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우·정용기 단일화 협상 지지부진… 지역의원들 재차 회동
중진의원 중심으로 등록일인 29일까지 후보별 설득 나설듯

▲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한 새누리당 이장우 의원(왼쪽)이 25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충청권 의원 회동에서 정용기 의원의 최고위원 후보 단일화에 대한 발언을 들으며 물을 마시고 있다. 연합뉴스
충청권 새누리당 의원들은 25일 오는 8·9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에 도전할 ‘단일 후보’ 선출을 놓고 머리를 맞댔지만, 이렇다 할 결론을 내지 못한 채 결정을 미루게 됐다. 충청권에서 나란히 출사표를 던진 이장우(대전 동구)·정용기(대전 대덕) 의원이 지난 주말동안 단일화 협상에 진전을 보이지 못하자, 지역 의원들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재차 회동을 가졌다.

참석자 가운데 최다선인 정우택 의원(충북 청주 상당)이 좌장을 맡은 가운데 열린 이날 회동에는 앞서 언급한 3명을 비롯, 이은권(대전 중구)·경대수(충북 증평·진천·음성)·이종배(충북 충주)·권석창(충북 제천·단양)·박덕흠(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박찬우(충남 천안갑)·성일종(충남 서산·태안)·최연혜(비례) 의원 등이 참석해 단일화와 관련된 의견을 개진했다.

정우택 의원은 모두발언을 통해 “충청권에서 단합된 의지로 최고위원을 내야 한다는 것이 의원들의 생각이자 지역민의 뜻”이라며 “이장우·정용기 의원이 자율적으로 (출마 조율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장우 의원은 “충청이 그동안 정치적 변방에서 중앙정치에 소외되는 모습을 봐 왔다.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충청의 정치세력을 결집시키는 한편 박근혜정부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완주 의사를 강하게 밝혔다.

정용기 의원도 “지역민과 선배 의원들에게 (단일화를 이루지 못해) 심려를 끼쳐 송구스럽다”면서도 “대선을 앞두고 당이 극심한 분열 속에서 특정 계파가 경선 관리를 제대로 할 것인가 하는 걱정에서 출마하게 됐다”고 밝혔다.

두 의원은 각자 출마선언 이후 별다른 접촉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두 의원이 확고한 의지를 피력함에 따라 의원들은 두 후보자를 제외한 가운데 회의를 비공개로 전환하고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약 30분간의 토론 끝에 나온 결론은 결국 단일화를 위해 좀 더 시간을 갖고 노력하자는 것이었다.

정우택 의원은 회동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후보 등록일인 29일까지 시간이 아직 남아있기 때문에 두 의원이 자율 조정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저를 비롯한 중진 의원들이 중심이 돼 다른 의원들과 함께 후보별로 개별 접촉을 시도할 예정”이라며 “자율 조정을 통한 단일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그래서 충청권이 화합과 단결하는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단일 후보 선출을 위한 표결은 하지 않기로 의견이 모아졌으며, 만약 단일화가 되지 않을 경우 두 의원 모두 출마할 수도 있다고 정 의원은 설명했다.

정 의원은 “두 의원 모두 강한 의지가 있어서 말릴 수는 없지만, 선배로서 조정도 해볼 것이고 다른 의원들도 (단일화 성사를 위해) 노력하기로 한 만큼 조정될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당대회 출마를 고심 중이던 홍문표 의원(충남 예산·홍성)은 출마하지 않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이날 정용기 의원이 전했다.

서울=이병욱 기자 shod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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