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 3월은 엄혹한 시기였다.당시 자유당정권은 제4대 대통령과 5대 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자당의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온갖 수단을 동원하는 등 혈안이 돼 있었다. 그러나 부정과 부패 장기집권에 신물이 난 시민들의 불만과 원성은 하늘을 찌를 듯 했고 무거운 분위기와 긴장감 속에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이 벌어질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그 첫 화살이 2월 28일 대구에서 쏘아 올려졌다. 이어 3월 8일과 10일 대전에서의 두 번째 화살이 마산 등 전국으로 요원의 불길처럼 번져나가 4·19혁명으로 이어지게 된다. 3·8이 4·1
사회에 있어 공공의 역할은 무엇일까?공공은 하나의 제도와 관습으로 구성원들로부터 권한을 부여 혹은 위임 받은 존재다. 세금을 거두고, 질서를 통제하며, 복지와 기업 지원 등 약자를 보호하는 한편 공동체의 미래를 우상향으로 만들어가라는 책무를 부여 받았다.지금 열리고 있는 대전 0시 축제를 보며 다시 한번 공공의 역할과 사명, 그리고 이를 수행하는 공직자들의 자세 등에 대해 숙고하게 된다.대전 0시 축제 현장을 다니며 가장 많이 보게 되는 것은 사람들의 환한 얼굴이다. 모두가 웃으며 기쁜 표정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먹거리를 즐긴다. 3
현재 만 3~5세 유아들은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이원화체제로 유아교육과 보육 및 돌봄 서비스를 받고 있다. 똑같은 대한민국의 유아들이 교육부 산하 유치원과 보건복지부 산하 어린이집으로 이분화되어 관리되고 있는 것이다. 이때문에 풍족한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을 사용하는 유치원과 부족한 복지예산을 사용하는 어린이집은 국가와 지자체의 무상교육 무상보육 예산지원에서 차별을 받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이미 2012년 이명박 정부 말부터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누리과정이라는 유아 교육과정을 동시에 도입해 시행하도록 했고 만 5세부터 시작해 만 3세까지
대한민국은 정부가 앞장서서 ‘둘만 낳아 잘 기르자!’ 라는 산아제한 캠페인을 전개 한지 40여년 후, 자랑스럽지 않은 전세게 1등 초저출생 국가가 되었다.그런데 더욱더 심각한 것은 정부와 국회, 여야 정당들 모두다 저출생 극복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수립하는 것에 적극성이 크게 부족하다는 것이다.자유 대한민국의 건전한 발전을 위한 새로운 전환점과 모멘텀을 제공하겠다고 출범한 윤석열 정부에게 역대 정부와는 차별성 있는 저출생 고령사회 대책을 강력하게 추진하기를 촉구한다.실효성 있는 인구정책을 기획하고 집행하려면 그에 상응하는 인력과 예
50여 일을 달려왔다. 3월 중순 대통령직 인수위가 만들어지고, 김병준 인수위 균형발전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부터 특위 기획운영실장을 제의받으면서 시작, 지난 12일 제주에서의 마지막 국민보고대회까지 지칠 줄 모르게 달려왔다. 지역의 많은 이들을 만나고 현안을 접하며 60명 가까운 특위의 전문가와 공무원들은 비좁은 사무공간과 열악한 여건 속에서도 딱 하나, ‘윤석열정부는 지방시대’라는 3월 25일 첫 상견례에서의 대통령 말씀을 가슴에 담으며 달려왔다. 윤석열 정부는 개인과 기업의 자유와 창의를 존중하고, 공정과 상식이 제대로 갖춰진 나
지방분권은 중앙정부에 집중된 권한을 지방정부와 나누고, 그 권한을 지방 스스로 결정하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국가사무와 지방사무 비율은 7대 3 수준으로 국가사무가 압도적으로 많고 게다가 지방정부는 중앙정부가 위임한 기관위임사무, 단체위임사무를 처리하고 있다. 재정 역시 국세와 지방세의 비율이 8대 2 수준으로 지방세 비율이 현저히 낮은 반면, 세출비중은 4대 6 수준으로 지방의 지출비용이 훨씬 많아 중앙정부에의 의존도가 매우 높은 현실이다. 입법이나 조직 측면에서도 지방의 자율권은 사실상 제한되어 있고, 구성원들의 주민자치 활동
2021년 현재 대학교 신입생 미충원 인원은 4만 586명이라는 통계발표다. 이중에 75%인 3만 458명이 비수도권 대학이다. 이대로라면 지방의 대학은 벚꽃 피는 순서대로 문을 닫는다는 말이 현실화될 듯하다. 지방에 양질의 청년일자리가 거의 없어 수도권으로 청년인구가 유출된다. 학령인구가 급감함으로써 지방대학은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이러한 위기엔 교육관청 주도의 지방교육이 한 몫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지방의 교육여건 개선, 특히나 재정적 방안을 바꾸고 혁신인프라를 강화하지 않으면 위기타개는 요원하다는 말이 정설이 되고 있
우리나라와 같은 중앙집권제 국가에 비해 연방제를 채택하는 국가가 균형발전 측면에선 긍정적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중앙집권 국가는 권력의 중심이 위에 놓여있기에 수도권중심으로 발전할 수밖에 없고, 상대적으로 연방제 국가는 의사결정 등이 아래인 비수도권에 퍼져 있어 지역특성에 맞는 발전전략을 취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최근 부·울·경 특별연합이 출범하면서 메가시티에의 관심이 뜨겁다. 이는 부산·울산·창원·진주 등 4개의 거점도시를 중심으로 주변 중소도시와 인근지역을 같은 경제권과 생활권 단위로 연계, 발전시킬 목적으로 추진되었다. 아울
‘리단길’이 있다. 인천부평의 평리단길, 경주의 황리단길, 부산 해운대의 해리단길,광주 동명의 동리단길, 전주의 객리단길 등 전국 각지에 리단길이 있다. 리단길의 시초는 서울 한남동의 경리단길이다. 이태원과 가까우면서도 임대료가 싼 주택가로 가게가 모여들면서 형성된 거리다. 홍대 근처의 연리단길이나 망리단길도 비슷하게 형성되었다. 전국에 퍼져서 SNS 등에 ‘꼭 가봐야 할 관광스폿’으로 소개도 되지만 사실 이들 거리는 상권이 발달할 만한 지역은 대부분 아니었다. 흔한 옛 동네의 꼬불꼬불한 골목길에 일반 주거지였지만 여기에 무언가를
경남에 지역균형발전 정책과제 국민보고대회를 갔을 때다. 환영 현수막 옆으로 몇 사람이 피켓시위를 한다. 의 문구가 보인다. 행사장내부엔 ‘국방기술진흥연구소 사수!’ 현수막이 걸려있다.이미 균형발전특위 활동기간 내내 위원회 공식회의에서 항공우주청을 둘러싼 얘기는 끝이 없었다. 경남의 지역구 국회의원인 한 특위 위원은 지속적으로 항공우주청 경남유치를 강조했다. 대통령의 경남지역 7대공약사안인 항공우주청 유치에 대해 대전에서 왜 지역현안으로 삼고 있는지 불만을 토로했다. 대전으로 이전
실리콘밸리는 미국 첨단산업, 특히 IT 산업과 벤처기업들의 요람이다. 1939년 휴렛패커드가 이 곳에서 창업된 이래 수많은 벤처기업들이 명멸해 갔고, IT 및 각종 첨단기술을 다루는 수많은 기업들과 연구소가 여기에 터를 잡고 있다.많은 도시가 제2의 실리콘밸리를 꿈꾼다. 실리콘밸리의 성공배경엔 우수한 인재들의 역할이 컸다. 특히 스탠퍼드대학교. 실제로 실리콘밸리 대부분의 IT기업들은 스탠퍼드대학교 졸업생들이 창업했다. 또 하나 중요한 게 있다. 실리콘밸리은행그룹이다. 그룹은 자회사로 은행(Bank), 자산운용(Capital), 자산
2018년 OECD 조사 결과, 우리나라 선생님들은 주당 평균 5.4시간을 행정업무에 사용한다고 한다. OECD 평균은 주당 2.7시간이다. 또한 2020년 어느 교육단체에 의하면 우리나라 초중고 학교에서 1년에 주고받는 공문이 평균 1만 건이 넘는다고 한다. 우리나라 학교는 어쩌면 ‘교육공간’이라기 보다는 교육부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교육행정시스템의 최말단 기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교육부가 학교교육을 독점하고 있다. 교육과정과 교과서 검정제도을 통해 교육컨텐츠를 움켜쥐고 있다. 대학입시 전형제도를 통해 인재양성의 기본틀을 장
2017년 미국은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새로운 제도를 도입했다. OZ(Opportunity Zone)프로젝트다. 여기에 10년 이상 장기투자하는 법인이나 개인에겐 투자소득에 대해 양도소득세를 면제해 준다. 그 결과, 사업 첫해에만 23조원의 민간자본을 유치했다. 현재 미국엔 8700개 이상의 개별 OZ가 지정됐다.영국은 Tech UK 사업으로 디지털 산업 성장을 위한 최적 환경을 조성했다. 규제프리존을 도입, 온라인으로 24시간 내 창업이 가능하도록 허가하고 창업생태계 클러스터 27개를 건설하여 2011년 이후 5
윤석열 대통령은 5월 10일 취임식에서 자유의 가치를 강조했다. "번영과 풍요, 경제적 성장은 바로 자유의 확대"라 말하며 "모두가 보편적 가치인 자유 시민이 되어야 하고, 자유는 결코 승자독식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우리 사회에 팽배해 있는 국가주의에서 벗어나 자유주의 원칙과 기제로 국가경영을 하겠다고 선언하는 순간이다. 나는 자유가 제대로 구동되려면 두 가지가 해결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나는 시장주의의 회복이다. 불공정거래, 정부 규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간극,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대립 등 제반 영역의 갈등과 왜곡현상을
"보편적 인권은 우리 집 가까이에 있는, 너무 작아서 지도에도 표시되지 않는 작은 곳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작은 곳에서부터 인권을 가까이 하려는 국민 모두의 노력이 없다면 큰 세상에서 발전하고자 해도 모두 헛된 일이 될 것입니다."12월 10일 제73회 세계인권선언일을 앞두고 73년 전 유엔본부에 울려퍼진 초대 국제연합인권위원회 위원장 엘리노어 루스벨트 여사의 연설이 새삼 우리의 심금을 울린다."모든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자유로우며 그 존엄과 권리에 있어 동등하다"라는 선언을 시작으로 30개 조항에 달하는 세계인권선언을 1948년 1
마침내 제20대 대통령선거 국민의힘 후보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선출되었다. 충청 출신 정치인이 대통령에 오르길 바라는 지역민의 오랜 염원이 투영된 '충청대망론'도 최고의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해 온 충청인의 자존심과 어우러지면서 당선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여론조사 시점이나 기관마다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최근의 여론조사를 보면 '정권교체' 여론이 '정권재창출' 여론보다 훨씬 높게 나오는 추세도 기대감을 한껏 고조시키고 있다.역대 대선은 '시대정신'을 가장 잘 담아내는 후보가 당선되어 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관련
유럽연합(EU) 의회는 벨기에의 브뤼셀과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 두 개의 의사당을 두고 운영되고 있다.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 근거를 마련하는 내용의 '국회법' 일부개정 법률안이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의결되면서 우리도 국회 분원을 통해 두 개의 의사당이 운영되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됐다.이는 '수도'라고 하는 정치행정적 상징성 및 지역적인 이해득실까지 엇갈려 찬반양론이 팽팽하게 나뉘어온 이슈라 장기적으로 표류할 수도 있었던 법률안을 여야 합의로 처리함으로써 행정수도 완성에 한 획을 그을 중요한 결정이라고 평가받을 만하다.당내 경선이 한창
“이기기 힘들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어차피 싸우다 죽게 되겠지요. 그러나 괜찮습니다. 일본의 노예가 되어 사느니 자유민으로 죽는 것이 훨씬 낫습니다.” 때로는 한 장의 사진이 그 어떤 말보다 우리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 때가 있다. 황량한 들판에 서서 누군가를 향해 낡은 총을 겨누고 있는 열 명 남짓의 사람들. 우리가 국사 교과서에서 한 번쯤은 보았던 의로운 군대, 바로 의병(義兵)사진이다. 1907년 푸른 눈의 이방인이었던 영국 특파원 맥켄지가 찍은 이 사진 속 모두는 이길 수 없는 싸움이지만 자신의 모든 것을 걸며,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와 더불어 시장 및 자체 경쟁력 확보를 위한 시장 압박 증가 등으로 국내 소상공인들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급변하는 소비·유통 환경 속에서 소상공인 경영비용 절감 등 자생력 향상 또는 다품종 제품 주문 및 다양한 생산 공정으로 인한 사업장 관리의 복잡성 증가, 제품 판매 및 매장 관리 효율화가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다.스마트상가란 소상공인 사업장에 ICT(Information Communication Technology)를 결합해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을 활용한 스마트미러, 서빙과 조리를
오세현 아산시장지난 6월 경기 안산의 한 유치원에서 용혈성요독증후군(HUS) 일명 '햄버거병'이 우리 아이들에게 집단 발병하여 학부모님을 비롯한 지역사회 안팎의 불암감이 커지고 있다.심지어 몇몇 유치원생은 신장 투석 치료를 받을 정도로 신장에 큰 손상을 입고 치료를 받고있다.HUS는 식중독의 일종으로 장출혈성 대장균에 오염된 음식을 섭취하면 발병한다.주로 덜 익힌 고기나 살균 되지 않은 유제품, 오염된 야채 등을 먹었을 때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왕왕 있다.1982년 미국에서 덜 익힌 고기 패티가 든 햄버거를 먹은 수십명의 어린이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