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들 호연 빛나…마지막회 6.7% 시청률로 최고 성적

▲ tvN '굿 와이프'
▲ tvN '굿 와이프'
▲ tvN '굿 와이프'
▲ tvN '굿 와이프'
▲ tvN '굿 와이프'
▲ tvN '굿 와이프'
"당신이 가장 소중합니다."

tvN '굿 와이프'가 엄마와 아내가 아닌 인간으로서 한 여성의 성장 드라마를 보여주며 27일 종영했다.

7월 8일 평균 4%의 시청률로 출발한 '굿 와이프'는 마지막회 16회에서 평균 6.7%(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의 자체 최고 시청률을 냈다. 이날 방송의 순간 최고 시청률은 8.5%까지 치솟았다.

동명의 미국 드라마를 토대로 한 '굿 와이프'는 국내에서도 미드의 성공적인 리메이크가 가능함을 보여줬다.

◇ 배우들의 호연…'칸의 여왕' 성공적인 안방 복귀

한국판 '굿 와이프'는 배우들의 호연이 빛났던 작품이다.

이 드라마는 검사 남편 이태준(유지태 분)이 성 추문과 비리 의혹으로 구속되면서 아내 김혜경(전도연)이 15년 만에 변호사로 나서는 이야기를 그려냈다.

과거 이태준의 교통사고 죄를 대신 뒤집어쓰면서 법조인의 꿈을 포기했던 김혜경은 아내와 엄마, 며느리로만 살아왔다.

초반부만 해도 이태준이라는 꼬리표를 뗄 수 없었던 신참내기 변호사 김혜경은 일련의 사건들을 겪으며 점점 주체적인 인간으로 거듭났다.

그는 옛 친구이자 자신이 속한 법률사무소의 대표인 서중원(윤계상)과도 새로운 사랑을 시작한다.

김혜경의 복귀만큼이나 '프라하의 연인'(SBS TV·2005) 이후 11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 전도연의 행보도 성공적이었다.

전도연은 홀로서기에 대한 불안감, 남편을 향한 배신감, 이태준 아내라는 족쇄가 채워진 현실에 대한 환멸 등 복합적인 감정을 섬세하고 무게감 있는 연기로 펼쳐 보였다.

강렬한 카리스마와 매력을 뿜어낸 유지태도 '쓰랑꾼'(인간쓰레기와 '사랑꾼'을 합친 말)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시청자들의 호응을 끌어냈다.

김혜경을 돕는 법률사무소 조사원 김단 역의 나나는 '굿 와이프' 최대 수혜주로 꼽힌다.

나나는 걸그룹 애프터스쿨 출신으로 연기 경험이 사실상 전무했음에도, 분위기 있고 자연스러운 연기로 드라마에 잘 녹아들었다.

◇ 법정 드라마 매력은 부족…시즌2 기대하는 애청자도

'굿 와이프'는 미국 드라마의 첫 리메이크작이라는 점에서 시작부터 지켜보는 눈길이 많았다.

'심야식당'이나 '내일도 칸타빌레' 등 일본 드라마 리메이크가 최근 줄줄이 실패한 상황도 작용했다.

시즌7로 완결된 원작을 16부작으로 압축한 한국판 '굿 와이프'는 우리 정서에 맞는 각색과 속도감 있는 전개로 이야기를 풀어냈다.

대신 한국판은 원작과 달리 법정 드라마로서 큰 매력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원작을 보지 않은 시청자 사이에서도 법정에서 펼쳐지는 싸움의 긴박감이 덜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매회 새롭게 펼쳐진 법정 에피소드가 더 흡인력이 있었다면 드라마가 더 흥행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마지막회는 국회의원 출마를 선언하며 정치적 야망을 펼치려는 이태준 곁에 미소 띤 김혜경이 서 있는 모습을 보여주며 끝났다.

이태준과 이혼하고 서중원을 택할 것 같았던 김혜경이 이태준과 쇼윈도 부부가 되는 길을 선택한 것이다. 김혜경의 변화를 포착한 지점이다.

애청자 중에는 시즌2 제작을 희망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유지태는 이에 대해 최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명확하게 말하기는 어렵지만 지금 (현장) 분위기가 매우 좋아서 시즌2를 한다고 하면 (출연을) 생각해 볼 여지는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굿 와이프' 후속으로는 지창욱, 송윤아, 소녀시대 윤아 주연의 '더 케이투'가 9월 23일부터 방송된다.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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