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작은 일을 할때도 파트너가 누구냐에 따라 시너지 효과가 발휘될 수도 있고 역시너지효과가 발생 할 수 있다. 군(郡)의 행정을 이끌어가는 고위직 공직자들의 파트너쉽은 더 말 할 것도 없을 것이다.

지난 1일 이석화 청양군수는 기자회견을 열어 자체 특별감사를 통해 적발한 공금횡령사건에 대해 "뼈를 깎는 심정으로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조직을 새롭게 혁신하는데 총력을 경주하겠다”며 군민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이날 강준배 청양부군수가 취임 한달만에 휴가를 떠난 날이다. 강 부군수는 2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 군수에게 허락을 받고 휴가를 떠났다며 아무 문제가 없다는 듯한 뉘앙스를 보였다.

물론 문제는 없다. 하지만 그것이 최선일까? 강 부군수는 지난 달 취임을 하며 이석화 군수님을 비롯한 500여 공직자 여러분과 혼연일체가 돼 군민만족시대를 열어 가는데 모든 역량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군수와 공직자들은 머리를 맞대고 전전긍긍하는 시기에 부군수는 역량을 휴가에 쏟고 있다. '내전보살(內殿菩薩): 내전에 앉은 보살, 알면서도 모르는 체하고 가만히 있는 사람'. '케세라세라(Que sera sera): 될 대로 되라'. 요즘의 강 부군수를 연상시키는 말들이다. 표를 먹고 사는 민선단체장의 입장을 감안하면 부군수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지역주민의 참여와 요구가 많아지면서 지방행정의 다양성과 책임성이 강화됐기 때문이다. 그 동안 청양군을 거쳐간 부군수가 22명에 이른다.

평균 1년 6개월에서 2년의 재임기간 동안 그 직을 수행한다. 적당히 누리다가 대과없이 복귀해 때가 되면 승진하는 무사안일형 공직자, 가급적 일을 벌이지 않고 회피하려는 자, 법규만 앞세워 안되는 쪽으로 유도하는 복지부동형 공직사회 분위기가 만연돼 있다는 점에서 부군수의 역할이 새삼 강조된다. 신임 강 부군수가 3만여 군민들의 뜻이 진정 어디에 있는지 꼼꼼히 살펴 오랜 기억속에 남는 부군수가 되길 바란다. 청양=윤양수 기자 root5858@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