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사회공헌 의미로 조성, 민·관 협업 2년간 856개 생겨, 기후 조절·공기 정화 등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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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청투데이 DB
올 여름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도시의 기온을 떨어뜨리는 도시숲 사업이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기업들은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도시 한 가운데 숲을 조성하며 시민들에게 안락한 휴식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22일 산림청에 따르면 K-water는 2013년 11월~2014년 7월 대전 대덕구 미호동 일대에 '로하스 가족공원'을 조성했다.

로하스 가족공원은 약 2만 9000㎡에 영산홍과 소나무 등 4만 7000여그루를 심으며 대청댐 인근에 수변 도시숲을 마련했다. 또 이인구 계룡건설 명예회장이 2007년부터 시민을 위해 사재 100억원을 들여 조성한 후 기부채납한 '유림공원'도 자리잡고 있다. 유림공원은 5만 7400㎡ 규모의 도시숲으로 교목류 2000여주와 관목류 7만 5000여주, 초화류 25만 5000여본이 식재돼 있고 공원내 반도지(연못)와 정자·물레방아·산책길 등 다양한 즐길거리로 가득하다.

이곳에선 매년 계룡장학재단이 주최하는 '유림공원 사생대회'가 열려 대전과 인근지역 초등학생들이 그림·글짓기 실력을 겨루기도 한다.

이밖에 부산은행의 부산 범전동 '우물터 쌈지공원', S-Oil이 울산 태화동 '태화루 복원·숲조성' 등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이같은 도시숲 조성사업은 산림청이 정부 주도 사업에서 민관 협업 체제로 전환하면서 이뤄졌다. 세부 방식은 산림청과 지자체가 부지를 제공하면 기업이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비용을 부담하고 시민과 NGO가 나서 도시숲을 관리하는 것으로 기틀을 잡았다. 그 결과 2014~2015년 856개소·121㏊ 규모의 도시숲을 신규 조성하는 도시녹화운동에 가속도가 붙었다.

이로 인해 정부 예산 389억원을 절감 효과를 얻었다. 올해도 전국 700곳 이상의 도시숲을 조성할 계획이며 상반기에만 예산 투입없이 기업과 시민의 참여로 372㏊의 도시숲을 조성하는 등 연간 목표치인 296㏊를 초과 달성했다. 각 도시숲의 규모는 기초자치단체당 3개소씩이며 개소당 규모는 1326㎡로 축구장 크기의 20%에 해당하는 것이다. 도시숲은 일단 조성되면 1㏊당 연간 168㎏의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물질을 빨아들이는 공기정화 효과를 갖는다.

또 폭염에 달궈진 도심 내 열섬현상을 완화하는 등 기후조절 효과도 볼 수 있다. 나무가 심어진 공간엔 그늘이 생겨 직사광선을 차단하고 겨울철엔 방사냉각현상에 의한 기온저하를 현저히 줄여 도시기후를 쾌적하게 하기 때문이다. 여름의 도시숲은 한 낮 평균기온을 3~7℃가량 저하시키고 평균 습도는 9~23%가량 늘려준다는 산림과학원 연구결과도 도출돼 도시숲의 기능은 이미 검증됐다.

또 도시숲에 심어진 느티나무 한 그루(엽면적 1600㎡)는 1년간 성인 7명이 필요로 하는 산소량인 1.8t을 뿜어내고 이산화탄소 2.5t를 흡수하는 효과를 거두면서 필요성이 더 높아지고 있다. 산림청 관계자는 "도시숲이 여름철 더운 기운을 몰아내는 등 도심 속 힐링모델로 자리잡고 있다"며 "기업과 시민들의 참여로 예산은 절감되고 체계적 관리가 이뤄지는 등 새로운 민관 협업 사업의 모델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형규 기자 h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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