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심한 사춘기 소년의 파란만장한 일상 ‘윔피 키드’

자녀가 독서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부담스러워한다면 이를 일깨워줄 수 있는 책으로 독서의 세계에 입문하는 것이 좋다. '윔피 키드' 시리즈는 주인공의 심리와 주요 상황들을 만화로 표현해 독서에 큰 흥미를 갖지 못하는 어린이들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했다. 소심한 사춘기 소년 '그레그'의 일상을 그림일기 형식으로 솔직하고 재미있게 그려냈으며 학교생활, 친구, 가족 등 공감대를 자극하는 소재에 작가 특유의 유머감각이 더해져 전 세계적으로 아이들은 물론 성인들에게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시리즈의 1편 '윔피 키드 ① 학교생활 일기'는 학교에서 인기인으로 거듭나기 위한 주인공의 좌충우돌 에피소드를 그리고 있어 자녀와 한바탕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기에 적합하다. 450주간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전 세계 48개국에서 1억 7000만 부 판매라는 전례 없는 기록을 수립한 작품으로, 2012년 영국 '블루피터 북 어워드' 최고의 어린이책 부문에서 ‘해리 포터’를 제치고 최고의 책으로 선정된 바 있다. [윔피 키드 ① 학교생활 일기 / ㈜미래엔 아이세움 / 제프 키니 지음 / 224쪽 / 12,000원]

▲ 특별하지만 평범한 아이의 진실된 친구 이야기 ‘엘 데포’

아이와 어른 누구나 자신을 진실하게 이해해줄 친구를 원한다. 작가 '시시 벨'의 자전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꾸며진 '엘 데포'는 유명한 어린이 문학상인 뉴베리 아너상을 수상한 최초의 그래픽 노블(만화와 소설의 중간 형식)이다. 책 제목의 '데포'는 귀머거리라는 뜻의 스페인어로, 4세에 뇌 수막염으로 청각을 잃어버린 소녀가 보통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를 다니면서 겪는 에피소드들을 그렸다. 주인공 소녀는 장애로 인해 사람을 사귀는 과정에서 친구들과의 갈등을 통해 자신의 단점을 드러내기도 하지만 관계를 맺는 법을 배우며, 마음을 열고 진실한 친구를 만나게 된다. 만화책 같은 구성으로 주인공이 겪은 외로움과 설렘, 분노와 기쁨을 섬세하게 묘사해 독자들이 깊게 공감케 하는 매력을 가지고 있는 이 책은 어찌 보면 무거운 주제일 수 있는 이야기를 경쾌하고 행복하게 그려내 장애에 대한 편견을 돌아보게 한다. 특별하지만 특별하지 않은 소녀의 감동적인 성장기를 통해 아이들에게는 희망과 용기를, 어른들에게는 감동과 성찰을 선사한다. [엘 데포 / 밝은미래 / 시시 벨 지음 / 248쪽 / 14,500원]

▲ 한여름, 우연히 모인 세 소녀의 모험과 우정 ‘이상하게 파란 여름’

'동화' 임에도 어른들의 마음까지 뒤흔드는 책이 있다. '케이트 디카밀로'의 신작 '이상하게 파란 여름'은 전작 '에드워드 툴레인의 신기한 여행'을 잇는 감성 동화로, 간결한 문장들로 이루어진 아름답고 깊은 이야기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1975년 미국 플로리다의 여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는 각자의 목적을 가지고 '리틀 미스 센트럴 플로리다 타이어' 대회에 나가 상금을 받기 위해 모인 세 소녀의 우정과 모험을 다루고 있다. 자신을 둘러싼 이해할 수 없는 세상에 맞서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어린 세 소녀의 모습을 다정한 시선으로 그려낸 이 작품은 누구나 마음속에 품고 있을 '어린 나'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한다. 용감하지도 않고, 무언가를 시도해도 뜻대로 되지 않는 시기에도 나에게 곁을 내어주는 친구가 있고 좋은 사람들이 주위에 있기에 세상은 힘들고 두려워도 아름답고 희망적이라는 사실을 깨우쳐준다. 어린 자녀의 시선과 어른이 된 부모의 시선에서 바라보았을 때 사뭇 다른 감상을 자아낼 이 책은 부모가 인생의 선배로서 자녀에게 더욱 많은 이야기를 해 줄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이상하게 파란 여름 / 비룡소 / 케이트 디카밀로 지음 / 268쪽 / 13,000원] 세종=황근하 기자 guestt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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