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5명이 자리 독차지
“자격기준 완화·전문가 채용해야”

천안시청축구단 사무국장 자리에 또 퇴직공무원이 임명됐다. 10년간 천안시청 퇴직공무원 5명이 사무국장 자리를 독차지한 셈이다. 축구인들 사이에서는 사무국장 자격기준을 완화하고 전문 축구인으로 천안시청축구단 프런트를 구성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5일 천안시에 따르면 (재)천안시청축구단 사무국장 채용을 위한 원서 접수결과 퇴직공무원 1명만이 서류를 제출해 최종 면접을 거쳐 채용이 확정됐다. 이 퇴직공무원은 2018년까지 천안시청축구단 프런트 업무를 총괄하게 된다. 이와 관련 축구인 A 씨는 "천안시는 시청축구단의 미래에 대해 걱정은 하고 있는 것인지 의심스럽다"며, "축구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 사무국장을 차지할 바에는 아예 프런트 업무를 시청으로 이관시켜 사무국을 폐쇄하는 편이 나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지역 축구인들이 시청축구단 발전을 위해서는 축구를 아는 사람이 사무국장으로 와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 업계에서는 프런트를 선수와 코치진을 만들고 행정을 조율하는 구단의 구성요소로 정의하고 있다. 프런트의 활약은 구단의 성적과 팬들의 관심으로 직결되기도 한다. 수년간 하위권에 머물렀음에도 현재는 최고 인기구단으로 성장한 한화이글스가 모범사례라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축구 전문가로 프런트를 구성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자격 조건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천안시청축구단 사무국장에 응시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천안시에 주소지를 갖고 있어야 하며 △국가 또는 지방공무원 5급 3년 이상 재직중 이거나 재직한 자 △체육회, 장애인체육회, 생활체육회에서 공무원 5급직 이상 수준의 직위에 재직 중 이거나 재직한 자 △법인 및 단체(체육단체 포함)에서 전무이사 이상 또는 이에 상응하는 직위에 재직 중 이거나 재직한 자여야 한다.

이에 대해 축구인 A 씨는 "이 같은 기준을 맞출 수 있는 지역의 축구인은 아마 하나도 없을 것이다"며, "프로선수 경력, 지도자 경력 등 다양한 기준이 있을 텐데 천안시의 자격요건은 축구전문가를 채용할 수 없는 조건이다"고 주장했다.

천안=유창림 기자 yoo77200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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