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정부 공약 전격연기
올 채용 3500여명… 반토막
지역여경 경쟁률 폭발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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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의 경찰 2만명 증원 공약이 전격 연기되면서 경찰 공무원 수험생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과거대비 여경 채용 확대 소식에 여성 응시생이 크게 몰렸으나, 채용 인력이 줄어들자 불만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5일 대전경찰 등에 따르면 정부는 국내 치안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취지로 10만명 수준인 경찰공무원을 12만명으로 증원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2017년까지 단계적으로 채용 인원을 늘리기로 했으나, 최근 예산부족 등을 이유로 채용 계획을 전격 연기하고 2019년 다시 시행키로 했다.

증원 연기로 전국 경찰 채용 인원은 지난해 7600여명에서 올해 3500여명 수준으로 반토막 났다.

문제는 채용 확대 발표에 경찰고시학원 등을 중심으로 준비생이 급증했지만, 다시 예년수준으로 채용 인원이 줄어 경쟁률이 큰 폭으로 오르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게다가 여경 채용 인원 확대로 몰린 여성 수험생들의 채용 경쟁률이 급증하는 등 수험생들의 한숨이 깊다.

실제 대전경찰의 경우 2014년 1차 모집에서 여경 채용인원은 20명으로 602명이 응시해 30대 1의 경쟁률을, 2차 모집은 30명 모집에 18.7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지난해 1차 모집에는 15명 채용에 39.3대 1을, 7명을 채용하는 2차 모집에선 88.9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반면, 여경 채용인원이 급감한 올해 1차 모집의 경우 2명 모집에 478명이 몰리면서 무려 23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충남경찰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지난해 1~3차 여경 채용 경쟁률은 각각 25.2대 1, 57.4대 1, 46.8대 1을 보였으나, 올해 1차 모집에서는 크게 오른 98대 1로 집계됐다.

지난해 채용된 대전지역 지구대 한 여경은 “정부 발표 이후 채용인원이 늘어나 주위에서 경찰 공무원을 준비하는 여성 수험생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면서 “다시 채용인원이 급감해 기존에 공부하던 수험생들의 고민이 매우 클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의 한 경찰고시학원 관계자는 “최근 몇 년 새 여성을 중심으로 수강생이 크게 늘어나다가 정부 채용 계획 연기 발표 이후 증가세가 줄었다”면서 “공무원 시험의 특성상 모집 인원이 줄었다고 멈출 수 있는 것이 아니라서 과다 경쟁을 줄이기 위해 점진적인 채용인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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