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담 의원 ‘불당고’ 선정 강요 논란… 李의원 “의견 말한것뿐”
교명선정위는 4명의 내부위원과 이공휘 충남도의원, 이종담 천안시의원, 천안시 고등학교 교장단장, 천안시 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 관계자 2명, 지역주민 2명을 비롯한 7명의 외부위원 등 11명으로 구성됐다. 앞서 교육지원청은 지난달 28일부터 8월 9일까지 교명 공모를 실시, 총 7건의 교명(안)을 접수했다. 구체적으로는 천안불무고와 천안불당고, 천안봉서고, 천안서일고 등이었다. 이중 천안불무고와 천안불당고 교명에는 각각 724명과 76명이 제안서를 접수했다. 나머지 교명들은 1명씩의 의견이 제출됐다.
복수의 참석자들에 따르면 이날 교명선정위에서 이 의원은 천안불당고 교명의 필요성에 대해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불무고 교명 제안자 수치에 오류가 있다는 식의 주장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 의원은 이미 교명이 확정된 천안불무초와 천안불무중의 연계성을 위해서라도 천안불무고로 해야할 필요가 있다는 고등학교 교장단장의 의견에 반대하는 발언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불당동(佛堂洞) 지명의 유래에 대해서도 검증되지 않은 의견을 내세웠다고 한다. 게다가 이 의원은 교명선정위가 열리기 전인 6월경 불당신도시총연합회 장 혁 회장에게 천안불당고로 주민 의견을 모아달라고 요청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장 회장은 “이 의원으로부터 전화가 왔길래 (협의회) 내부에서도 의견이 너무 첨예하기 갈리는 상황이라 섣불리 말할 순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고 말했다. 현재 불당신도시에 입주했거나 입주가 예정된 주민들 사이에서는 ‘불당고’와 ‘불무고’ 교명을 두고 극심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역을 대표해 참석한 시의원이 어느 한 쪽의 주장을 관철시키려는 발언을 한 것에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교명선정위에 참석했던 A 씨는 “합리적인 의견을 도출해야 할 자리에서 시의원이 시정질의를 하듯이 지적하고 면박성 발언에다 자신의 지식만을 밀어 붙이려 한 것은 적절치 못해 보였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종담 의원은 “데이터 오류라고 한 적이 없다. 불당동이라는 지명이 전국적으로 유명해졌고 네이밍을 버리기 아까우니까 불당고가 좋겠다는 의견을 말한 것 뿐”이라며 “사전에 불당고로 의견을 모아달라고 전화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교명선정위 투표 결과 신설학교 교명은 천안불당고로 선정됐다. 선정된 교명은 행정예고 실시 후 관련 조례 개정절차를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천안=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