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여가는’
청주 오창테크노폴리스
② 산업단지와도 겹치는 매립장
제2매립장 부지 산단과 중첩
한 자치단체 처리 믿기힘들어
담당부서들 상반된 입장 보여

부지가 겹친 곳은 청주제2매립장과 ㈜이에스청주가 건립 중인 매립장이 전부가 아니다.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후기리 일원은 오창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 예정부지이기도 하다.

오창테크노폴리스는 후기리 일원 258만 2557㎡ 면적에 산업시설용지 132만 5309㎡의 일반산업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사업시행자는 ㈜청주 오창테크노폴리스로, 특수목적법인에는 청주시, 현대엔지니어링, 교보증권, 홍익기술단, 리드산업개발, 청안건설, 에스알그린텍 등이 참여한다.

오창테크노폴리스는 오창과학산업단지, 오창제2산업단지와 연계한 삼각산업벨트의 한 축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그런데 ㈜이에스청주가 청주시로부터 적정통보를 받은 폐기물매립장과 소각장 부지, 청주시가 추진하는 제2매립장 부지는 대부분 오창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 예정부지와 중첩된다. 한 자치단체에서 벌어진 일이라고는 믿기 힘든 부분이다.

이 과정에서 담당부서들은 진실게임에 가까운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일단 해당 부서들은 사업 진행과정에서 지속적인 협의를 해왔다. 이 과정에서 청주시 자원정책과는 지난해 9월 4일 ㈜이에스청주에 소각시설 및 건조시설 적합을 통보했다. 또 같은해 12월 4일 역시 ㈜이에스청주에 매립시설 적합통보를 했다.

하지만 불과 3일 뒤인 12월 7일 청주시 도시개발사업단 도시개발과는 ‘오창테크노폴리스 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에 따른 행위제한 알림’이라는 공문을 청주시 각 부서에 발송한다. 오창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 부지가 사실상 확정됐으니 해당 부지에서 다른 목적의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골자다.

지속적인 협의를 했다는 부서끼리 각자 상반된 업무를 진행한 것이다. 양 부서의 입장은 아직도 엇갈린다. 협의과정에서 청주시 자원정책과는 폐기물매립장 및 소각장 부지 이전에 따른 의견을 각 부서에 물었다. 이에 도시개발과는 사업시행자인 리드산업개발㈜의 ‘2013년부터 현재까지 산업단지 조성이 추진됐고 환경영향평가 및 실시설계 등의 절차가 완료돼 제척은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하고, ‘관련업체들과 협의를 통해 반영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청주시 자원정책과 관계자는 “매립장 및 소각장의 적정통보가 나갈 때까지 도시개발과에서 정식 공문이 오지 않았다”며 “리드산업개발㈜은 사업시행자라서 청주시의 입장이라고 보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반면 청주시 도시개발과 관계자는 “리드산업개발㈜은 사업시행자로써 청주시가 포함된 특수목적법인의 일원이기 때문에 리드산업개발의 의견이 청주시의 의견이라고 봐야 한다”며 “자원정책과에서 이 같은 사정을 이해하지 못한 것 같다”고 반박하고 있다.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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