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트로이 목마(木馬)'는 그리스 군이 트로이(터키)에서 위장 전술을 펼친 끝에 승리를 거둔 전술사적인 상징성을 지닌다. 트로이는 당시 그리스 군이 전쟁에서 밀려 철수한 것으로 오판했다. 트로이가 거대한 목마를 성안으로 옮겨 놓고 승리의 축배를 들고 환호작약하는 순간 그 안에 숨어있던 그리스 정예군의 반격으로 멸망하고 말았다. 밀고 밀리는 권력 다툼에서 이긴 것으로 착각하고 한숨 돌리는 사이 미리 계산된 상대측의 암수(暗數)로 전세(戰勢)가 순식간에 반전(反轉)되는 현상을 이른다. 당진항 매립지 관할권...
'충청권 신당론'이 거론되고 있다. 4·29 재보선 결과 새누리당 압승으로 정국 주도권이 여당 쪽으로 급격하게 쏠리면서부터다. 정치지형이 새롭게 재편 움직임을 보인 가운데 감지되는 기류다. 호남권에서 야당 재편론이 부각된 데 따른 충청권 반응의 일단이다. 아직 충청권 신당론이 세력화 단계까지 이른 것은 아니다. 민심의 큰 줄기를 조심스레 탐색하는 수준에 불과하다. '충청권 소외론'이 암묵적으로 상승 체화되는 기운을 확연하게 느낄 수는 있다. 내년 총선, 그 다음해 대통령 선거에 이르는 길목에서 어떤 추이를 보일까. 충청 표심이...
#1 지난달 발생한 안산 인질 살해 사건은 인간이 얼마나 잔인할 수 있는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범인은 아내의 전남편 집에 들어가 전남편과 딸을 무참하게 살해하고도 오히려 큰소리를 쳐 공분(公憤)을 샀다. 범인은 사이코패스(반사회적 인격장애) 성향을 지닌 것으로 확인됐다. 죄책감 결여, 범행 합리화, 공감능력 부족, 교활성 및 폭력성 등의 전형적인 사이코패스 성향을 드러냈다. #2 그런 반면 위급한 상황 속에서도 자신의 안전은 뒷전인 채 남의 생명을 구조하는 의인(義人)들이 적지 않아 우리 사회에 한 가닥 희망을 준다. 지...
새해 벽두부터 '휴게소 재벌'로 불리는 충남 보령 연고 기업인 대보그룹의 스캔들로 시끄럽다. 대보그룹의 최등규 회장에 이어 임원진들도 엊그제 잇따라 구속되면서 그룹이 존폐 위기에 내몰렸다. 최 회장은 계열사 자금 2백억 여원을 횡령해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스캔들이 어디까지 번질지 알 수 없다. 공공 부문 입찰을 위한 정관계 로비 의혹이 어느 선까지 드러나느냐가 핵심이다. 대보측은 2011년 4대 1 경쟁률 속에서 500억원 규모의 이천 육군항공작전사 관사 공사를 따냈다. 일단 국방부가 타깃이 되고 있다. 후속 파...
주(周)나라 강태공이 10년 동안 위수에 낚싯대를 드리웠던 이유쯤이야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그는 마침내 적공(積功) 끝에 시운(時運)을 낚아 올렸고 문왕, 무왕, 성왕 3대 국왕의 국사로서 천하의 경륜을 펼칠 수 있었다. 하물며 대권이야말로 오죽할까. 유가에서는 천자(天子)의 권력에 대한 정당성의 근거로 천명(天命), 즉 하늘의 부름을 꼽았다. 요즘 정치권 안팎에서 급부상한 '반기문 대세론'을 그런 기준에서 보자. 지금까지 그의 관운(官運)은 무척 좋았다. 충청도 시골 출신인 그가 1962년 충주고 재학 시절 영어 웅변...
7·30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이후 여야 입장이 천양지차다. 11대 4로 압승을 거둔 새누리당은 다소 느긋하다. 반면 새정치연합은 그야말로 패닉상태다. 지도부 퇴진에 이어 새 활로 모색에 여념이 없다. 그렇다고 여당도 안심할 수는 없다. 여야를 막론하고 당장 제1주제는...
우리 사회를 읽는 키워드는 뭘까? 멀리 보면 차기 정부의 성격과도 무관하지 않다. 사회변화의 흐름-시대정신을 주시하는 이유다. 4·16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지난날 압축성장의 어두운 그림자를 되돌아봐야 한다는 사회적 각성은 이를 확인하는 하나의 단서다. 세계 10위권 ...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을 울리는 일들이 다반사다. 자녀들의 통한을 평생 가슴에 묻고 살아가야 하는 그들로서는 당리당략부터 먼저 따지는 여야 정치권이 야속하기만 하다. 오늘부터 90일간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가 이뤄지는 것만 해도 천만다행이라고 일단 가슴을...
엄이도령(掩耳盜鈴)이라는 중국 고사가 있다. '여씨춘추'에 나오는 도둑의 어리석은 얘기다. 종(鐘)이 너무 커서 훔쳐가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도둑은 이를 쪼개서 훔칠 요량으로 망치로 종을 힘껏 후려쳤다. 요란한 소리가 났다. 그러자 도둑은 자기 귀만 막으면 그만인 ...
꽃피는 춘삼월이라고 했다. 만물이 희망의 싹을 활짝 틔우는 계절이다. 봄꽃이 평년보다 사흘 정도 빨리 필 것이라는 예보가 나올 즈음 '벼랑 끝에 몰린 세모녀의 동반자살 소식'이 전해져 마음을 아리게 한다. 무엇이 그들의 가슴을 짓눌렀기에 그리 됐을까. 이들은 서울 ...
'충청권 상설협력기구 설립 기획단'이 오늘 세종시에서 출범한다. 대전, 세종시, 충남·북 공동으로 충청권 상생 협력사업을 발굴·추진하기 위해서다. 비록 준비단 성격이지만 상설기구의 발족 일정을 모색하는 것 이외에도 문화·생활·관광·생태권 조성 등의 공동과제를 논의하...
친일-독재 미화, 사실관계 오류, 표절 등의 숱한 비판에 휩싸였던 교학사 역사교과서가 철저하게 외면 받고 있다. 전국 2300여 고교 가운데 이 교과서를 채택한 학교가 단 하나도 없다면 그야말로 굴욕적인 사건이다. 정부-새누리당 차원에서 교학사 교과서를 노골적으로 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