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9년부터 무려 6년여 동안 정비사업을 거쳐 지난 2015년에 생태하천으로 새로 태어난 아산 온천천.
▲ 생태하천의 볼거리 중 하나인 다리에 조성된 자개벽화. 아산의 성웅 이순신 장군이 펼친 해전의 모습이 담긴 벽화 등이 표현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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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천은 온양관광호텔을 끼고 곡교천까지 아산 중심을 가로질러 흐르는 작은 개천입니다. 이곳은 수십년간 쓰레기와 오폐수로 몸살을 앓았다고 하는데요 2009년부터 무려 6년여 동안 정비사업을 거쳐 지난 2015년에 생태하천으로 새로 태어났습니다. 정비사업 완료 후 1년, 충남의 청계천으로 불리는 온천천이 과연 어떤 모습으로 변했을지 함께 보도록 하겠습니다.

생태하천 온천천은 총 980미터 길이로 생태연못을 비롯하여 경관폭포, 터널분수, 꽃창포 군락지 등이 조성되어 있으며 물순환생태주차장 등 빗물을 생태적으로 활용하도록 하는 시설들도 설치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전체적인 구조는 서울의 청계천과 비슷하지만 청계천보다는 훨씬 동선이 다채롭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여름을 맞아 온천천 주변에 수풀이 무성했는데요 아래쪽에 내려와서 보니 마치 숲속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온천천은 온양 토박이들의 추억이 서린 곳이라고 합니다. 예전에는 이곳에서 빨래하고 멱도 감았다고 하고 이곳을 중심으로 상권도 발달하여 사람들로 북적이던 그런 곳 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온양역이 생기고 온천천이 복개되면서 슬럼화가 가속되었다고 합니다.

온천천의 물은 곡교천의 물을 끌어 올려 다시 곡교천으로 방류하는 방식으로 생활폐수들은 별도의 설비를 통해 온천천으로 유입되지 않도록 설계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온천천에는 비교적 맑은 물이 흐르고 있었는데요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바닥에 놓여진 돌에 물이끼가 끼는 등의 모습이 보여 약간은 꺼림칙한 느낌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생태하천의 볼거리는 곳곳에 있는데요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이 바로 다리에 조성된 자개벽화 입니다. 콘크리트 조형물에 자개로 장식한 경우는 전국에서 유일하다고 하는데요 아산의 성웅 이순신 장군이 펼친 해전의 모습이 담긴 벽화 그리고 임금이 온양온천으로 온행을 나온 장면들을 표현한 벽화가 장식이 되어 있었습니다.

요즘 같은 무더위에 가장 아늑한 곳은 바로 다리 밑입니다. 그늘이 지면서 선선한 바람이 불어와 한 낮의 더위를 식히기에 제격이었는데요 저녁이면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다고 이곳을 지나는 분에게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얼마전인 지난 5월, 이곳 온천천에 참게 7만마리를 방사하였다고 합니다. 참게는 모기 유충을 먹이로 하여 모기를 줄이는데 도움을 준다고 하는데요 도심속의 생태하천으로 가꾸고 명물로 자리잡도록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더욱 아름다운 생태하천으로 거듭나 많은 지자체가 본받을 수 있는 성공사례로 자리잡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이 글은 7월 12일에 작성됐습니다)

(이 사업(기사)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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