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수 대전 동구 자치행정국장
[투데이춘추]

얼마 전 지인의 전화 한 통을 받았다. 딸 부부가 신혼살림을 동구에서 차려 조만간 혼인신고를 해야 하는데 준비할 게 뭐냐는 것이었다. 필자의 대답 끝에 지인이 대뜸 하는 말이 “그럼, 전입신고는 주민센터에 가서 하면 되겠네요”였다. 필자가 웃으며 “요즘엔 구청에서 전입신고도 함께 처리해드립니다” 했더니 지인은 세상 좋아졌다는 반응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이들 부부가 아기를 낳고 출생신고를 할 때면 ‘행복출산 원스톱 서비스’를 통해 양육수당·출산장려금 신청, 전기요금 등 공공요금 감면 신청을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이러한 변화들이 바로 2013년 도입한 정부3.0의 성과 중의 하나다. 부서 및 기관 간 칸막이를 없애고 협업행정을 추진하며 공공정보를 개방하고 공유하는 서비스 정부, 유능한 정부, 투명한 정부가 바로 정부3.0이 지향하는 모습이다.

그동안 행정서비스 공급은 정부주도 일방향의 정부1.0에서 국민중심 양방향인 정부2.0을 지나 이제는 국민주도 맞춤형 양방향서비스를 제공하는 정부3.0에 다다랐다. 특히, 정보통신기술(ICT)의 발전과 더불어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각 기관들이 보다 실용적이고 편리한 서비스들을 경쟁적으로 쏟아내고 있다. 이는 곧 인구(人口)에 회자되는 선택과 집중, 시너지 효과, 일석이조 등과 일맥상통하는 고효율의 행정이 구현되고 있는 것이다. 동구에서도 집중근무 시간제 운영, 전자보고 활성화, 부서별 정부3.0 협업 담당자 지정 등을 시금석으로 장애인 등에게 민원서류를 배달하는 사랑의 민원 퀵 서비스, 찾아가는 일자리발굴단과 기업도우미제 운영, 지방세 환급금 찾아주기, 찾아가는 구강질환 예방 서비스, 공공데이터 개방 및 정보공개 확대 등 사용자 중심의 맞춤형 행정서비스 발굴과 공급에 전폭적인 노력을 기울여오고 있다.

과거 상상으로만 꿈꿨던 일들이 이제 눈앞에서 실현되고 있다. 인공지능(AI), 로봇 그리고 사물인터넷(IoT) 등으로 혁신을 거듭하고 있는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인류에게 무한대의 편익과 서비스가 공급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정부3.0의 무한변신을 자극하는 선순환 구조가 될 것이며, 조만간 행정기관을 방문하지 않아도 집이나 길거리에서도 원하는 일들을 손쉽게 처리하는 시대가 올 것이다.

정부3.0의 진화에 있어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주민 행복을 향한 업무담당자의 능동적인 참여와 혁신이라 필자는 믿고 있다. 아울러, 주민등록등본을 발급해주며 주민과 함께 나눴던 따뜻한 말 한마디와 이심전심의 눈빛만큼은 잃고 싶지 않은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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