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온열질환사망자 전국 2위

▲ 대전지역 한낮기온이 33℃까지 오르면서 무더위가 밤까지 이어져 열대야 현상이 발생한 24일 밤 시민들이 대전 동구 대전천에 나와 목척교 음악분수와 함께 공연을 보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열대야란 열이 지구 밖으로 방출되지 않고 대기 중에 그대로 남아 밤기온이 내려가지 않고 최저 기온이 25℃ 이상인 무더운 밤을 말한다. 정재훈 기자 jprime@cctoday.co.kr
연이은 폭염으로 지역민 건강에 빨간불이 켜졌다. 장마이후 급격히 기온이 상승하면서 온열질환자들이 급증, 이에 따른 관계당국의 발빠른 예방조치가 필요하다.

24일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0일 대전·세종·충남 전역에 내려졌던 폭염주의보는 여전히 내륙지역을 중심으로 유지되고 있다. 대전, 세종은 물론 충남 계룡, 예산, 청양, 부여, 공주, 금산, 논산, 아산, 천안 등은 여전히 폭염 특보가 내려진 상황이다. 폭염의 기세는 여기에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기상청에서 올 8·9월 기온이 평년기온보다 높을 것으로 예측 발표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저기온이 대전 영상 26.4도를 비롯해 태안 26.1도, 홍성·보령 25.7도, 서산·당진·아산 25.4도, 천안 25.0도를 기록, 열대야 현상이 나타났다. 천안과 아산, 당진, 태안, 보령도 이틀째 열대야 현상을 보였다.

폭염에 따른 심상치 않은 조짐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온열질환 첫 사망자는 7월 28일에 나온 반면 올해는 이보다 한달 앞 선 지난달 23일에 경북 김천에서 첫 사망자가 발생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5월 23일부터 지난 9일까지의 열사병, 열탈진, 열실신 등 온열질환 환자의 수를 403명으로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7월 3주차)까지 276명보다 37%나 증가한 수치다.

충남의 경우 전국 온열질환 사망자가 많은 지역이어서 이같은 상황이 예사로 들리지 않는다. 2011년부터 최근 5년 동안 충남에서 온열질환으로 사망한 수는 총 7명으로 전남(10명)에 이어 전국 17시도 중 2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 뒤를 이어 경북이 6명, 전북과 부산이 각 5명, 경남 4명, 광주 3명, 강원 2명, 대구·인천·울산·경기·충북 각 1명이 온열질환으로 숨졌다. 특히 노인들의 온열질환 발생건수는 중장년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아 특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전홍표 기자 dream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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