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탈리아 북부 코모 중앙역 인근에 진을 치고 있는 난민들 [EPA=연합뉴스]
▲ 이탈리아 북부 코모 중앙역 인근에 진을 치고 있는 난민들 [EPA=연합뉴스]
"북유럽 가고파"…伊고속도로서 트럭 배기구 매달린 난민 적발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유럽 대부분 국가가 국경을 봉쇄하며 북서부 유럽으로 가는 길이 차단된 가운데 국경을 몰래 넘기 위해 트럭 배기구에 매달려 무려 400㎞를 이동한 난민이 이탈리아에서 붙잡혔다.

이탈리아 경찰은 지난 22일 오후 밀라노에서 나폴리까지 이탈리아 남북을 관통하는 고속도로인 A1에서 트럭 한 대를 불러세웠다.

중부 라치오주 프로시노네 외곽에서 경찰에 적발된 이 트럭의 밑에서는 2개의 끈을 이용해 배기구에 매달려 있던 20대 초반의 남성이 기어나왔다.

경찰은 이날 달리는 트럭에 젊은 남성이 거의 떨어질 듯이 매달려 있는 것을 목격한 고속도로 운전자들의 신고가 빗발치자 현장에 출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유럽으로 가기 위해 목숨을 건 이 난민 남성은 기진맥진하긴 했으나 별다른 부상 없이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외국 국적의 이 트럭 운전사가 난민 밀수에 관여했는지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이탈리아 경찰은 지난 주에도 이탈리아 서부 프랑스 접경 지대에서 에리트레아인 8명을 자신의 밴에 태워 프랑스로 밀입국시키려던 혐의로 37세의 이탈리아인을 체포한 바 있다.

앞서 지난 달에는 곡예사 출신의 한 에리트레아 난민이 기차 안 여행 가방에 몸을 구긴 채 은신해 이탈리아에서 스위스로 잠입하려다 스위스 국경수비대에 적발돼 유명세를 치르기도 했다.


ykhyun14@yna.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