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자 http://blog.naver.com/azafarm

여름방학을 맞아 제가 살고 있는 시골집을 찾아온 조카들과 잠시 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 이번에 함께 찾은 곳은 보령시 성주면에 위치한 보령석탄박물관 입니다. 예전 보령시 성주면 일대는 탄광이 밀집해 있던 곳으로 이번 나들이는 성주탄광의 이야기 그리고 대한민국 탄광의 역사를 알 수 있는 무척이나 뜻 깊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한편 이곳은 한여름 무더위를 피하기에 제격인 곳 이었는데요 과연 왜 그러한지 이어지는 이야기에서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석탄박물관 입장료는 어른 1500원, 청소년 800원, 어린이 500원이었으며 보령시민은 입장료의 50%를 할인해 주고 있었습니다. 전시관은 총 세개의 전시관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처음 마주치는 1층 전시관은 탄광 작업에 사용되었던 장비들과 여러 광물들을 전시하는 공간으로 여기에 전시되어 있는 장비들의 상당수는 이곳 성주탄광에서 사용되던 장비였다고 합니다.

대한민국의 발전을 이끈 원동력 중 하나가 바로 석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텐데요 이 장비들을 통해 지금의 대한민국이 만들어 졌다고 생각하니 왠지모르게 가슴이 벅차오르는 듯 하였습니다. 탄광 작업은 근무 여건이 매우 열악할 뿐만 아니라 사용해야 하는 장비들도 매우 전문적인 것 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극한의 상황에서 작업을 해야하기 때문일텐데요 안전을 위한 장비를 비롯해 측정장비, 통신장비, 채굴장비 등 다양한 장비에 대한 사용법을 익히는 것 역시 광부들에게 있어서는 큰 과제 중 하나였다고 합니다.

보령석탄박물관은 조금 특이한 방식으로 관람이 진행됩니다. 1, 2층을 관람한 후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 1층으로 내려가게 되는데요 내려가는 엘리베이터에서는 마치 지하 갱도로 내려가는 듯한 효과를 연출하여 또 다른 재미를 주고 있었습니다. 지하 전시관은 성주리탄광촌체험관과 갱도전시관 그리고 냉풍터널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냉풍터널이 연결되어 있어서 그런지 무척이나 시원하고 쾌적함을 느낄 수 있었는데요 한여름 무더위를 피하기엔 여기 만한 곳이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곳 석탄박물관이 최고의 피서지라고 말씀 드린 이유는 바로 이 냉풍터널 때문입니다. 여러 과학적 원리에 의해 4월에서 10월까지 섭씨 14~16도의 시원한 바람이 불어나온다고 하는데요 저희 집에 있는 에어콘 최저 설정온도가 19도인 것과 비교하면 에어콘은 저리가라 할 정도의 시원한 바람이 불어나오는 천연 에어콘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신기하게도 무척이나 시원한 바람이 터널 안에서 불어나왔는데요 저희는 전기료 때문에 에어콘도 자주 못 트는데 이곳은 완전 무료인 찬바람이 24시간 나오니 왠지 이렇게 불어나오는 찬바람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요즘 지열난방이 주목받고 있는데 반대로 지열냉방도 어떻게든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보았죠. 석탄박물관 옆 특산물 전시장에도 냉풍욕장이 설치되어 있고 이와 함께 시원한 물에 발까지 담글 수 있게 되어 있는데요 관람을 마치고 시원한 바람에 아쉬움이 남으시는 분들께서는 옆 건물로 이동하여 또 한번 무더위를 피하시면 되겠습니다. (중략)

(이 글은 7월 29일에 작성됐습니다)

(이 사업(기사)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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