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해수욕장 대부분 폐장
안전요원·경찰 등 인력 철수
폭염속 관광객은 끊이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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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내 해수욕장이 안전 사각지대에 놓였다. 지속되는 폭염으로 도내 해수욕장을 찾는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해수욕장이 폐장하면서 안전사고 대비를 위해 투입됐던 안전인력이 철수된데 따른 것이다.

23일 도에 따르면 당진시에 위치한 해수욕장(난지섬, 왜목마을)을 제외한 도내 모든 해수욕장이 21일을 끝으로 폐장했다.해수욕장 폐장과 함께 개장기간 투입됐던 공무원, 경찰, 소방관, 수상안전요원 등의 안전인력도 대부분 현장에서 복귀했다. 문제는 폭염이 지속되면서 아직까지 해수욕장을 찾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해수욕장에서 안전요원이 철수해 사고 발생 시 신속 대처가 불가능해졌다는 점이다.

실제 도내 해수욕장 중 가장 많은 관광객이 찾는 대천해수욕장의 경우 폐장 이후 안전인력이 대폭 줄었다.

개장기간 동안 공무원 12~13명, 경찰 1명, 해경 6~12명, 소방관 9명 등 30여명의 안전인력이 투입됐지만, 폐장 이후 공무원 2명만 남기고 모두 철수했다. 이마저도 오는 31일까지만 상주한다는 계획이다.

시가 추산한 올해 대천해수욕장을 찾은 국내·외 관광객 수는 1250만여명으로 지난해 911만여명보다 30% 정도 늘었고, 아직까지 해수욕장을 찾는 관광객의 열기는 식지 않고 있다. 도내에서 가장 많은 해수욕장(30개소)이 위치한 태안군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올해 태안의 주요 해수욕장인 꽃지·만리포·몽산포를 찾은 관광객 수는 81만 9550여명(꽃지 24만 300명·만리포 38만 8600명·몽산포 19만 650명)으로 지난해 77만 7000여명보다 늘었다.

군은 올해 해수욕장 3곳의 개장기간 동안 안전요원 22명, 공무원 8명, 해경 22명, 경찰 89명, 소방관 16명, 119시민안전봉사단 66명 등을 투입했다. 해당 인력은 해수욕장 폐장 이후 전원 철수했다. 이와 같이 도내 시·군들은 해수욕장 폐장과 함께 안전인력 운영 역시 중단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폭염이 길어지고 있고, 늦은 휴가로 뒤늦게 해수욕장을 찾는 이들이 있는 상황에서 안전인력 부재는 곧 관광객들의 안전 문제로 직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이에 안전인력의 연장 운영이나 최소한 상시 예찰이라도 병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도 관계자는 “해수욕장 이후에도 폭염이 지속돼 이용객 수가 줄지않는 만큼 안전인력 배치 주체인 시·군에 안전인력을 지속 운영해달라는 공문을 시달했다”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폐장 이후 안전인력을 상시배치하기가 녹록치만은 않은 만큼 도 차원에서도 시·군과 공조해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도민들께서도 선진된 의식을 갖고 안전에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명석 기자 hikms12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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