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경제한파 속에 대전에 소재하고 있는 단일 업종 국내 최대의 알루미늄 사출업체인 동양강철도 버티지 못하고 기업청산 위기로까지 내몰렸었다. 그런데 최근 동양강철이 기업 인수·합병(M&A)과 피나는 자구노력으로 새롭게 출발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게 된 것은 극히 환영할 만한 일이다. 대전지역은 여타 지역과는 다르게 산업 생산기반이 취약하고 주로 유통 및 서비스업으로 구성돼 있는 산업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지역경제의 활성화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그나마 이 지역에 산재해 있는 기업들도 규모의 영세성 때문에 전근대적인 경영행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소비도시의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역내에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기업들이 많이 입지해 고용 창출과 산업 생산이 활발히 이뤄져야 하는데 이 지역은 여러 가지 입지적인 우위에도 불구하고 그러하지 못했다. 그로 인해 지방화 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하고, 지방분권화가 급속히 진전되고 있음에도 역내 생산기반의 취약성으로 지방재정이 취약해 중앙정부에의 의존도가 높은 것이다. 따라서 역내에 기 입지하고 있는 기업들의 경영 활성화 내지는 저공해 고부가가치 기업들의 유치가 절대적으로 요구된다. 새로운 기업들의 유치도 절실하지만, 기존의 향토기업들이 활발하게 기업활동을 영위하는 것은 더욱 중요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역내 기업들이 IMF 한파에 제대로 버티지 못하고 도산하거나 경영애로를 겪고, 이 지역 연고 금융기관들은 하나도 살아남지 못하고 퇴출되거나 합병되는 어려움을 겪었다. 그런데 이번에 그동안 경영난에 허덕이던 국내 최대의 알루미늄 사출업체인 동양강철이 경영 정상화에 성공하고 재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역내 기업들에게 희망을 주는 일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동양강철이 정상화에 이르기까지는 뼈를 깎는 자구노력과 M&A의 성공이 큰 역할을 했지만, 앞으로도 어떠한 환경변화에도 흔들리지 않고 버틸 수 있기 위해서는 구조적인 문제점들을 파악해 이를 사전에 제거하고 건실한 기업으로 거듭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건설경기의 후퇴로 사업성이 불투명한 과거의 주력 품목이었던 알루미늄 새시 사업 부문을 축소하고 새로운 사업 부문을 강화한다든지 원가 절감을 통한 경쟁력 확보 및 신기술 개발 등이 뒤따르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그럼으로써 그동안의 부실을 완전히 털어내고 알짜기업으로 새롭게 태어나 지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단단히 한몫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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