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등 냉난방시설 전무, 농산물 더위 약해 5일장 줄어, 손님들 평소대비30~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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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폭설로 직격탄을 맞았던 충남지역 전통시장이 폭염으로 또 한번 충격파를 맞고 있다. 올해 초 불어닥친 이상 한파와 폭설로 손님들이 줄어 운영에 어려움을 겪은데 이어, 이번에는 폭염으로 손님들의 발걸음이 또 다시 대형마트나 슈퍼 등으로 향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1일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충남 천안·홍성의 낮 최고기온은 32℃, 서산·보령은 31℃ 등으로 오는 10일까지 평균 낮 기온이 29~34℃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내달 중순까지 더운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며, 내달 말미에나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맑고 청명한 가을날씨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 봤다.

특히 세계기상기구(WMO)는 올해를 기상 관측 사상 가장 더운 해로 예상할 만큼 기록적 폭염이 지속되고 있다. 문제는 충남지역에 폭염이 지속되면서 손님들의 발걸음이 줄어 전통시장 상인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이날 5일장이 열린 홍성전통시장의 경우 평소 장날 같으면 어깨를 부딪칠 정도로 많은 손님이 방문했지만, 오늘은 손님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평소 호객활동과 상인·손님 간의 흥정으로 활기차야할 시장은 더위에 지친 듯 활기가 한풀 꺾인 느낌이었다. 유광종(78) 홍성전통시장상인회장은 “폭염에 휴가철까지 겹쳐서 그런지 평소 대비 30~40% 가량 손님이 확 줄었다”라며 “냉난방 시설이나 가림막 등이 부족하다보니 손님들이 자연스레 시원하고 편리한 대형마트 등으로 더욱 몰리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와 같이 전통시장의 경우 대형마트나 슈퍼 등에 대비해 기상 여건이 뒷받침 돼주지 못하면서 바로 생계의 어려움으로 이어지고 있다. 앞서 올해 초 한파와 폭설이 불어닥쳤을 때도 부여 5일장 상인 김모(46) 씨는 "대부분의 제설은 이뤄진 상황이지만 한파로 인해 상인은 물론 손님들의 발길마저 뚝 끊긴 상황"이라며 "농산물의 경우 더위에 취약하다보니 평소 열리던 5일장에 비해 사람 수가 3분의 1 가량으로 확 줄었다"고 토로한 바 있다.

이에 전통시장에 냉난방비나 가림막 설치·정비 등을 지원해 시설 현대화를 꾀하고, 꾸준한 고객 유치를 위한 차별화된 전략 도출 등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도 관계자는 “햇빛 가림 효과가 있는 비가림 시설 확충을 위해 지속적으로 예산을 지원해오고 있고, 내달에는 전통시장으로 소비자들을 유입시키기 위해 대대적인 코리아 세일도 계획하고 있다”라며 “현재 ‘중·장기 전통시장 활성화 방안(2016~2020)’을 설계하고 있는데, 이 중에는 전통시장을 현대화하는 방안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김명석 기자 hikms12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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