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범 대전 대덕구청장
[투데이포럼]

올해는 유난히 일찍 찾아온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여름 하면 떠오르는 것은 바로 달콤한 휴가다. 바캉스라고도 불리는 여름철 휴가는 1년 중 유일하게 다른 이유가 아닌 온전한 휴식만을 위한 휴가이기 때문에 더 특별하다. 그러나 모두 비슷한 시기에 더위를 피해 전국 이곳저곳을 나서다 보니 앞서는 것은 설렘과 걱정이다. 웬만한 숙박업소는 이미 예약이 꽉 차 있고, 워터파크나 계곡, 바다는 물보다 사람이 더 많은 게 현실이다. 여기에 이런 무더위 속에 도로에서 허비하는 시간까지 더한다면 사실 설렘보다 걱정이 앞서는 게 사실이다. 알차고 즐거운 여름휴가를 보낼 좋은 방법은 없을까? 물론 있다.

‘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이 있다. ‘근처에서 딱히 여름휴가를 보낼 곳이 있나?’ 아마도 이런 생각을 하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아니 금강이 흐르는 자연 속 힐링 레저 쉼터가 내가 사는 바로 옆에 있는데 말이다. 다름 아닌 대덕구 말이다.

대덕구는 대청호와 대청댐, 금강을 끼고 있다. 대청호와 흐르는 금강 주변에는 야외수영장을 비롯해 수상레포츠, 캠핑, 하이킹 등을 즐길 수 있는 최신의 시설이 들어서 있다. 수많은 즐길 거리가 이처럼 많지만, 대부분의 기억 속에 이곳은 간혹 백일장이 열리던 대청댐 잔디광장과 드라이브 코스인 강변도로가 전부라고 단정한다. 한 장소에 대한 고정된 기억은 이처럼 무서운 점도 있다.

하지만 대청호와 대청댐, 금강이 뻗어 있는 이곳은 그동안 엄청난 변화가 있었다. 잠시 그런 변화들을 소개해 본다. 서울에 한강 야외수영장이 있다면 대전에는 신탄진 금강변에 있는 ‘로하스야외수영장’이 있다. 하천이 아닌 강 본류에서 래프팅과 카약, 노(櫓)보트, 오리배를 즐길 수 있는 곳은 ‘대청수상레포츠센터’다. 에코공원에 위치한 이곳에서는 다양한 수상 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 더욱이 이곳은 올해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사업에 선정돼 카약과 노보트는 무료로 체험할 수 있으니 즐거움은 두 배다.

전국적인 캠핑 명소로 자리 잡은 ‘로하스가족공원 캠핑장’도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특히 이곳에는 어린이 놀이터와 물놀이장도 있어 가족과 함께 캠핑하는 사람에게는 이 같은 장소가 없다. 이 때문에 예약에 전쟁 아닌 전쟁이 벌어지기도 하는데 굳이 캠핑하지 않더라도 수려한 풍광과 다양한 편의시설, 주말 저녁 라이브 공연을 즐길 수 있어 당일 나들이형 피서 장소로도 제격이다.

이 밖에 황톳길로 유명한 장동산림욕장에는 계곡 물을 이용한 야외수영장이 무료로 운영되고 있으며 계곡 근처에서 책을 읽을 수 있는 ‘숲 속 문고’도 운영 중이다. 또 최근 다시 운영에 들어간 중리행복길에 있는 만남어린이공원의 ‘어린이 물놀이장’도 숨어 있는 내 주변 여름 휴가지로 아주 인기가 좋다. 대덕구에는 이처럼 더위 탈출을 위한 휴양, 레저 시설이 많다. 한 번도 안 와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 오고 마는 사람은 없을 만한 곳들이다. 교통 체증과 숙박예약의 부담에서 벗어나 휴가 기간 집에서 가까운 대덕구를 찾아 무더위를 시원하게 날려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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