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림픽>
                                <figcaption>▲ <올림픽> 포효하는 김연경<br>12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지뉴 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여자배구 한국 대 브라질. 김연경이 공격 성공 뒤 기뻐하고 있다.</figca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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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여제' 김연경(28·터키 페네르바체)의 모습은 2세트 중반 이후부터 볼 수 없었다. 한국은 8강을 확정한 상태에서 올림픽 3연패를 노리는 브라질과 맞섰다.<br><br>
    브라질을 상대로 굳이 힘을 빼서 승리하려고 애쓸 필요가 없었다. 이정철 감독은 패색이 완연해지자 김연경에게 일찌감치 휴식을 줬다.<br><br>
    한국은 13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지뉴에서 열린 2016 리우 올림픽 여자배구 A조 4차전에서 개최국 브라질에 세트 스코어 0-3(17-25 00-25 00-25)으로 완패했다.<br><br>
    경기 후 만난 김연경은 브라질의 짜임새 있는 전력에 혀를 내둘렀다.<br><br>
    그는
브라질은 세계 랭킹 2위로 한국(9위)보다 일곱 계단이나 높은 배구 강국이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대회 2연패를 차지했다.

이처럼 한 수 위 전력의 브라질이지만 4년 전 런던 올림픽 조별예선에서 3-0의 깜짝 승리를 거둔 바 있어 어느 정도 기대감은 있었다.

그러나 김연경은 이날 브라질은 4년 전의 브라질과는 완전히 달랐다며 "홈팬들 앞에서 브라질 선수들이 더 힘을 내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이 한국 선수들의 경기력에 영향을 미쳤느냐는 질문에는 "브라질 홈팬들이 워낙 에너지 넘치게 응원했는데, 응원 때문에 졌기보다는 실력이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고 냉정한 평가를 했다.

김연경은 2세트 중반 이후부터 빠졌지만 3세트에서 나머지 선수들이 힘을 내 승부를 듀스로 끌고 가자 웜업 존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응원하고 환호했다.

그는 "사실 한 세트만 따내는 것이 목표였다. 마지막 세트에서 아깝게 졌는데 저 없이 잘 싸운 것 같다"고 말했다.

김연경이 이날 2세트 중반부터 빠진 것은 몸 상태와는 무관했다. 이날 서브 리시브가 크게 흔들려, 부정확한 토스를 김연경이 무리하게 처리하려고 했다가 자칫 다칠까 우려됐기 때문에 뺀 것이었다.

김연경은 이날 서브 리시브 불안에 대해 "일단 브라질의 서브가 예리했다. 또 경기장이 크고 바람도 많아서 공이 흔들려 리시브하기가 어렵다"며 "우리 말고도 다른 팀도 마찬가지다. 빨리 적응해야 한다"고 했다.

8강을 확정한 한국은 14일 카메룬전에서 승리하면 A조 3위로 8강 토너먼트에 오른다. 이 경우 한국은 B조 2~3위와 추첨을 통해 8강 상대를 정한다. 네덜란드 또는 세르비아가 8강 상대가 될 공산이 크다.

김연경은 "처음에는 네덜란드가 괜찮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대회에서 컨디션 많이 올라왔다. 세르비아는 워낙 잘하는 팀이라서 두 팀 모두 쉽지 않을 것 같다"며 "하지만 8강 이후부터는 어느 팀이든 쉽지 않기 때문에 죽기 살기로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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