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 여름상품·항공권 등
추석기간까지 이미 예약끝나
여권발급 건수도 크게 증가

“여름휴가 예약이 이렇게 힘들줄 알았으면 좀 더 서두를걸 그랬나봐요.”  14일 오전 청주시 상당구 북문로 한 여행사에서 만난 최모(25·여) 씨는 여름휴가 상품 예약이 이렇게 빠르게 끝날 줄 몰랐다고 푸념했다.

올해 초 최 씨는 대학동기 3명과 8월 중 5박6일 일정으로 중국 장가계 여행계획을 세웠다. 여행을 위해 여권과 물품 구입을 끝냈다는 그는 “성수기 시즌이 이렇게 빠르게 앞당겨질지 예상못했다”며 “여행사를 둘러보며 취소로 인한 자리가 있는지 찾아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달 들어 장마가 끝나면서 본격적인 여름 휴가 시즌이 시작됐다.

여름 휴가 시즌이 다소 일찍 찾아오면서 여행을 준비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졌다.

휴가철(성수기) 항공권의 경우 기본적으로 3~4개월 전에 미리 예약해야 일정에 맞춰 떠날 수 있지만 휴가날짜가 불확실하거나 갑작스러운 계획이 생기는 상황에서는 항공권을 미리 확보하기란 쉽지 않다.

지역 여행업계들은 올 여름휴가 시즌은 예년에 비해 1~2주 앞당겨졌다고 말한다. 여름휴가 시즌이 다소 일찍 찾아오면서 미처 여행계획을 잡지 못한 사람들은 땡처리, 특가 상품을 알아보지만 원하는 일정·가격의 상품을 구하기는 만만찮다.

모두투어 청주 북문점 여름상품은 다음 달 7일까지 이미 예약이 끝난 상태다. 특히 자유일정 상품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싱가포르, 보라카이, 사이판, 장가계 등은 이미 6월 이전에 자리가 모두 찼다. 간혹 불가피한 개인사정으로 계약을 해지하는 경우 1~2자리가 전부다.

청주 하나여행클럽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청주에서 출발하는 여름 상품인 중국(연길, 항주), 일본(북해도), 동남아(베트남) 등은 다음 달 12일까지 사전 예약이 끝났다. 주력 여행상품의 경우에는 추석기간까지 이미 예약이 종료됐다.

국내외 항공권 예약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청주국제공항에서 출발하는 대한항공, 이스타, 제주항공 등에 따르면 항공사와 시간대별로 예약률은 다르지만 해외여행 티켓의 경우 다음 달 둘째주까지 예약이 꽉 찼다. 제주행 비행편은 다음 달 셋째주까지 예약이 대거 몰린 상태다.

이와 함께 해외여행을 위한 여권 발급 수요도 늘었다. 청주시 서원구청 월별 여권 발급 현황을 살펴보면 4월 1627건, 5월 1747건으로 2000건 아래를 밑돌다 7월 여행을 위한 전월 발급건수는 2035건으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7월말부터 시작됐던 하계 성수기 시즌이 7월 초·중반까지 앞당겨졌다”며 “인기 여행상품은 6월 이전에 이미 예약이 끝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기회를 놓쳤거나 미처 여행계획을 세우지 못한 분들의 취소로 인한 잔여좌석에 대해 문의하는 경우가 늘었다”며 “인기 상품의 경우 사전예약이 필요하기 때문에 서두르는 것이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김영복 기자 kyb102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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