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화'로 무장한 전통기업] ㈜우석엔지니어링
기존 기름·석탄 대체제로 눈길
9월 수출 앞서 생산 설비 확장
납품가격 줄고 에너지효율 상승

▲ 조문환 우석엔지니어링 대표가 대전 유성구 관평동 공장에서 중국 만리장성 난방에 투입될 전기유도보일러의 가동 방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전기보일러 하나로 만리장성을 점령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산업용 시험 공장(Pilot plant)과 연구용 시험 설비 개발기업인 ㈜우석엔지니어링 조문환 대표는 전기유도보일러를 통해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시장을 넘어 중국 진출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

26일 대전테크노파크(이하 대전TP)에 따르면 대전 유성구 관평동에 위치한 우석엔지니어링은 ‘전통산업 첨단화 지원사업’ 공정개선 지원을 통해 전기유도보일러의 제작공정을 자동화하고, 중국시장 납품을 목전에 두고 있다.

앞서 3개의 시제품이 중국 만리장성 난방사업을 위해 제작됐고, 오는 9월 전면도입에 맞춰 생산설비 확장에 들어갔다.

조 대표는 “중국이 스모그 등 대기오염에 시달리고 있어 청정에너지를 도입하자는 청정문화를 천명하고, 관련 산업과 제품을 끌어들이고 있다”며 “난방 분야도 기존의 기름·석탄에서 친환경으로 도입한다는 소식을 듣고 대중국 수출을 겨냥해 전기유도보일러 개발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1996년 창립한 우석엔지니어링은 2001년 산학협동기업 선정에 이어 2009년 한국동서발전 발전소 정비 적격업체인증 등 뛰어난 기술력을 갖췄다.

한국기계연구원,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효성 등 공기업과 대기업에 맞춤 장비와 설비 공사를 100여건 이상 수주해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전기유도보일러는 금속성 가열체에 코일을 감아 물의 온도를 높이는 원리로 작동하며, 가스보일러와 견주었을 때 오염물질 배출을 극소량으로 낮출 수 있다.

하지만 물과 접촉되는 부위가 부식될 우려가 높고, 강한 자기력으로 석회성분이 흡착돼 배관이 막히는 단점이 존재했다.

중국 지역은 대다수가 물에 석회성분이 많아 자칫 전기유도보일러 고장으로 손실이 발생할 우려가 높은 점도 문제였다.

우성엔지니어링은 이를 해결코자 연구·개발에 착수해 물과 접촉해 문제가 발생했던 발열체와 유도코일을 ‘비접촉식’으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표병환 우석엔지니어링 차장은 “비접촉식 보완제품이 공정과정은 30%가 늘었지만, 도금처리라는 까다로운 과정이 사라져 제품의 납품가격이 크게 인상하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며 “다행히 개발과정 중 열전도율도 높아져 에너지 효율도 85%에서 87%로 올랐다”고 설명했다.

특히 대전 TP의 지원을 받아 공정 자동화를 위해 안정적인 전원공급을 위한 정류기와 쿨러, 수기 오차를 줄이기 위한 MMI 프로그램, Coil 와인딩 홀더, 전력량계, 터빈 유량계(turbine flow meter)를 도입해 생산성과 고품질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었다.

조문환 대표는 “전통기업 첨단화 지원사업으로 생산라인의 병목현상과 검사 자료의 신뢰성 확보가 가능해졌다”며 “생산 효율과 안정성에 대한 검증이 이뤄졌으니 수출이라는 다음 목표를 이루기가 수월해졌다”고 말했다.

정재훈 기자 jjh11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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