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여가는’ 청주 오창테크노폴리스
①중첩된 쓰레기매립장
제2매립장-산업폐기물매립장
오창읍 후기리 산 6필지 겹쳐
행정상 착오에도 “문제 없다”

특수목적법인까지 설립하며 순항하던 청주 오창테크노폴리스 조성사업이 암초를 만났다. 오창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 예정부지 내에 제2쓰레기매립장, 산업폐기물매립장이 중첩되면서 환경영향평가가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청주시의 이해할 수 없는 행정의 난맥상과 함께 폐기물처리업체에 대한 특혜 의혹 등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다. 충청투데이는 오창테크노폴리스 예정부지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문제점들을 조명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 편집자

청주시는 지난 달 17일 청원구 오창읍 후기리 464번지 일대 24만 4159㎡를 폐기물 처리시설지역으로 결정·고시했다. 지난 달 9일 제2매립장 입지선정위원회가 이 일대를 예정지로 확정한 데 따른 후속 조치였다.

이곳에는 오는 2019년까지 매립용량 110만㎥의 매립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제2매립장은 청주시 전 지역에서 발생하는 생활폐기물 등을 매립하게 된다.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 4일 청주시는 폐기물 처리업체인 ㈜이에스청주에 산업폐기물 매립시설 적합통보를 한다. 사업예정지는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후기리 산48번지 외 30필지다.

㈜이에스청주는 옥산면 남촌리 오창산단 내의 산업폐기물 매립장을 운영하는 업체다. 이 매립장은 오창산단 주거지역과 인접해 악취로 인한 민원이 빗발쳤다. 이에 더해 ㈜이에스청주은 애초 계획대로 소각장 건립을 위한 절차에 들어갔고 지역주민들의 강한 반발을 샀다. 청주시는 소각장 건립을 위한 배출 부하량 할당을 거부했지만 소송 끝에 ㈜이에스청주에 패소했다. 이에 청주시는 ㈜이에스청주와 협약을 체결하고 소각장을 주거밀집지역 외의 지역으로 이전하는데 적극 협력키로 했다.

청주시가 ㈜이에스청주에 적정통보를 해준 오창읍 후기리 산 48번지 외 30필지는 이 같은 과정을 거쳐 입지가 결정됐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청주시의 이해할 수 없는 행정이 빚어졌다. 제2매립장과 산업폐기물매립장의 위치가 겹친 것이다. 청주시가 ㈜이에스청주에 내준 적합통보서와 제2매립장 결정고시문 분석결과, 오창읍 후기리 449, 462-2, 463, 464, 465-1, 465-2 등 6필지의 주소가 중첩됐다. 중첩된 부분의 면적은 1만 192㎡(약 3000평)에 달한다.

청주시 자원정책과에서 한 부지에 제2매립장과 산업폐기물매립장 건립을 동시에 추진한 셈이다. 이 같은 이해할 수 없는 행정에도 청주시는 별일 아니라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제2매립장과 산업폐기물 매립장을 따로 추진하다보니 부지 일부가 겹치는 걸 몰랐다”며 “나중에 조정을 하면 되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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