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낱말속 사연]
김동우 YTN 청주지국장

옥수수. 여름철 대표 간식이다. 먹을 것이 크게 부족했던 과거에는 어린이들이 옥수수 줄기도 씹어 즙을 내 먹었다. 마치 사탕수수 줄기처럼 말이다. 먹고 남은 속은 최고의 효자손으로 쓰였다. 줄기와 잎 등은 소먹이로, 수염은 차(茶)로 쓰이기도 했다. 벼과에 속하는 1년생 초본식물이다. 남아메리카 북부 안데스 산맥의 저지대나 멕시코가 원산지인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에는 16세기 중국으로부터 전래됐다. 지난해 증평의 제일종묘 업체가 개발한 조생대학찰과 2011년 농림축산식품부 지리적 표시 제 77호로 등록된 대학찰옥수수(1991년 개발)가 전국의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조생대학찰은 쫀득쫀득하고 맛을 높이면서도 우리 토종을 닮아 과거 옥수수 먹던 추억을 되살리게 한다. 여하튼 옥수수에 관한 한 충북이 강세임은 분명하다. 최근에는 당도(24 브릭스)가 참외보다 높은 날로 먹는 옥수수도 개발돼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다.

'옥수수'는 어디서 유래되었을까. 얼핏 보면 순수 우리말 같지만 중국어에서 왔다. 원래 중국어 표기는 '옥촉서(玉蜀黍)'다. '촉서'는 촉나라 촉(蜀)과 기장 서(黍)로 촉 지역에서 나는 '기장'이라는 뜻이다. '玉蜀黍'를 중국어로 읽으면 '위슈슈'다. 우리나라로 전래되면서 '玉'은 한자어대로 '옥'으로, '슈슈'는 '수수'로 발음되면서 옥수수가 됐다. 현재 중국에서는 옥수수를 '위미(玉米)'라 부른다. 기장은 중국어로 '씨아오미(小米)'다. 여기서 '씨아오(小)'가 빠지고 '옥과 미'가 붙어 '위슈슈'를 대신하고 있다.

기장은 노란색의 아주 작은 알갱이 곡식이다. 그러니까 우리나라에 처음 옥수수가 들어왔을 때는 기장처럼 노란색이었다. 그러나 맛 증진과 다수확을 위해 개발에 개발을 거쳐 이제는 주로 흰색이다. 노란색 옥수수는 주로 사료용으로 많이 쓰이고 있다.

옥수수는 식이섬유가 풍부함은 물론 다이어트부터 충치, 대장암, 당뇨병 등의 예방까지 다양한 효능을 가지고 있어 재배면적이 갈수록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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