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세계청년대회 철야미사 메시지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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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전세계 청년들에게 시리아 내전으로 고통받는 시리아인들을 위해 기도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가만히 앉아 안락만 추구하지 말고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나서라고 촉구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30일(현지시간) 밤 크라쿠프 남부 거대 초원에서 수십만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가톨릭 청년들의 축제인 세계청년대회 철야미사에서 고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고통과 죽음에 대해 토로하는 시리아 여성 랜드 미트리의 고해성사를 들은 뒤 이같이 말했다.

교황은 "오늘날 시리아 전쟁은 너무나 많은 사람에게, 여기에 와서 우리에게 (그녀의) 사랑하는 나라를 위해 기도해달라고 요청한 우리의 좋은 친구 랜드와 같은 너무나 많은 젊은이에게 고통과 괴로움을 가져왔다"며 시리아와 또 다른 지역의 전쟁 희생자들을 위해 기도해달라고 주문했다.

교황은 또 젊은이들에게 "카우치 포테이토(couch potatoes·소파에 가만히 앉아 감자칩을 먹으며 TV만 보는 사람)"가 되지 말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위험을 감수하라고도 했다.

교황은 마비는 "행복과 소파(sofa)를 혼동하는 것"에서 온다며 이는 사람들에게서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할 자유와 능력을 빼앗는다고 경고했다.

그는 "친애하는 젊은이 여러분, 우리는 무위도식하기 위해 태어나지 않았다"며 "우리는 다른 이유로 태어났다. 바로 흔적을 남기기 위해서다"라고 말했다.

교황은 "예수는 안락과 안전, 편안함의 하느님"이 아니라 "위험의 하느님"이라고 강조하면서 "용기와 함께 소파 대신 워킹화를 택해, 새롭고 미지의 길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가질 것을 촉구했다.

교황은 이날 철야 미사에 앞서 대주교 거주지에서 몇 시간 동안 휴식을 취했다.

79세로 고령인 교황은 세계청년대회 참석을 위해 지난 27일 폴란드에 도착한 이후 쉴 틈 없는 일정을 소화했다.

28일에는 가톨릭 성지인 체스트코바의 야스나 고라 수도원에서 수 십만 명의 군중을 앞에 놓고 미사를 집전하던 중 사제복에 발이 걸려 바닥에 넘어지기도 했다.

교황은 이날 또 크라쿠프 자비 성지에서 그가 의족을 맞춰준 한 소녀와 만나기도 했다고 페데리코 롬바르디 교황청 대변인은 전했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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