 학교는 한적하다. 여러 학교에서 방학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기는 하지만 학기 중 분주함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비어있는 운동장과 조용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놀이기구 그리고 고요한 교실. 얼핏 보면 겨울잠을 자는 학교를 떠올릴 수도 있을 것이다.그러나 새 학년을 앞둔 선생님들과 세종교육공동체 구성원들은 그 어느 때보다 바쁜 2월을 보내고 있다. ‘학교가 결정하면 교육청은 지원한다’라는 학교 자치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있는 세종시교육청의 2월도 한창 바쁘다.요즘 교육감 일정 가운데 선생님들의 직무연수 현장을 찾는
작년 한 해를 돌이켜 보면, 국내·외 불확실성으로 인해 가장 어려웠던 곳이 중소벤처기업일 것이다. 우리 경제를 뒷받침하는 뿌리는 어디일까? 아마도 전체 기업 99%, 고용의 88%를 담당하고 있는 중소벤처기업이라 할 수 있다.지난달 말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중소기업 50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24년 경영환경을 바라보는 사자성어로 운외창천(雲外蒼天)"을 선택했다. 아마도 작년 한 해 중소기업들은 고유가,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의 4고 현상의 어려움을 겪었지만, 올해는 이러한 역경에서 벗어나 도약하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망 좋은 찻집에 앉아 아름다운 경치를 보며 마음의 안정을 찾고 휴식을 즐기는 사람들이 있다. 자주 다니는 음식점은 맛이 좋아 찾겠지만 손님을 편안하게 하는 구조와 장식에서 단골 방문의 이유를 찾을 수도 있다. 그곳이 음식점이든 커피전문점이든 아니면 박물관이든, 어떤 분위기를 보여주느냐에 따라 감정이 달라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게 바로 공간이 주는 힘과 매력이 아닐까 싶다.지난해 12월 세종시교육청에서는 ‘2022-2023 세종꿈마루 백서 공간, 가치를 담다’라는 책을 발간했다. 세종꿈마루는 세종에 있는 학교의 공간혁신 사업 이
한 국가의 번영과 발전은 더 이상 중앙정부만의 몫이 아니다. 행복한 지역사회가 국가 전체의 행복과 번영을 결정짓는 열쇠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행복정책은 더 나은 미래를 위한 핵심 요소로 부각되고 있으며, 지방자치단체 역시 그 방향을 명확히 제시해야 할 것이다.행복은 주관적인 경험을 통해 형성되며, 개인이나 집단이 삶의 다양한 측면에서 만족하고 즐거움을 느끼는 감정과 경험을 나타낸다. 이는 개인의 가치관과 관점에 따라 다르게 해석된다. 일반적으로 주관적 웰빙, 긍정적인 감정, 만족감, 안녕감, 삶의 목적 등과 연관이 있다. 행
우리는 새해가 되면 새로운 시작과 함께 이번 해에는 좀 더 발전된 자신이 되기를 바라며 많은 다짐과 각오를 하게 된다.필자도 지난 25년간 공직에 몸을 담아오면서 매해 더 나은 사회의 일원이자 공직자가 되기 위해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노력해왔다.특히 올해는 필자가 학창시절을 보내고 처음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했으며 지금도 가족들과 함께 살고 있는 중구로 돌아와 공직을 마무리하는 시기로 처음 공직자가 돼 다잡았던 마음가짐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된다.공직자는 사회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공정하고 투명한 사회를 만들고 다양한 주민
"대전특별자치시 특별법"이 발의되었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명실상부한 과학도시 대전을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을 위해 대전광역시가 대전특별자치시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해가 바뀌어 2024년 1월이 되면 전라북도는 전북특별자치도가 된다. 이에 앞서 2023년 6월 강원도는 강원특별자치도가 되었고 2006년 7월 제주도는 제주특별자치도가 되었다. 그러면 서울특별시와 세종특별자치시까지 우리나라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5곳이 특별해 진다.그러면 왜 특별해지려 하는 걸까. 강원도의 사례를 보면 특별자치도의 핵심은 ‘규제 자유화’로 지
어느덧 계묘년이 마무리돼 가고 있다. 유독 올해는 국가적으로 무척 힘들었던 시기였다. 국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고금리, 지정학적 갈등 등 글로벌 복합위기로 인해 국내외 경제뿐만 아니라 중소벤처기업에겐 더욱 더 혹독한 시기였던 것 같다.지난주 필자가 몸 담고 있는 연구원에서 의미있는 행사가 처음으로 개최되었다. 2011년 정부출연연구기관 최초로 연구자 창업을 지원하는 ‘예비창업지원제도’를 통해 창업한 기업을 대상으로 ‘ETRI 연구원 창업기업 패밀리 데이’ 행사를 열었다. 50여개 창업기업 대표 및 임직원을 포함하여 100여명이 참
어울리다는 낱말의 핵심은 한데 섞인다는 것으로 섞인다는 말에는 융합과 조화의 뜻이 담겨 있다. 세종시교육청 장애인예술단 이름을 지을 때 아름다운 우리말 이름이 여러 개 거론되었는데 그중에 결정된 것이 ‘어울림’이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섞여 모두가 어울리면서 장애의 문턱을 없애자는 뜻에 많은 사람이 동의했다.우리교육청이 장애인예술단을 만들어 직접 운영하는 이유는 문화예술을 통해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장애인 일자리를 마련하는 취지에서였다.지난해 3월 지방자치단체 처음으로 장애인예술단을 발족해 연습실 마련, 전문가 지도,
"Government of the people, by the people, for the people, shall not perish from the earth" 링컨의 유명한 연설 중 일부이다. 정부의 존재 이유는 국민이라는 의미일 것이다. 지방자치단체도 다르지 않다. ‘주민이 중심이 되는 지방자치’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그러나 현재 우리의 지방자치가 과연 주민을 향해 있는가 하는 의문이 든다. 지방자치단체는 주민이 아닌 국가와 중앙행정기관에 대해 책임을 지고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 같다. 국가와 중앙행정기관은 자
가을 하늘과 단풍이 좋아 보문산 정상에 올라 한참 동안 중구의 전경을 바라봤다. 공사가 진행 중인 베이스볼드림파크, 나라키움 대전통합청사 현장, 곳곳에서 움직이는 크레인을 보면서 새롭게 변해가는 중구의 활력을 느낄 수 있었다.중구는 한때 대전시청과 충남도청이 위치했고 금융기관, 대형백화점 등이 위치해 행정과 경제에 있어 대전의 중심이었다. 그러나 199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서구·유성구를 중심으로 신도심이 생기면서 원도심이 돼버렸다.그동안 화려한 부활을 위한 많은 고민과 논의가 있었지만 결과는 나타나지 않아 지역민의 실망이 매우 컸다
최근 정부출연연구원을 포함한 과학기술계, 뿐만 아니라 스타트업, 중소·벤처기업 모두 여러 사유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중소벤처기업부가 지난 1월 발표한 최근 5년간 벤처투자 현황을 보면, 2021년 7조 6802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였던 투자금은 지난해 6조 7640억원으로 줄었다. 올 상반기 벤처 투자액도 4조 4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 42% 감소한 수준이라고 한다.최근 이러한 투자 혹한기로 인해 스타트업 뿐만 아니라 주요 투자자인 벤처캐피탈(VC)업계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몇 가지 사례를 얘기하자면, 첫
요즘 정부 부처와 지자체 그리고 교육청은 내년도 예산편성 작업을 하고 있다. 국회에서 예산안이 통과되어야 확정되겠지만, 내년도 교육재정이 대폭 줄어드는 상황을 맞아 교육의 위기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교육재정이 줄어드는 가장 큰 이유는 나라의 세수 감소 때문이다. 세수 감소로 교부금도 줄어든다. 정부에서 지원하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은 유초중고에 활용하는 예산으로 내국세의 20.79%와 교육세 일부로 조성된다. 이중 보통교부금은 내국세 연동분의 97%와 교육세를 재원으로 하고 있다.세종시교육청의 경우 2024년도 예정교부액이 23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